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47장: 반복되는 역사

해설:

불레셋 민족은 크레타 섬에서 이주한 해양 민족이 가나안 남서부의 지중해 연안에 세운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레셋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기 전에 그곳에 살던 다섯 개의 주요 부족 중 하나였습니다. 불레셋은 아래로 이집트와 위로 열강들 사이의 길목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자주 전쟁에 휘말렸고, 그 과정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출애굽 당시에 광야길로 돌아가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지름길에 불레셋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 불레셋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두 민족 사이에 자주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로 인해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었습니다. 

이집트 왕 바로 느고는 예레미야가 예언자로 부름 받은 시기 전후로 불레셋의 다섯 도시 중 하나인 가사를 여러 차례 공격했습니다. 그 시기에 주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습니다(1절). 주님께서는, 불레셋이 멸망하기는 하겠지만 이집트가 아니라 바빌로니아에 의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두로와 시돈에서 불러온 군사들도 바빌로니아 군에 의해 멸절 당할 것입니다. 불레셋은 거인 자손 아낙 족속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도 바빌로니아 군에게는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바빌로니아를 통해 불레셋을 심판하기로 정하셨기 때문입니다(2-7절). 주전 604년, 결국 불레셋 족속은 바빌로니아에 의해 지구 상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묵상:

불레셋이 멸망한 후 약 6백 년이 지나,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로 인해 그 이름이 다시 역사에 등장합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유대인들의 반란을 진압하고 나서 유다 백성을 로마 제국의 여러나라로 흩어 버린 후, 그 땅의 이름을 ‘팔레스티나’로 바꾸어 버립니다(주후 136년). 유대인들이 가장 혐오하던 민족의 이름으로 그 땅을 부름으로써 유대인들에게 패배감을 안겨 주려 했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하던 이스라엘은 지구 상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이후에 팔레스타인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불레셋 민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만, 스스로를 불레셋 민족의 후손인 것처럼 여겼습니다. 

그로부터 거의 2천 년이 흐른 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제건되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모여 나라를 세운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전쟁에서도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 때처럼 가사 지구를 정복하지 못했고, 그곳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거점이 되어 지금도 이스라엘과 자주 분쟁이 일어나곤 합니다. 가사 지구 바깥에서도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아슬아슬하게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레셋과 이스라엘의 역사만큼 “역사는 반복된다”는 명제를 선명하게 증명하는 사례가 없을 것입니다. 역사에서 희망을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역사는 위로를 줄 뿐입니다. 희망은 오직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의 지평에서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이루기를 원하지만 이룰 수 없는 것들은 오직 하나님께서 주실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고 기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4 thoughts on “예레미야서 47장: 반복되는 역사

  1. 세상에 영원한 나라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쇠퇴하고 결국 사라지고 없어집니다. 오직 하나님
    나라만이 영원함을 깨닫고 십자가를 지나 천국 백성으로 인정 받는 은혜를 세상에 알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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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약 성경에서 자주 나오는 블레셋의 운명에 대한 예레미야의 예언처럼 특별한 이유없이 그들은 하나님의 섭리아래 지구에서 사라지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훈족, 흉노족 등등 당대를 휘감던 민족들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 것과 같이 주님의 섭리를 이해하기 보다는 그져 따라가는 자세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구의 종말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오로지 우리의 꿈인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주님과 영원히 함께하는 날들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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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감사합니다 제가 이부분에 대해 궁금해 했는데 오늘 해석으로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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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미국 여선교회에서는 왕국을 말할 때 킹덤 kingdom 이 아니라 킨덤 kin-dom 으로 씁니다. 남성을 뜻하는 ‘왕’의 국가라는 의식을 바꾼다는 뜻도 있지만, 친척이나 한 집안 사람을 뜻하는 kin이 이루는 나라 즉 하나님의 사람들이 만들억가는 나라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혈연사회의 친척에서 빌려온 단어지만 여기서 말하는 혈연은 예수의 피로 거듭난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그런 뜻에서 보면 킹덤은 변하나 킨덤은 영원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땅에 영원한 킹덤은 없습니다. 모래로 지은 성처럼 역사의 파도가 들이닥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블레셋의 운명이 넘쳐 흐르는 시내처럼, 홍수처럼 모든 것을 뒤덮을 심판의 칼 아래에 놓인다고 말씀하십니다. 블레셋-팔레스타인을 검색하면 골리앗부터 노아의 세 아들과 그들의 자손이 뜹니다. ‘philistine’ 이라는 단어는 무지막지하고 거칠고 교양 없는 사람을 표현할 때, 우리에겐 ‘오랑캐’와 같은 말처럼 사용합니다. 고대 블레셋 지역에서 발견한 인골과 물건들을 조사해보니 그들도 발전한 문화와 문물을 지녔으며 유전자 분석으로는 유럽에서 내려온 족속의 후손이었다는 발표도 있습니다. 가나안에 정착한 이방민족이었다는 점은 증명된 셈입니다. 그들의 나라는이 완전히 망해 살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들의 DNA는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과 그리스,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등지에 사는 사람들 안에 남아 있습니다. 킹덤이 아니라 킨덤을 바라 보아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왕국의 깃발 아래에 모여 각각 대적해 싸우는 전쟁은 세월 따라 깃발만 바뀔 뿐입니다. 주님을 닮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주님의 킨덤이 임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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