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5편: 관계가 틀어질 때

해설:

이 시편은 히브리어 알파벳을 따라 지은 시입니다. 우리 식으로 하자면, 첫 절은 초성이 기역(ㄱ)인 단어로, 둘째 절은 초성이 니은(ㄴ)인 단어로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시편에는 이렇게 지어진 시편들이 여러 편 있습니다. 시인은 이런 방식을 통해 자신의 문학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독자에게는 암송하며 묵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시편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대한 ‘간구’와 ‘고백’을 반복하면서 기도를 드립니다. 먼저, 다윗은 하나님께 의지한 자신을 돌보아 주시기를 구합니다(1-3절). 하나님을 의지한 까닭에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구합니다(4-5절). 그렇게 구하는 근거는 하나님의 “한결 같은 사랑”(6절)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하여 그는 자신의 과거의 죄를 용서하시고 의의 길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합니다(7절).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그분의 한결 같은 사랑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께 대한 고백으로 넘어갑니다(8-10절). 주님은 선하시고 올바르시기에 그를 의지하는 사람들을 선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십니다. 또한 주님은 신실하시기에 신실한 사람들을 찾으십니다. 이것은 다윗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거듭 확인한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이 고백에 근거하여 다윗은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11절). “주님의 이름을 생각하셔서라도 내가 저지른 큰 죄악을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다윗의 심정을 이해할 만합니다. 자신에게는 죄를 용서해 달라고 구할 만한 아무런 자격이 없음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임을 압니다. 따라서 다윗이 구원 받는 것은 믿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계속하여 다윗은 하나님께 대한 고백을 이어갑니다(12-15절). 주님은 그를 의지하는 사람들이 가야 할 길을 알려 주시고 인도해 주십니다. 그렇기에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한 생애를 편안히”(13절) 살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를 보호해 주시고 영원한 유업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다윗은 “언제나 주님을 바라봅니다”(15절).

그러면서 다윗은 하나님께 호소를 이어갑니다(16-22절). 이 지점에 이르러서야 다윗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밝힙니다. 그는 지금 원수들로 인해 외로움과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는 심적 고통을 호소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그런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해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음을 밝힙니다(18절). 그래서 그는 자신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구합니다(21절).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운명이 걸려 있음을 기억하면서 “이스라엘을 그 모든 고난에서 건져 주십시오”(22절)라고 기도합니다.

묵상:

시편 23편에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목자처럼 자신을 돌보신다고 고백 했고, 24편에서는 그 돌보심 안에서 의롭고 거룩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두 시편만 읽으면 다윗이 거룩하고 의로운 삶에 대해 자신만만한 것처럼 보입니다. 언제까지고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의롭게 살아갈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삶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죄성은 질기고 집요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뜻을 따라 살기로 결단하고 항상 깨어 있으려고 애써도 때로 실수하고 때로 오판하고 때로 죄악을 범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다윗도 그랬습니다. 앞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자신의 의로운 삶에 대해 자신만만 했던 다윗은 25편에서 자신의 죄에 대해 자각하며 회개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지금 많은 사람들로부터 증오를 받고 있습니다. 사울에게 쫓기고 있을 때였는지,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해 도피할 때였는지, 혹은 다른 어느 때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어쨋거나 그는 그를 해치려는 사람들로 인해 위협 당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혹독한 심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윗은 원수들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하기 이전에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 상황에 처한 데에는 그 자신의 잘못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또한 그 상황에서 “마땅히 가야 할 길”(4절)을 알려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죄를 짓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자신은 전적으로 옳고 상대방에게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소망이 없습니다. 그런 태도는 상황을 악화시키고 더 큰 죄악을 불러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몫의 죄에 대해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얼키고 설킨 상황에서도 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3 thoughts on “시편 25편: 관계가 틀어질 때

  1. 오늘도 말씀에 의지 하여 인간관계에서 발생 하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을 허락하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 하며 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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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1절)” 라는 부탁으로 시작하는 오늘 시편에서 다윗의 마음을 읽습니다. 주를 믿는 사람이 어려움을 당하면 주변 사람은 그의 믿음을 의심합니다. 잘 믿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데… 다들 ‘믿으면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은연 중에 확신하는 것 같습니다.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다들 믿는 사람에 대한 기대나 기준을 갖고 산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우리 심정을 참 잘 묘사합니다. 억울한 일 앞에서는 나의 마음을 샅샅이 살펴 잘못이 없음을 밝혀 달라고 기도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우리도 그런 마음이 됩니다. 의도하지 않게 오해와 미움을 받게 될 땐 견딜 힘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우리도 오랜 시간 마음이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덫에 걸리듯 유혹에 무너지고 죄를 지을 때가 있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엔 “주님의 이름을 위해서라도 – Keep up your reputation, God (11절)” 용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시편은 기도 책이기도 하고 그림 책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세상을 그린 화집입니다. 초상화, 잔치집 풍경, 임금님 행차 그림, 전쟁터 그림, 재판 법정의 스케치, 상상화, 자연 풍광화…보이지 않는 우리의 내면 세계도 시편 기자들의 언어를 통해 밖으로 나옵니다. 온 우주에 가득한 주님의 빛이 나를 밝히십니다. 외롭고 괴로운 나를 돌아보시고 불쌍히 여겨주소서 (16절),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해주소서, 내가 주님께 피합니다 (20절)…다윗의 기도에 나의 마음도 함께 실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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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옳바른 사귐 으로 주님과 성도들과 이웃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교회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
    또 감사를 드립니다. 매일 아침 말씀으로 마땅히 가야할길을 보여주시니 또한 감사합니다.
    비록 추하고 천한 죄인을 보혈로 용서하시고 지난날 죄를 기억도 안하시는 사랑에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이웃과 더불어 완전하고 옳바르게 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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