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편: 억울한 일을 당할 때

해설:

이 시편은 다윗의 기도로서 나중에 관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가사로 사용되었습니다. 문학 장르로 본다면 이 시편은 ‘저주시편’에 해당합니다. 우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마 5:44)는 예수님의 말씀을 알고 있기에 원수들을 징벌해 달라는 기도를 읽으면서 의문을 가집니다. 하지만 시편의 기도들이 ‘이상적 기도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에서 드린 ‘실제 기도’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윗은 먼저 자신의 기도를 들어 달라고 구합니다(1-3절). 그의 상황이 너무도 고통스러웠기에 그의 기도는 “신음 소리”와 “탄식 소리”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 기도를 새벽에(개역개정은 “아침에”) 드리고 있습니다(3절). 분노와 고통으로 인해 잠을 못 이루다가 새벽에 혹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의 자리에 앉은 것입니다. “새벽에 드리는 나의 기도”는 그러므로 간절하고 절박한 기도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 주셔야 할 이유를 말합니다(4-6절). 주님은 죄악을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며 악인과 어울리지 않으십니다(4절).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악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미워 하십니다(5절). 주님은 또한 거짓말쟁이들을 멸망시키시고 싸움쟁이들과 사기꾼들은 싫어 하십니다(6절). 다윗은 지금 그런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기도를 들어 주셔야 마땅하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 왔습니다. 그는 늘 하나님을 즐거워했고 성막에서 제사 드리기를 좋아했으며 주님 앞에 기도 드리기를 즐겼습니다(7절). 그렇기에 다윗은 하나님의 “공의”(8절)의 심판에 자신을 맡깁니다. 하나님의 공의로 판단한다면 원수들은 심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악한 생각 뿐이며 그들의 혀는 아첨하는 말만 뱉아 내고 그들의 입은 죽이는 말을 쏟아 내기 때문입니다(9절). 공의의 하나님은 그들을 징벌하시고 심판하시고 멸망시켜야 옳습니다(10절). 반면, “주님께로 피신하는 사람”,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11절) 혹은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12절)에게는 복을 베풀어 주시고 은혜로 지켜 주셔야 옳습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공의가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다윗이 하나님께 기도 드리며 응답해 주시기를 구하는 근거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공의로우신 분이라는 사실에 근거하여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묵상:

기도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자신의 감정에 정직해지는 것입니다. 원수들이 대한 억울함과 분노가 마음을 휘어잡을 때야말로 기도의 자리를 찾을 때입니다. 그럴 경우, 하나님 앞에서 감정을 숨기고 안 그런 듯 위장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며(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기에) 어리석은 일입니다(기도를 통해 마음의 변화를 받을 수 없기에). 또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분노의 쓴물을 쏟아 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분노를 해결하고 그 사람을 하나님의 주권에 맡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주시편을 읽을 때는 그렇게 기도하게 된 사정을 헤아려 보고 또한 그렇게 기도 했을 때 그 기도자에게 일어났을 변화를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도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 결국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데까지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는 지극히 자기 중심적입니다. 우리 자신에게 혹은 우리 사회에 가장 좋은 것은 어느 한 편의 정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당할 때 우리는 자주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그렇게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나의 정의는 자주 다른 누군가에게 불의가 되곤 합니다. 그런 까닭에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만났을 때 먼저 할 일은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내가 생각하는 정의를 이루려면 복수가 되지만, 하나님의 정의가 이루어지면 사랑과 용서와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 고개 숙이고 자신이 왜 의로운지,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은 왜 불의한지를 놓고 하나님께 판단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중에 분노는 잦아들 것이고 사태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것을 바로 잡으시는 하나님께 문제를 맡기고 평안한 마음으로 일어설 것입니다. 주님께서 기도를 들으셨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들으셨다면 그분의 공의대로, 그분의 시간표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은 그분을 의지하는 사람을 은혜의 방패로 지켜 주시고 복을 베풀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4 thoughts on “시편 5편: 억울한 일을 당할 때

  1. 옳지 못한 것들이 우리의 주위를 에워쌓고 있을 때 실망과 분노에 빠지기 보다 그 어려움을 주님앞에 내놓고 솔찍한 감정으로 내 자신의 울분을 쏫아내는 인내와 지혜를 주시고 그를 통해 마음의 평정을 되찾기를 기도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아래서 모든일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한해가 기울어 가고있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부족했던 것들을 반성하고 새로운 희망으로 오는 해를 맞을 준비를 하게하시고 기도를 통한 주님과의 대화가 끊이지 않게 이끌어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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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나님의 공의를 구하는 하루입니다. 다윗과 같이 절망과 분노를 하나님 앞에 고하며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구하기를 기도합니다. 내 중심적인 평안, 소망, 기쁨, 그리고 정의가 아닌, 하나님의 평안, 소망, 기쁨, 정의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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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함께하시는 주님을 잊지않고 살기를 원합니다. 거짖말 하는자 교만한자 죄악을 좋아하는 자
    들이 너무 많습니다만 거룩하고 공평하신 심판자 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주님께 맡기는
    의지를 원합니다. 원수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사랑이
    없는 세상에 주님의 사랑을 전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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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지난 주간에는 한국 여당이 선거대책 위원장으로 영입한 교수가 며칠 만에 사임하는 일이 뉴스였습니다. 페북에 많은 포스팅이 올라왔고, 포스팅마다 카멘트들도 많이 달렸습니다. 온라인으로 읽는 한국뉴스 매체들도 거의 한방향으로 쓴 기사들로 가득했습니다. 잘 모르면서 감정에 따라 카멘트를 하면 나중에 부끄러워지는 경우도 있고, 또 글 몇 줄에 생각을 다 담아낼 수 있는 능력도 없는지라 그저 남들이 쓴 것을 읽고 지나가기만 했습니다. 급기야 조 교수는 본인이 세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한 입장을 내면서 당시 상황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자기의 글이 경솔했다고 인정하며 사과하는 사람도 있고, 언론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난하는 쪽으로 화살을 돌리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한 개인을, 그리고 그의 어린 자녀를 며칠 만에 완벽하게 ‘죽이는’ 세상입니다. 오늘 시편에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과도 같고, 그들의 혀는 거짓말하는 데 능숙합니다 (9절)” 구절을 읽으니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구나 싶습니다. 목사님 해설에서 기도는 과정이라는 말씀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와 하나님의 공의 사이의 간격도 기도의 훈련을 쌓아가며 메꿔야 하는 간격입니다. 내가 기도한대로 즉각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조바심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서 올리는 절박한 기도도 있고 응어리처럼 남아 있는 내밀하고 오래된 기도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상은 다윗 왕이 살던 세상과 크게 다르면서 또한 많이 같은 세상입니다. 기도 속에 담아 올리는 내 마음을 주께서 좋게 보아 주시길, 나의 아픔과 분노를 주님의 사랑으로 달래 주시길, 혹여 교만과 거짓의 찌꺼기가 남아 있다면 주께서 말끔히 씻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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