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6장: 역사의 교훈

해설:

바아사는 “여로보암의 길”을 따라 이스라엘의 온 백성으로 하여금 우상숭배의 악을 행하도록 만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언자 예후(열왕기하 9장에 나오는 왕 예후와 동명이인)를 통해 바아사의 비참한 운명을 예언하십니다. 여로보암의 자손들이 하나도 남지 않고 멸절된 것처럼 바아사의 자손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1-7절). 

바아사가 24년의 통치 후에 세상을 떠나자 그의 아들 엘라가 왕이 되지만, 2년 만에 그의 신하 시므리에게 살해 당합니다(8-10절). 시므리는 후환을 제거하기 위해 바아사의 가문에 속한 사람들을 멸절시킵니다. 이로써 바아사에 대해 예후를 통해 주신 예언이 이루어집니다(11-14절). 하지만 시므리는 ‘칠일천하’로 생을 마감합니다. 불레셋과 싸우기 위해 출정했던 오므리 장군이 시므리에 의해 엘라가 살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회군하여 왕실이 있는 성을 공격한 것입니다. 시므리는 오므리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왕궁에 불을 지르고 불에 뛰어 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15-20절). 

오므리가 군사 구테타를 일으키자 디브니가 역구데타를 일으켜 이스라엘 안에는 잠시 동안 두 사람의 왕이 대립합니다. 이 대결에서 오므리가 승리하여 왕이 되었고 12년 동안 통치합니다. 사마리아가 북왕국의 수도가 된 것은 오므리가 다스릴 때의 일입니다. 오므리 역시 “여로보암의 길”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고 하나님의 분노를 삽니다. 그는 죽어서 사마리아에 묻히고 그의 아들 아합이 왕이 됩니다(21-28절).

아합은 22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했는데, 이스라엘 역사 상 가장 악한 왕의 하나였습니다. 성서 저자는 그의 악함이 “그 이전에 있던 왕들보다 더 심”(30절)했다고 보도합니다. 그에 비하면 여로보암이 오히려 덜 악해 보일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시돈 왕의 딸 이세벨을 왕비로 삼았고, 그와 함께 바알을 섬겼습니다. 그는 사마리아에 바알 신과 아세라 신을 위한 신전을 지을 정도로 심하게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29-33절). 

아합이 통치하던 때에 히엘의 책임 하에 여리고 성을 재건했는데, 그 과정에서 히엘은 두 아들을 잃습니다(34절).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함락 시킬 때 하나님은 그 성을 재건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수 6:26). 여리고 성을 재건하는 사람은 두 아들을 잃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 때문에 그 성은 수백 년 동안 폐허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아합은 그 경고를 무시하고 히엘을 시켜 여리고 성을 재건하는데, 수백 년 전의 그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져 히엘은 두 아들을 잃고 맙니다.

묵상:

“다윗의 길”을 따른다고 해서 이 땅에서 언제나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보암의 길”을 따른다고 해서 언제나 즉각즉각 징계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바아사는 “여로보암의 길”을 따랐지만 24년 동안 왕으로 통치합니다. 여로바암보다 더 악했다고 평가 받은 아합은 28년 동안 권세를 누립니다. 짧게 보면, 하나님은 그들의 악행을 묵인하고 방조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면, 2년 만에 신하에게 살해된 엘라 혹은 칠일천하로 참혹한 종말을 맞은 시므리를 보면,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은 신속하고 정확해 보입니다. 이렇듯, 짧게 보면, 인생은 랜덤처럼 보입니다. 아무런 원리나 원칙이 없는 것 같고, 운명의 장난에 따라 살다 가는 것이 인생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다윗의 길”을 따르는 사람은 복을 누리고 “여러보암의 길”을 따르는 사람은 화를 맞게 됩니다. 한 개인의 인생만을 보면 혹은 그 인생의 한 토막만 떼 놓고 보면 인생은 랜덤처럼 보이지만, 한 사람의 인생 전체 혹은 그 사람에게서 이어지는 몇 세대를 보면 인생과 역사에는 분명한 원리가 보입니다. 알고 보면, 성경의 역사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이 그 원리입니다. 역사는 하나님의 통치 하에 있고, 그분의 뜻은 결국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그분의 뜻을 따라 “다윗의 길”을 간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게 되어 있고, “여러보암의 길”을 따라 산 사람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얻게 됩니다. 그것을 믿고 오늘 랜덤처럼 보이는 현실 속에서 “다윗의 길”을 따르는 것이 믿음입니다.  

2 thoughts on “열왕기상 16장: 역사의 교훈

  1. 누가 왕이 되고, 어떻게 되고, 얼마나 자리에 앉아 있었는지, 다윗을 따라 옳은 길을 갔는지, 여로보암의 길로 빠져 악하게 살다 갔는지…의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 북이스라엘의 경우엔 누가 누가 더 못됐나 경쟁이라도 하듯 대놓고 악을 행하는 왕들이 나옵니다. 아합과 그의 아내 이세벨의 이야기는 길게 기록됩니다. 어찌보면 사람은 하나님을 거역할 때 ‘의도된 반역’을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쩌다보니 하나님께 반항하거나 고집을 부린 셈이 된 것이지 처음부터 ‘나는 하나님을 거슬러 내 마음대로 하겠다. 하나님이 다 무슨 소용인가. 내가 최고다.’ 하는 경우는 아니지 싶습니다. 그런데 이게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 악한 의지로 악을 행하는 것이라면 악한 의지를 초기에 발견하거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꺾어 버리는 방법을 찾을텐데 선명한 형태를 가지지 않은 적, 모호하며 느리며 눈에 잘 띄지 않는 적은 찾아내기가 더 어렵습니다. 악이 특이하거나 분명하게 표시가 나지 않을 때, 오히려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하게 보일 때 우리는 절망합니다. 왕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세세하게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열왕기서의 저자가 내린 개인적인 판단은 아닐 것입니다. 지도자로서 자기는 어떻게 살고, 백성의 삶은 어떻게 만들었는지…생명과 평화를 추구했는지 혹은 파괴했는지…흑백으로 나눌 수 없는 인생 여정이지만 끝에선 나뉘어진다는 진실을 기억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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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칠일은 짧은것 같고 28년은 매우 오랜것 같으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됩니다. 세상에서의 희로애락 과 부귀영화에 신경을 쓰지않고 오직
    영생과 천국을 미리땡겨 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비록 주어진 상황이 힘들어도 이웃과함께
    주님의 임재를 체험하며 말씀에 순종하며 살기를 간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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