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5장: 순종이 어려운 이유

해설:

시리아의 군사령관 나아만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국가적으로 존경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만인지상 일인지하’의 권력자인 그가 나병(당시에는 고질적인 피부병을 모두 나병으로 여겼습니다)에 걸렸는데, 백방으로 노력해도 치유할 수가 없었습니다(1절). 

그에게는 이스라엘에서 잡아 와 노예로 부리던 어린 소녀가 있었는데, 그 소녀가 이스라엘의 예언자라면 그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2-3절). 나아만은 그 사실을 왕에게 말했고, 왕은 이스라엘 왕에게 친서를 써 그를 보냅니다(4-5절). 그는 엄청난 양의 선물을 가지고 이스라엘 왕을 찾아갑니다(6절).

시리아 왕의 친서를 받은 이스라엘 왕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술수라고 오인하고 낙심합니다(7절).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엘리사가 왕에게 전갈을 보내어 나아만을 자신에게 보내라고 청합니다. 나아만이 엘리사의 집에 이르자, 엘리사는 사환을 시켜 요단 강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고 지시합니다(8-10절). 나아만은 엘리사의 무례한 태도에 분노하여 발길을 돌립니다(11-12절). 하지만 부하들이 그를 설득했고, 나아만은 엘리사의 말대로 요단 강에서 일곱 번 몸을 씻습니다. 그러자 그의 살결이 어린 아이의 그것처럼 깨끗 해집니다13-14절). 

나아만은 치유 받은 기쁨을 안고 엘리사에게 찾아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온 세상에 한 분 밖에 없는 참된 신이라고 고백 하면서 자신이 가져 온 선물을 받아 달라고 청합니다. 엘리사는 거듭 사양합니다. 그러자 나아만은 이스라엘의 흙을 가져다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사용하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15-17절). 그러면서 왕을 부축하여 림몬 신전에 들어가 엎드리는 일만큼은 양해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소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는 염려 말고 돌아가라고 이릅니다(18-19절).

나아만이 가지고 왔던 엄청난 선물을 그대로 가지고 돌아가자 엘리사의 종 게하시의 마음에 욕심이 발동합니다. 그는 나아만을 뒤쫓아 가서 거짓말로 은 두 달란트(오늘의 돈으로 환산하면 수억에 달하는 가치)와 옷 두 벌을 받아 옵니다(20-24절). 그는 그것을 집에 숨겨 놓고 엘리사를 찾아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합니다. 하지만 엘리사는 그의 행동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엘리사는 게하시의 욕심과 거짓말로 인해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저주합니다. 그러자 게하시의 온 몸에 악성 피부병이 퍼져 버립니다(25-27절).

묵상:

순종이 어려운 이유는 내 생각이 더 옳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엘리사의 말을 듣고 나아만이 한 생각(11-12절)은 나름의 근거와 논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우리 속에서 자주 일어나는 생각은 나아만의 생각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실 때, 우리는 나름대로의 정당한 논리와 근거를 대면서 그 요구를 피하려 합니다. 때로는 그 요구를 피하기 위해 핑계를 대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생각이 더 옳다는 확신으로 인해 그 요구를 피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해 두신 은혜를 반납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합니다. 

신앙은 논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합리성을 자주 초월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때로 우리의 생각과 이유를 외면하고 우직하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순종할 때 합리성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신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나의 인생이 나의 논리와 생각의 한계 안에 갇혀 있다면, 그 인생은 안전하기는 하겠지만 아무런 신비도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권태롭고 지루한 일상에 설레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흑백필름 같은 삶에 칼러를 입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히 그리고 돈실하게 순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4 thoughts on “열왕기하 5장: 순종이 어려운 이유

  1. 끝내는 자신의 자존심을 굽히고 하나님의 사람에 순종하므로 고질 피부병에서 나음을 받는 아만 장군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기름보다 더 좋아하시는 순종을 배우게 됩니다, 늘 옳바른 논리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던 내 자신을 돌아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얼마나 귀 기우리며 순종했는지 회상해 봅니다, 내 논리에 가로막혔던 지난 날들을 생각하며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우리며 순종하는 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순종하는 오늘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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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아만의 피부병이 완치된 이야기는 우리가 어떻게 은혜를 입고 사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나아만은 권력이나 부에 있어 일반인보다 유리한 상황의 사람입니다. 그가 피부병으로 근심하는 것을 보고 부인의 여종이 사마리아의 예언자를 권한다는 사실이 나아만의 사람 됨됨이를 간접적으로 시사합니다. 철저하게 수직적인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종이 주인을 향해 돕고 싶은 마음을 품었다는 것이 나아만 집안의 분위기를 보여 줍니다. 이것은 또 뒤에 그의 종들이 엘리사에게 화가 난 나아만이 발길을 돌려 집으로 가려고 할 때 설득 시키는 장면과도 연결이 됩니다. 나아만은 처음부터 아무 거리낌없이 쉽게 순종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가 여종의 말을 듣고 엘리사를 찾아간 것과 종들이 설득할 때 귀를 기울인 것 자체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의 마음이 “강퍅해져” 모든 것을 거부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나아만처럼 은혜의 문 앞에서 망설일 때가 있습니다. 내 생각과 판단이 옳다는 생각 때문에, 즉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지지 않아”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이런 일은 참 괴롭습니다. 믿으려해도, 순종하고 따르려해도 안될 때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괴롭습니다. 오늘 이야기에 엘리사의 종 게하시의 이야기가 사족처럼 붙어 있습니다. 나아만의 사건이 해피엔딩이라면 게하시의 경우는 실패담입니다. 하지만 나아만과 게하시 둘 다 자기와의 싸움을 치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아만이 자기 생각대로 엘리사에게 분을 품고 그냥 돌아갔다면 그의 이야기도 실패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게하시가 눈을 질끈 감고 나아만의 보물 보따리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화려하고 멋진 엔딩은 아닐지라도 내적인 평강과 자유를 소유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살면서 만나는 고민과 갈등을 주님의 초대장으로 보는 의연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 보라는 초대, 은혜의 문으로 들어오라는 초대로 생각하고 주님께 순종하는 담대함을 구합니다. 나에게서 떠나는, 나를 벗어나는 여행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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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나님 말씀에 우직하게 순종하는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정직함과 겸손함을 가지고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합리화가 아닌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더욱더 기대고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긍휼을 구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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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기묘자 이신 주님을 온전히 믿고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겸손히 순종하는 믿음을 원합니다.
    함께하시는 주님이 세상의 어떤 보화 보다 더 소중함을 깨닫고 재물을 오물처럼 생각하는
    믿음을 간구합니다. 그 믿음으로 이웃과함께 치유받고 주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오늘의 삶
    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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