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편: 우리가 서야 할 땅

해설:

“어리석은 사람”(1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발’은 지능이 모자라는 사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부정하고 죄악을 탐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어리석음 중에 가장 큰 어리석음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말씀합니다(잠 1:7).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은 결국 바르고 의롭고 선한 길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부정한다고 해서 그분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사람을 굽어 보시면서”(2절) 모든 것을 살펴 보십니다. 인간이 자신의 짧은 지혜로 하나님을 판단하지만, 진정으로 판단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그들은 모두 “다른 길로 빗나가서 하나같이 썩었으니,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3절)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두려운 줄도 모르고 이웃에게 악을 행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실로 “무지한” 일입니다(4절). 결국 하나님께서 일어나셔서 모든 것을 바로 잡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가 되면 죄악을 밥먹듯 행하던 사람들은 두려워하게 될 것입니다(5절). 악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6절) 즉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업신여기고 유린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다윗의 성찰입니다. 하나님을 부정하면 그 사람의 마음은 부패하여 악을 행하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 세상은 생지옥이 됩니다. 악한 사람들은 번영하고, 의롭게 사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짓밟힙니다. 다윗도 그의 개인사에서 이런 상황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이 성찰 후에 다윗은 하나님께 기도 드립니다. “시온”(7절)은 예루살렘 성전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 당신의 이름을 두시기로 하셨습니다. 성전에만 계시겠다는 뜻은 아니었는데, 많은 이들이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시온에서 나오셔서” 이스라엘 백성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셔서 구원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럴 때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땅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땅은 물리적인 땅이 아니라 그들이 마땅히 서야 할 영적인 자리를 말합니다. 제사장의 나라로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그들이 설 땅입니다. (나중에 유대인들이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 가 있는 동안 그들은 7절을 유다 땅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는 기도로 읽었을 것입니다.) 

묵상: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우리의 땅”에 서 있습니까?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사느냐를 묻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집에 살고 있는지를 묻는 것도 아닙니다. 어리석은 자(‘나발’)의 자리에서 살고 있는지, 아니면 가난한 자(‘아나브’)의 자리에서 살고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자리에 살고 있는지, 그분을 경외하는 자리에 살고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리석은 자를 지혜롭다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그 뜻을 따라 바르고 의롭고 선하게 살려는 사람이 무시 당하고 손해 보고 때로 박해를 당합니다. 다윗 시대도 그랬고, 우리가 사는 시대도 그렇습니다. 그런 까닭에 믿음의 길에 서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다른 길로”(3절) 빗나가고 싶은 충동과 유혹을 만나기도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의 낯을 피해 숨었을 때,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네가 어디에 있느냐?”(창 3:9)고 물으셨습니다.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 안에 살던 그들이 사탄의 유혹에 이끌려 그 사랑의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로 인해 인류에게는 죄 성이라는 유전병이 생겨났고 하나님의 선한 피조 세계 안에 악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죄 성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게 만듭니다. 그분의 사랑을 짓누르는 것으로 혹은 구속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진실은, 그 사랑은 우리를 자유 하게 하고 모든 짐을 벗겨줍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우리의 마음에 “어서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땅은 오직 하나님의 품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아침, 내가 서 있는 땅을 내려다 보면서 감사 드립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땅에서 떠나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하지만 그 다짐은 언제든 깨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주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그분의 전능의 손으로 나를 잡으셔서 이 자리에 머물러 살다가 주님 품에 이르게 해 주시기를!

5 thoughts on “시편 14편: 우리가 서야 할 땅

  1. 주님의 자리에서 벗어날 때 느끼는 짜릿함이 인생의 참 맛이었다고 착한한 시절이 생각납니다, 무미 무취같은 덤덤한 하나님의 그늘을 되 찾으며 주님의 손길 안에서 무색의 평화를 구합니다, 모든 평화와 공의가 이루어지는 주님의 땅에 뿌리밖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에 굳게 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시온에서 나오셔서 전 우주를 주관하시어 어리석고 가난한 주님의 백성을 보살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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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님의 자녀는 어느 곳에 있든지 지켜 주심을 믿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말씀과 기도로 나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여 성령님의 안내와 지시 함을 따를 경우에만 가능 합니다. 그러니 날마다 성령님을 간구하는 기도를 합니다. 오늘도 성령님께서 내 마음에 왕으로 오셔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치 하여 주시기를 기도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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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존재의 자리를 깊이 묵상해봅니다. 선과 악을 알고 기준을 정하는 창조자, 그리고 그 창조자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피조물!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고, 창조자를 알아가는 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존재위치를 깨닫는 것은 큰 은혜입니다. 그 존재의 자리를 인정하지 않고, 창조자라고 생각하며 선악과를 먹었을 때, 오히려 불행과 죄가 되어지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아담아 (사람아) 네가 어디있느냐?”라고 말씀하신 것은 장소의 의미가 아닌 존재의 자리를 물으신 것 같아서, 오늘 하루 시편 말씀과 함께 창세기의 말씀이 많이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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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세상을 초월해서 계시는 하나님이시만 또한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셔서 세상 가운데에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주님을 항상 기억하기를 원합니다.세상이 주님을 부정하지만 주님의 은총만
    기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어렵고 소외받고 힘든 세상에서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느끼며
    이웃과 더불어 신실 하신 주님의 언약을 믿고 감사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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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우리는 늘 자기 자리를 점검하며 삽니다. 물리적인 공간을 결정하며 사는 것은 물론이요 심리적으로도 매일 내가 있는 곳을 확인하며 삽니다. 인간의 필요 중에서 소속감 belongingness –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느낌이 채워질 때 안정감도 채워집니다. 인간 관계도 소속감을 보호하고 증진시키는 몫을 감당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은 서로에게 곁을 내주는 커다란 텐트 속과도 같습니다. 고립감은 소속감의 반대편에 있는 감정입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표현은 얼기설기 얽혀진 관계의 피상적인 가치, 나의 내면까지 다다르지 않는 감정의 교류에서 오는 외로움입니다. 우리는 사람 사는 세상 한 귀퉁이에 나의 영토를 갖고 살도록 지음을 받았습니다. 물론 방랑자의 영혼을 갖고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으며 사는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내 것이라고 부를만한 한 줌의 밭과 식구를 원하고 가꾸는 일은 시공을 초월한 인류의 공통 프로젝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 소속감의 본능을 하나님의 숨결에서 찾는 사람입니다. 나는 하나님이 지으시고, 하나님의 것으로 빚어졌기 때문에 하나님 안에 있을 때 비로소 안정할 수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멀어졌다는 느낌은 내 영혼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고립감을 느낍니다. 이방의 땅에서 느끼는 낯설음 같이 서먹서먹하고 어색하며, 어디에도 내가 앉을 자리는 없는 것 같은, 실로 고아가 된 것 같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부모이신 주님과 헤어지면 우리는 고아가 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는 자기 자리를 모르고 사는 사람입니다. 고아가 아닌데도 고아라고 생각하고 사는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주님께 돌아가게 하소서. 우리의 집이요 부모이신 주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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