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1장: 무고한 죽음에 대해

해설:

아합이 죽고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권좌에 오르자 이스라엘의 속국이었던 모압이 반역을 꾀합니다(1절). 권력 이양 기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하시야가 왕권을 안정시키기도 전에 낙상 사고로 인해 크게 다칩니다. 그는 사절단을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보내어 자신의 병이 나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게 합니다(2절). 아합과 이세벨처럼 아하시야도 우상숭배에 깊이 물들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 때 주님의 천사가 엘리야에게 나타나 아하시야에게 말씀을 전하라고 하십니다. 그는 사절단을 만나 우상을 찾는 일에 대해 책망하면서 아하시야가 죽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3-4절). 사절단은 가던 길에서 돌아서서 아하시야에게 돌아가 그 사실을 알립니다(5-6절). 아하시야는 그 예언자가 엘리야라는 사실을 알아 차리고는 오십부장에게 명하여 부하들을 데리고 가서 그를 잡아 오게 합니다(7-8절).

오십부장이 엘리야를 발견했을 때 그는 산꼭대기에 앉아 있었습니다. 오십부장은 그를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르면서 어명을 따라 내려 오라고 호령을 합니다(9절). 엘리야는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너와 네 부하 쉰 명을 모두 태울 것이다”(10절)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오십부장과 그의 부하 오십 명을 태웁니다. 그 소식을 들은 왕은 다른 오십부장을 부하들과 함께 보냅니다만, 그에게도 동일한 일이 일어납니다(11-12절).

아하시야는 굴하지 않고 또 다른 오십부장을 보냅니다. 그는 호령하지 않고 엘리야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 무릎 꿇고 사정을 합니다(13-14절). 그 때 주님의 천사가 엘리야에게 그를 따라 내려 가라고 이릅니다. 엘리야는 아하시야 왕에게 이르러 사절단에게 전했던 동일한 예언을 전합니다(15-16절). 그 예언을 듣고 아하시야가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습니다만, 얼마 후 예언 대로 아하시야는 결국 죽음을 당했고, 아들이 없었으므로 그의 동생 여호람이 왕위를 잇습니다(17-18절).

묵상:

이 이야기는 읽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불에 타 죽은 백 명의 병사들 때문입니다. 두 명의 오십부장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그들에게 잘못(하나님의 사람에게 오만하게 행동한 것)이 없지 않았지만, 불에 타 죽는 벌을 받을 정도로 심하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십부장 두 사람도, 백 명의 병사들도 그런 혹독한 심판을 받을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들은 다만 아하시야 왕의 명령을 따라 행했을 뿐입니다. 만일 이것이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라면 그분의 처사를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엘리야가 행한 일이라면, 그의 무분별한 처사는 책망 받아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을 때 우리는 무의식 안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작동합니다. “인간은 특별한 죄가 없는 한 하나님에게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유죄추정의 원칙’을 말씀하십니다. 인간은 특별한 죄를 짓지 않았어도 심판 받아 마땅한 죄인이라는 뜻입니다. 누가복음 13장 1-5절에서 예수님은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해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3절, 5절)라고 하십니다. 인간은 누구나 당장 심판 받아 죽어도 할 말이 없는 죄인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유는 죄가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며, 따라서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아이티에서 많은 이들이 지진으로 희생 당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테러로 혹은 무력 충돌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에게도 그런 일은 언제든, 얼마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소식을 접할 때 ‘하나님이 왜 이런 불행을 일어나게 하실까?’라고 질문하게 됩니다. 첫 사람이 죄를 선택했을 때 이런 일들은 일어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할 수 있는대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힘쓰는 동시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불행에 준비되어 살아야 합니다. 회개하고 믿음 안에 사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가장 중요한 대비입니다.  

4 thoughts on “열왕기하 1장: 무고한 죽음에 대해

  1. 아하시아같은 잘못된 지도자를 만났을 때 생길수있는 불편한 사실들이 늘 우리주변에서 산재해 있으며 그런 일들이 언제나 일어날수있는 인생의 여정에 주님의 뜻을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폭우 아이다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주시고 마지막 남은 아프칸 철수도 안전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어려울수록 주님만 의지하는 믿음을 주시고 주님의 나라가 회복되어 다시 세상의 평화가 이루어 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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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의인은 세상에 없다 한 사람도 없고 오직 십자가의 믿음으로 만 살수있다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세상에서 병들고 사고나고 죽음 문턱에 있더라도 주님안에서 평강을 누리기를 원합니다.
    세상의 불 공평하고 억울한 누명을 당했을 때라도 완전하시고 공평한 심판자, 야외 하나님 만을
    의지하고 이웃과 함께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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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말씀을 읽으면서 갖게 되는 불편함과 세상의 어려움 앞에서 느끼는 괴로움과 중첩되는 것이 유난히도 많은 계절입니다. 도처에 근심과 슬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 먼 곳 할 것 없이 질병과 재해로 삶이 중단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중에 나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감사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하는 생각은 오히려 “감사한 죄”를 짓게 하는 얄팍한 생각 같아 보입니다. 박노해 시인은 시에서 자기 노모를 그립니다. 그의 어머니는 젊어서 과부가 되어 노동과 가난 속에 살면서도 노동판 감독들이 도와주고 파출부 일도 끊이지 않아 생계를 이어오고, 자식들도 정의롭게 살고 옥고를 치루고도 살아 돌아와 감사하다는 기도만 드리고 매일 살아 왔으나 어느 새벽에 이웃의 아픔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온 자신은 “바보처럼 감사 기도만 바치며 살았구나/ 나는 감사한 죄를 짓고 살았구나” 참회의 기도를 합니다. 열왕기하의 첫 장은 아합과 아세라의 아들 아하시야가 큰 부상을 입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병이 낫겠는지 알고자 하여 바알세불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사람을 보냅니다. 그 신하는 엘리야를 만나게 되고 엘리야는 아하시야가 살아나지 못할 것을 말합니다. 아하시야는 그 말을 듣는 것으로 단념하지 않고 굳이 엘리야를 잡아 오라고 신하들을 보냅니다. 첫번째 체포조 오십 명이 죽습니다. 이것 자체가 무서운 일인데 아하시야는 또 오십 명을 보냅니다. 두번째 그룹도 죽습니다. 아하시야는 이래도 물러서지 않고 잡아오라는 명령을 또 내립니다. 세번째로 간 오십부장이 엘리야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와 부하의 목숨을 불쌍히 여겨 죽이지 말아 달라고 애원합니다. 엘리야는 그를 따라 아하시야에게 갑니다. 왕의 명령을 따른 간 것이 아니라 신하들을 불쌍히 여겨 같이 간 것입니다. 아하시야는 예언대로 죽습니다. 우리는 이들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악의 길을 걸었던 왕들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그저 주님의 은혜에 기대어 살아갈 뿐입니다. 주님의 자비가 진노보다 앞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함이 죄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낮추며 타인을 향한 연민과 따뜻함을 지니고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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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무죄추정의 원칙과 유죄추정의 원칙의 관점을 통해서 흥미로운 시각을 가져봅니다. 동시에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는 사실을 상기합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 십자가의 은혜로 살 수 있음에 감사하며, 또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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