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5장: 하나님을 위해 지을 집

해설:

이스라엘의 북쪽 지중해 연안 지방인 두로는 예로부터 매우 부유한 항구 도시였습니다. 두로 왕 히람은 다윗과 좋은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솔로몬이 즉위한 다음 사신을 보냅니다(1절). 솔로몬은 히람에게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백향목을 공급해 달라고 청합니다(2-6절). 히람은 백향목 뿐 아니라 잣나무도 공급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다만, 벌목 하는 것은 두로 노동자들이 하겠으니 그에 대한 대가를 음식물로 지불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솔로몬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두로와 조약을 맺습니다(7-12절).

솔로몬은 전국에서 삼만 명이나 되는 노동자를 불러 모읍니다. 그들은 순번을 짜서 한 달은 레바논에서 일 하고 두 달은 본국에서 일 하게 했습니다. 그 모든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아도니람이었습니다. 그들은 두로의 노동자들과 그발의 노동자들과 함께 벌목을 하고 채석을 합니다(13-18절). 그렇게 시작한 성전 건축이 일곱 해가 걸려 완성됩니다(6:38). 성전이 완성된 후 솔로몬은 왕궁을 건축하는 일에 십삼 년을 사용합니다. 그의 통치 기간 중의 절반을 거대한 토목 공사에 몰두 했다는 뜻입니다. 솔로몬으로서는 위대한 업적일지 모르지만, 노동자들은 20년 동안 노역에 시달렸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솔로몬 사후에 북쪽의 열 지파가 다윗 가문에 등을 돌리는 원인이 됩니다(12:4).

묵상:

다윗이 자신의 왕궁을 건설하고 나서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짓겠다고 했을 때 하나님은 예언자 나단을 통해 그 뜻을 물리치십니다. 집이 필요한 사람은 하나님이 아니라 다윗 자신이라고 하시면서 “너의 생애가 다하여서, 네가 너의 조상들과 함께 묻히면 내가 네 몸에서 나올 자식을 후계자로 세워서,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바로 그가 나의 이름을 드러내려고 집을 지을 것이며, 나는 그의 나라의 왕위를 영원토록 튼튼하게 하여 주겠다”(삼하 7:12-13)고 답하십니다. 솔로몬은 이 예언을 성취하기 위해서 최고급 자재로 성전을 짓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집”은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위해 세우실 집은 왕궁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를 따라 백성을 섬기는 왕조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것이 다윗의 후손들이 지어야 할 집이었습니다. 모세에게 준 율법을 따라 제사장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전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집은 짓지 않고 하나님이 원하지도 않으시는 호화로운 성전을 지어 바치는 일에 수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고 엄청난 자원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해 솔로몬이 죽은 후에 나라는 반으로 갈라지고 나단에게 주신 하나님의 예언은 성취되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에 어울리는 성전을 지어 바치자고 선동하여 거대한 건축 공사를 도모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화려하게 예배당을 지어 놓고 “하나님이 하셨다”면서 감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정작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가 어떤 인생의 집을 짓는지에 있고, 어떤 공동체를 세우느냐에 있습니다.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고 토목 공사에만 관심을 두는 교회는 솔로몬의 왕국처럼 쇠락하게 될 것입니다. 

3 thoughts on “열왕기상 5장: 하나님을 위해 지을 집

  1. 세상에 열 대형교회중에 일곱교회가 한국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소식입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주님에서 부터 쓰임받는 교회 다운 교회를 되기를
    원합니다. 교회 건축중에 교인들이 갈라지고 싸워서 세상으로부터 비난 받는 많았습니다.
    비록 규모가 적어도 은혜충만 성령 충만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전교인 들이 협력 하기를
    원합니다. 세상에 축복의 통로 가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과 생명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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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솔로몬은 하나님의 성전과 자기 왕궁을 짓는 일에 시간과 공을 들였습니다. 지혜로운 그도 성전을 짓는다는 뜻이 물리적 공간의 완성이라고만 생각했나 봅니다. 하나님이 십계명에서 우상을 만들지 말고,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라고 하신 뜻이 이집트 같이 거대한 제국이 자랑하는 조형물 속에는 백성의 피와 땀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허리가 휘어지도록 노동을 해서 만든 작품으로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하시지 않는다는 해석입니다. 채찍질을 받고 피를 토해 가며 쌓은 성벽과 탑, 피라미드, 성당… 인류의 문화유산과 유적입니다. 강제로 동원하지 않았으면 이룰 수 없는 위업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의무나 책임의 압력이 없다면 노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시각은 오늘도 건재합니다. 강제노동이 처음부터 계획되지 않았다 해도 – 백성들이 자원하여 물질과 노동을 바쳤다 해도 –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여지는 충분했다고 보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성전을 지어 드리는 것이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믿었습니다. 성전에 관한 영감과 감동도 하나님으로부터 온다고 믿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을 짓는 것과 삶 속에 믿음의 집을 짓는 것이 같이 갈 수는 없을까요. ‘믿음 따로 생활 따로’ 혹은 ‘비지니스는 비지니스, 신앙은 신앙’ 식의 사고가 여기서도 엿보입니다. 성전 건축이 곧 신앙이라는 등식을 내세우지만, 성전을 건축하면서 피곤이 쌓이고, 예산은 늘어나고, 잔고는 줄고, 의견은 분분하고…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옅어지고 원망과 회의는 짙어질 때 우리는 믿음은 믿음이고 일은 일이라고 분리하기 시작합니다. 나를 사랑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은 어느새 나를 힘들게 하고 많은 것을 요구하는 채찍을 든 노예 감독관 task master 이 되어버립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집이 아니라 마음을 달라고 하신 것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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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은 교회건물을 세우는 일에서만 끝나지 않습니다. 교회라는 건물은 장소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의와 뜻을 따라사는 공동체, 즉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법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라가 이땅에 도래해야 합니다. 오히려 화려한 건물들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겠지만, 그 공동체는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3일만에 성전을 회복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다른 관점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성전 건물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성전은 예수님 자신이었습니다. 동시에 질문을 나에게 질문을 합니다. 나의 삶은 어떤 방향성과 뜻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솔로몬의 성전의 화려함만 생각해보았지, 그 성전을 짓기위한 수 많은 노동자들의 고통과 어려움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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