시편 26편: 바른 지향과 하나님의 은혜

해설:

시편 25편에서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자각하고 회개하는 기도를 올립니다. 반면, 시편 26편에서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 없음을 알아 달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다윗이 말하는 죄 없음은 절대적인 의미에서의 의로움이 아니라 일관되게 하나님의 뜻을 찾고 순종해 온 자신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그것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다만, 다윗은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려는 자신의 노력을 가상히 보아 주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1-2절).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 자신이 해 온 노력을 열거합니다(3-10절). 그의 삶의 원칙은 3절 즉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늘 바라보면서 주님의 진리를 따라서 살았습니다”라는 구절에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에 의지해 살았습니다. 늘 그 사랑을 공급받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능력으로 주님의 진리를 따라 살았습니다. 그의 예배는 그의 삶과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예배가 그에게는 늘 최우선의 자리에 있었고 그 예배는 그의 삶의 질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다윗은 신앙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사람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헛된 것을 좋아하는 자들” 혹은 “음흉한 자들”(4절)과 가까이 하기를 거부했습니다. “한 자리에 있지도 않았습니다”(5절)는 말은 그들의 생각과 뜻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음란한 우상”을 섬기며 “뇌물”(10절)을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다윗은 그들을 멀리 하면서 “주님께서 계시는 집” 곧 “주님의 영광이 머무르는 그 곳”(8절)을 사랑하며 늘 그곳에 머물러 살기를 힘씁니다. 그것이 자신을 지켜 준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백 후에 다윗은 하나님께 마지막 간구를 드립니다. 그의 한 가지 바램은 “깨끗하게 사는 것”(11절)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그 소망과 바램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 몸을 구하여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11절)라고 기도합니다. 그는 바른 지향을 가지고 있었으나 연약함으로 인해 여러 번 넘어졌던 사람입니다. 그로 인해 그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와 은혜가 없이는 희망이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은혜와 자비를 경험할 때에야 비로소 “내가 선 자리가 든든하오니”(12절)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안전 지대는 하나님의 그늘 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은 예배로 모여 그분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아는 이들에게서 저절로 솟아 나는 응답입니다.

묵상:

육신 안에 살고 있는 한 우리는 완전한 수준의 거룩함과 의로움에 이를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수도정진하여 그런 수준에 이르는 것은 원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고칠 수 없는 우리의 죄성 때문입니다. 성령의 은혜 안에서 새 사람이 되었다는 말은 완전한 상태로 변화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죄의 굴레로부터 해방되어 거룩함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성령의 은혜를 입어 한 순간 완전 상태를 경험할 수는 있지만, 그 상태를 항구적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할 때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 이전까지 우리는 성령의 능력으로 매일 새로워지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를 멈추면 속사람은 약해지고 숨어 있던 옛사람이 흉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입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바른 지향입니다. 마음과 의지가 하나님의 뜻을 향해 방향 잡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살면서 주님의 진리를 따라 살아가려는 뜻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은혜와 자비를 베풀어 주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십니다. 마음이 죄 된 것을 향해 있고 온 몸으로 그것을 좇아가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기도하고 헌신하면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신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그런 기도가 이루어졌다면 하나님이 아니라 기도자의 집요함이 이룬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면 그를 그의 욕심에 버려 두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하시는 것은 그분의 자녀답게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방향 잡혀 있는지 그리고 오늘도 성령의 은혜에 의지하고 있는지 잠잠히 돌아 볼 일입니다. 

3 thoughts on “시편 26편: 바른 지향과 하나님의 은혜

  1. 주님. 아직도 제 마음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죄악과 죄악을 잉태 하는 그 어떤 것이 있다면 셩령의 불로 태워주시는 은혜를 허락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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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연말연시 “기분”이 나지 않는 것이 코로나 때문인지, 내 나이 탓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둘 다인 것 같습니다. 연말이 되면 괜히 바쁘고 들뜨고 평소 같지 않게 지냈는데 이틀 뒤면 시작할 새해를 앞둔 마음이 별로 설레이지 않습니다. 아마 겨울비 때문인가 봅니다. 엘에이는 이번 겨울 비가 자주 와서 다행입니다. 눈은 소리 없이 내리면서 세상의 소리를 덮어버리는데 비는 자기 소리로 세상의 소리를 덮습니다. 눈은 눈(eye)으로 봐서 알고 비는 귀로 들어서 압니다. 한 해가 이렇게 또 갑니다. 다윗의 시는 연말에 읽으면 고백이 되고, 연초에 읽으면 도전이 됩니다. 올 한해도 주님만 믿고 살았다고,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오직 주의 진리만 기뻐하며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악과 거짓을 미워하며 오직 주님 찬양하는 일에 힘쓰며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내 마음의 방향이 그러했음을 주님은 아십니다. 새해에도 이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주의 선함과 인자하심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니 감사합니다. 부족함이 없었던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도 더 바라지 않게 하소서.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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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님앞에 섰을때 십자가의 은혜로 변호해주실 예수님에게 감사, 또 감사를 드립니다. 길과
    진리 이시고 생명이신 주님의 발자취만 걷기를 간구합니다. 어느곳에 가던지 주님이 계시는
    곳은 악인과 음흉한 사람들이 멀리하는 천국임을 고백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십자가를 향해
    가는것이 구원의 길이라고 세상에 전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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