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 20장: 자신을 저주하는 기도

해설:

예레미야가 성전 뜰에서 전하는 예언을 들은 바스훌은 그를 붙들어 매질을 하고 하룻 밤 동안 구금을 합니다. 다음 날, 바스훌이 그를 풀어주자, 예레미야는 바스훌이 마골밋사빕(‘사방에 두려움이 있다’는 뜻)이라고 불릴 것이라고 하면서, 유다가 심판을 받아 멸망할 것이며, 그와 그의 친구들이 포로로 끌려가 바빌로니아에서 죽을 것이라고 예언합니다(1-6절). 이 예언으로 인해 그는 바스훌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더욱 심한 고초를 겪었을 것입니다.

바스훌에게 심한 고초를 겪고 쫓겨난 후, 예레미야는 또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져서 하나님 앞에 절규를 쏟아 놓습니다. 주님에게 속아서 예언자의 길에 들어섰는데, 그로 인해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한탄합니다. 입을 다물고 침묵 하려 하지만 주님께서 주신 말씀이 속에서 불타올라 그럴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작은 꼬투리라도 잡아서 그를 넘어 뜨리려고 기회만 노립니다(7-10절). 

이렇게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면서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그분께서 원수를 갚아 주실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 합니다(11-13절). 하지만 이미 절망의 바닥에 내던져진 그의 마음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고백은 빈껍데기처럼 아무런 힘이 없었습니다.  

14절부터 18절까지 이어지는 예레미야의 기도는 그의 고난이 얼마나 컸으며 그의 절망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느끼게 해 줍니다. 그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생일이 축일이 아니라 저주받는 날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아버지에게 전해 준 사람까지 소환하여 저주를 퍼붓습니다. 그는 차라리 모태에서 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한탄합니다.

묵상:

참 예언자들이 모두 그랬지만, 예레미야는 특별히 혹독한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해야 했던 시대가 유다의 패망기였기 때문에 그렇기도 했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요구하신 예언 방식 때문에 그렇기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유다 백성이 받아 들이기 힘든 예언을 전하게 하셨을 뿐 아니라, 매우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방식으로 대언 하게 하셨습니다.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고 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성전이 폐허가 될 것이라고 외쳤으니, 그를 곱게 본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예레미야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심하고 침묵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말씀이 속에서 불처럼 끓어 올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입을 열어 예언을 전하면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혐오와 저주와 악담과 살해의 위협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거듭되다 보니, 그는 깊은 우울의 늪에 빠지곤 했습니다. 현대 의학의 기준으로 하면, 그는 심각한 우울증 진단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감정은 점점 더 심해져 기도 조차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께 믿음을 고백하고 찬양을 드려 보지만, 마음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도 저도 안 되니, 예레미야는 하나님 앞에서 대놓고 저주와 악담을 쏟아 놓습니다. 유다 백성 앞에서는 불을 쏟아 놓는 것처럼 예언을 선포 했던 예레미야가 하나님 앞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레미야가 가혹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 앞에 진솔하게 섰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연약 해졌기에 사람들 앞에서는 강해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레미야의 절규에 하나님은 말씀으로 응답하지 않으셨지만, 그를 품고 함께 울고 계셨을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그 품에 모든 것을 쏟아 놓고 회복되어 다시 일어서 사람들 앞에 서서 대언했을 것입니다. 

2 thoughts on “예레미야서 20장: 자신을 저주하는 기도

  1. 광야에서 외롭게 홀로 외쳤던 세례요한을 상기시켜주는 말씀 안세서 예레미야의 외로움과 우울증을 읽으며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주님을 향한 그의 한탄이 눈에 선하게 됩니다,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람들이 먼 외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자신과 그 가족을 희생한 기독교의 역사를 기억하게 합니다.
    이제 외롭지 않고 당당하게 주님의 뜻을 전해도 되는 축복된 시기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을 감사드리며 그 감사가 내 행동으로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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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 세상을 주님이 사랑으로 지으셨는데 악으로 가득차있습니다. 거짖 예언자가 바른 예언자를
    핍박하는 세대입니다. 나라의 민심이 흉흉 하게 되어갑니다. 그러나 위협을 무릅쓰고 충언 하는
    선지자를 원합니다. 비록 듣기 거북하지만, 옳바른 예언자의 충고를 듣고 순종하는 믿음을 간구
    합니다. 좋으시고 사랑의 하나님이 함께하시는것을 잊지않고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웃과함께
    낙심하지않고 감사하며 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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