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1장: 솔로몬의 마지막

해설:

솔로몬 왕은 인생의 후반기에 색욕에 탐닉합니다. 후궁 칠백 명과 첩 삼백 명을 두었다는 사실은 그가 성적으로 방탕 했다는 뜻인 동시에 그의 에고가 얼마나 거대하게 부풀어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왕궁을 온통 금으로 치장한 것이나 수 많은 여인들을 거느린 것이 모두 그의 거대한 에고에서 나온 행동이었습니다. 성욕은 본래 만족시킬 수 없는 무저갱 같은 것입니다. 그는 갈수록 커지는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인종의 여인들을 구해 옵니다. 분별력을 잃은 그는 마침내 여인들의 청을 따라 그들의 신을 섬기고 그 신들을 위해 신전을 세웁니다. 하나님은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 경고 하셨지만, 그는 돌이키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의 왕국을 갈라 한 지파만 남기고 열 지파는 그의 신하에게 주겠다고 하십니다. 다만,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1-13절).

솔로몬이 통치 후반기에 쾌락에 빠져 허비하는 동안 남과 북에서 새로운 패자가 등장합니다. 남쪽으로는 에돔의 하닷이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합니다. 그는 요압 장군이 에돔을 정복 했을 때 이집트로 피신하여 그곳에서 세력을 키웠습니다. 그는 다윗이 죽고 요압도 처형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집트 왕의 후원을 받아 에돔으로 돌아옵니다(14-22절). 북쪽으로는 소바 사람 르손이 세력을 키워 대적이 됩니다. 그는 다윗이 정복 했을 때 다마스쿠스로 달아났다가 그곳에서 왕이 된 사람입니다(23-24절). 솔로몬은 통치 후반기에 남북의 두 적수로 인해 자주 시달림을 당해야 했습니다(25절). 성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징계하기 위해 그들의 발흥을 그대로 두셨다고 말합니다(14절, 23절).

솔로몬에게 더 큰 위협은 국내에 있었습니다. 여로보암은 솔로몬의 총애를 받는 신하였는데, 아히야라는 예언자가 그에게 예언을 전해 줍니다. 아히야는 자신의 옷을 열두 조각으로 찢고는 그 중 열 조각을 여로보암에게 주면서 하나님께서 그를 열 지파의 왕으로 삼으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솔로몬이 그 사실을 알고 여로보암을 죽이려 하자, 그는 이집트로 망명하여 솔로몬이 죽을 때까지 그곳에 머뭅니다(26-39절). 솔로몬은 40년 동안 통치하다가 죽어 다윗 성에 묻혔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릅니다(41-43절).

[참고: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열 지파를 떼어 그의 신하에게 주고 그의 자손에게는 “한 지파”만 남기겠다고 하셨고(13절), 아히야의 예언에서도 열 지파는 여로보암에게 주고 솔로몬의 자손에게는 “한 지파”만 다스리게 하겠다(32절, 36절)고 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이스라엘은 열두 지파인데, 그럼 나머지 한 지파는 어떻게 된 거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당시에 유다 지파가 베냐민 지파를 흡수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고, 솔로몬이 속한 유다 지파에 더하여 한 지파 즉 베냐민 지파를 다스리게 하겠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묵상:

일생을 같은 걸음으로 완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솔로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새삼 깨닫습니다. 그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왕좌에 오릅니다(왕상 3:7). 그랬기에 그는 하나님께 철저하게 의지했고, 하나님께서 무엇이든 구하라고 했을 때 백성을 진실과 공의로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구했습니다(왕상 3:6-9).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을 갸륵하게 여기셔서 지혜와 함께 부귀와 영화를 부어 주겠다고 약속 하십니다. 그로 인해 그는 아버지 다윗이 세운 기초 위에 황금 왕국을 세웁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축복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급속하게 물질주의에 빠져 버립니다. 그의 에고는 세상을 다 삼킬 정도로 커졌고, 마음은 흐트러져 하나님을 외면하는 데까지 이릅니다. 시작은 미미했고, 나중은 창대하였지만, 끝은 추악했습니다.

믿음의 사람이 마지막 순간까지 같은 걸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어렵습니다. 현실이 곤핍하고 고통스러우면 그 상황에 짓눌려 비틀거리고, 현실이 풍요롭고 형통하면 그로 인해 부패합니다. 고난은 우리의 믿음을 질식시키기 쉽고, 풍요는 우리의 믿음을 썩게 만들기 쉽습니다. 바울 사도가 말했던 ‘자족의 능력'(빌 4:12)이 없이는 믿음의 길에서 완주할 수 없습니다. 비록 윤리적으로 완전하게 살 수는 없다 해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그분의 향해 일관되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나의 마지막이 믿는 사람다운 모습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3 thoughts on “열왕기상 11장: 솔로몬의 마지막

  1. 종착역에 가까이 도착한 인생 에게는 마지막 순간을 은혜안에서 지나가는 크나큰 과제가
    남았습니다, 매일아침 능력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매일 매일 삶에 이정표가 되기를
    원합니다, 좁고 고달프고 어려운 길 이더라도 그날의 이정표를 따라 걷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는것을 확신하며 좁은길을 기쁘게 걷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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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혜의 왕이었던 솔로몬도 그의 인생 마지막은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로 가지 않았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세상에서 견줄 수 없는 엄청난 지혜도 그 인생의 Safeguard가 될수는 없습니다. 오직 말씀에 하루하루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겸손함과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온전히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음을 기억합니다. 해세드 하나님, 놀라운 은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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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스무 살 쯤 되면 어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스무 살이 되면 다 알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다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렸을 땐 어른들이 멋있어 보였던 것 같습니다. “Forever 21” 이라는 브랜드는 참 잘 지은 브랜드입니다. 아름다움의 절정을 스물 한 살로 봤다는 점에서, 청춘을 영원히 붙들어 두고 싶은 속마음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때에도 정작 그 때는 모르다가, 문득 더 이상 ‘젊지 않다’는 인식이 듭니다. 상대적인 것이다, 나이는 숫자다, 내면이 중요하다…이런 소리를 수시로 듣고 남에게 하기도 하지만 어느 나이가 되면 젊지 않다는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영원히 스물 한 살인 사람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솔로몬의 끝이 지저분합니다. 성전을 완성하고 자기 궁전과 후궁들의 집을 그리 잘 짓고 그 안을 멋진 물건으로 꽉꽉 채워 방문하는 외국 손님들에게 자랑을 하며 보여주었지만 그것은 다 ‘짐’이었습니다. “다른 여러 나라 여자들을 좋아했다 (1절)”는 구절에서 괜히 내 얼굴이 붉어집니다. 미투 운동이 일깨워준 성인지감수성까지 가지 않더라도 궁전을 가득 채운 화려한 물건들처럼 여러 나라에서 구색을 갖춰 데려 온 여자들을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여자들만 온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들도 같이 들어 왔습니다. 이 여자 저 여자에 취하는 만큼, 이 신 저 신에게 절을 하고 마음을 뺏겼습니다. 두 번이나 여호와가 타일렀습니다. 그럼에도 솔로몬은 듣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어리거나 아둔해서 깨닫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늙는 것이 복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젊어서 안 보이는 것, 젊기 때문에 못 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면 나이를 먹는 것이 마냥 괴롭고 슬프기만 한 ‘저주’가 아니라는 알게 됩니다. 솔로몬에겐 늙는 것이 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저분하게 살던 청년이 늙고 지저분한 노인이 되었습니다. 주여, 추한 노인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저런 노인이라면 늙는 것도 괜찮네 소리 듣는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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