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편: 눈 감고 본다

해설:

이 시편도 다윗의 기도이며 나중에 찬송의 가사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기도 역시 다윗이 어려움 중에 처해 있을 때 드린 것입니다. ‘탄식시편’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난은 우리를 기도의 자리에 앉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고난 중에 드리는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게 해 줍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고난은 영적으로 기회입니다. 하지만 고난 중에 드리는 기도에 하나님은 신속하게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시간과 내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방법과 하나님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고난 중에 기도할 때 우리는 자주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합니다. 고난의 상황은 더욱 심해지고 나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지는데, 하나님은 묵묵부답이랍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언제까지 지체하시렵니까?”(3절)라고 호소 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침묵을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 여깁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책망하고 꾸짖기 위해서 고난 중에 그냥 내버려 두시는 것이라고 여깁니다(1절). ‘하나님이 나를 징계할 작정이 아니라면 이렇게 침묵하실 수 있으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윗은 자신의 심신이 지쳐 있어서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있음을 토로합니다(2-3절). 더 이상 지체 하지 말고 구원해 달라고 청합니다(4-5절). 그렇게 청하는 이유는 “주님의 자비하심”(4절, 개역개정에는 “주의 사랑”) 때문입니다. 히브리어로 ‘헤세드’는 감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언약적 사랑’ 즉 변함 없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그 사랑에 의지하여 다윗은 다시금 자신의 형편을 하나님께 아룁니다(6-7절). 자신으로서는 어찌할 길이 없어 울기만 하는데, 그 슬픔이 그의 생명을 소진시키고 있습니다.

7절과 8절 사이에서 독자는 잠시 멈춰야 합니다. 시편의 기도들은 앉은 자리에서 단번에 올린 기도를 옆에서 받아 적은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혹은 며칠을 두고 올린 기도가 수정처럼 농축된 것입니다. 시편의 기도가 때로 앞 뒤가 맞지 않는 것 같고 두 세 개의 기도문을 합해 놓은 것 같이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 중간에 멈추어 “왜 이렇게 기도자의 태도가 달라졌는가?”라고 물어 보아야 합니다. 

다윗은 1-7절까지의 기도 즉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며 속히 구원해 달라는 간구를 오래도록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침묵을 견디지 못하여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응답은 없고 고난은 더 깊어집니다. 그럴수록 다윗은 더 간절히 호소합니다. 그렇게 기도 하던 중에 그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8-10절은 기도 중에 얻은 변화 후에 드린 기도입니다. 

여기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미 기도에 응답 하셨고 그로 인해 대적들은 황급히 쫓겨 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실 것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1-7절에서는 하나님의 침묵으로 인해 괴로워하던 다윗이 기도를 통해 믿음을 회복한 것입니다. 그는 그 믿음으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내다 보고 이미 일어난 일처럼 선포합니다. 

묵상:

기도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사로잡혀 있던 상태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에 눈 뜨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이 침묵 하신다고 느낀 것은 눈에 보이는 것에 붙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그는 기도의 자리에서 많은 시간 동안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로 인해 심신은 피폐해지고 영혼은 시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도와 눈물이 그의 마음을 씻어내고 하나님을 보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이 회복되자 그는 낙심과 절망 가운데서 회복 됩니다. 그 이후로 그는 더 이상 눈물로 침상을 적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식음을 전폐 했던 그는 추스리고 일어나 음식을 먹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으시고 구원하실 것을 믿게 되었고, 상황은 아직 변하지 않았지만 이미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진 것처럼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납니다. 

믿음은 이렇듯 눈 감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가지, 보는 것을 살아가지 아니합니다”(고후 5:7)라고 고백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히 11:1)라고 했습니다. 진실한 기도는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게 하고 그분의 주권에 대한 믿음이 회복되는 과정입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넋두리를 한 셈입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자신의 두려움과 가책과 염려와 근심을 진실하게 내려 놓았다면, 기도하는 중에 혹은 기도한 후에 표정과 음성과 발걸음이 달라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결국 모든 것을 바로잡아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소망(희망)을 낳고, 그 소망은 사랑을 실천하게 해줍니다. 

4 thoughts on “시편 6편: 눈 감고 본다

  1. 코비드의 후유증으로 숨이 차오르며 지쳐오는 내 육채를 주님앞에 내 놓음니다, 주님의 숨결로 내 숨결을 겹처주시고 주님의 손길로 내 몸을 더듬어 주시어 허물어가는 내 육체에 단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주님을 의지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모든 순간들을 주님께 기대어 하루가 순조롭게 마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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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요즘 내 삶 앞에 둘러싼 문제들을 바라보면, 오늘 다윗과 같은 고백이 나옵니다. 나의 삶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문제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나를 공격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처럼 나의 묵상과 기도는 오히려 문제들이 아닌, 하나님을 생각하고 어떠한 분이신지 깊이 이해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인도하시는 목자이시며, 하나님의 때에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될 것을 선포하며 기도합니다.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이 흘러넘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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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늘 시편은 고난의 언어로 가득 합니다. 마음에 슬픔이 가득할 때 쓰는 언어들이 낯익은 얼굴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뼈마디가 고통스럽습니다 (2절)”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3절)” “죽으면 아무도 주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5절)” “눈물로 침대를 적셨으며 울음으로 이불이 흠뻑 젖었습니다 (6절)” “너무 많이 울어 눈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7절)” “눈물로 시력이 약해졌습니다 (7절)” 구구절절 눈물이 고이고 흐릅니다. 글자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듯 합니다. 시를 쓸 기운이 어디에 있었을까, 기도를 할 힘이 어디서 나올까…고통에 맞아 정신이 혼미한 중에 글로 마음을 표현할 여유는 없습니다.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고, 맥이 풀려 마음도 머리도 백지처럼 하얗기만 한 때도 지나고, 죽은 자의 땅 같은 사막을 걷다가 어느 순간 다시 정신이 들 때, 그 때 들리는 음성이 “너의 기도를 받았노라 I have heard your sobs (9절)” 일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고독하고 힘든 순간을 지나는 사람의 눈빛을 알아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 들리지 않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그래서 하나님이 당신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주님의 도움이 반드시 옵니다라고 말해 줄 수 있기를. 나 자신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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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육신의 장막은 지쳐가고 연약 해저 갑니다 그러나 영혼은 나날로 새힘을 얻고 새로워지기를
    간구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웠던 시간에 또 오미크론 변이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입니다. 하루속히 질병에서 해방 되기를 원합니다. 사랑의주님 구원의 주님의 시간에 응답
    하실것을 믿고 그 귀한 소망을 이웃과 더불어 세상에 알리며 감사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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