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3장: 듣는 마음

해설:

정적들을 모두 제거하고 왕권을 안정시킨 솔로몬은 이집트의 공주와 정략 결혼을 합니다. 당시의 초강대국 이집트가 솔로몬의 정략 결혼 제안을 허락할 정도로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컸다는 뜻입니다(1절). 하지만 이것은 솔로몬이 정치적으로만 계산한, 큰 실책이었습니다. 모세는 고별설교에서 후에 세워질 왕들에 대해 지침을 주면서 “이집트의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신 17:16)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집트와 외교 관계 맺는 것을 경고한 것인데, 솔로몬은 이집트 공주와 결혼 함으로써 이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그는 자주 정치적 계산에 따라 행동했고 그것이 나중에 그의 패망의 원인이 됩니다.

당시에 성막은 예루살렘 성 안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 가까운 산 위에 산당을 세워 놓고 그곳에서 제사를 드렸습니다(2-3절). 솔로몬은 당시 제일 유명했던 기브온 산당에서 자주 제사를 드렸습니다. 왕위에 오른 후 천 마리도 넘는 번제물을 바친 어느 날, 그의 꿈에 주님께서 나타나십니다. 주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느냐고 물으십니다(4-5절). 솔로몬은 자신은 아직 미숙하기 짝이 없으니 백성을 옳게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구합니다(6-9절). 주님께서는 솔로몬의 대답을 좋게 여기시고 지혜에 더하여 그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10-14절). 잠에서 깨어난 솔로몬은 성막에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올립니다(15절).

그런 일이 있은 얼마 후, 창녀 두 사람의 분쟁 문제가 솔로몬 왕에게 이릅니다. 당시 왕들은 오늘의 대법원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재판관들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최종 판결을 왕에게 올려 판결을 청하곤 했습니다. 창녀 두 사람의 분쟁도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로부터 얻은 지혜로 인해 솔로몬은 그 어려운 분쟁을 깔끔하게 해결합니다. 이 사실이 백성에게 전해지자 왕이 과연 하나님의 지혜로 판결한다는 사실을 알고 두려워하게 됩니다(16-28절).

묵상: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한 것은 “지혜로운 마음”(9절)입니다. 직역하면 개역개정이 번역한 것처럼 “듣는 마음”입니다. 들을 대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다윗처럼 “진실과 공의의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고 살면서”(6절) 그분의 뜻에 경청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둘째, 백성의 이야기를 “듣고서 무엇이 옳은지를 분별하는”(11절) 것입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처럼 백성을 공의로 다스리기 위해서 자신에게 그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생각을 아시고 흡족해 하셨습니다. 그의 관심이 자신의 부귀영화에 있지 않고 백성의 안위에 있었기 때문이고, 좋은 지도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로 세움 받은 이유는 그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평안하게 살도록 섬기라는 뜻입니다.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 앞에 머물러 그분의 뜻을 여쭙고, 섬기도록 맡겨주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우릴 때 모두에게 정의롭고 공평한 지혜가 솟아나옵니다. 

오늘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듣는 마음”을 가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자신의 마음의 귀도 더 밝아져서 모두를 평안케 하는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3 thoughts on “열왕기상 3장: 듣는 마음

  1. 말씀에만 순종 하기를 원합니다, 비록 좋고 평탄해 보일지라도 항상 깨어있어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옳바른 주님의 지혜를 간구하고, 이웃과 더불어 모든 행함과 삶이
    주님 마음에드는 기도가 되어 응답 받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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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혜와 지식은 엄연히 다릅니다. 지식은 단순한 정보와 사실들이지만 지혜는 수 많은 정보와 사실 중에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며 더 나아가서 선택하는 하는 것입니다. 지혜를 “듣는 마음”이라고 번역한 것은 지혜의 의미를 더 깊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경청하는 것은 단순히 모든 이야기를 듣고 흡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듣지 않고 스쳐야 할 이야기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버려야 할 이야기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게 되면서 들어야 할 이야기의 가치를 더 높아지게 하는 것이 경청(듣는 마음) 입니다.
    세상에는 수 많은 지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지혜 (경청, 듣는 마음)를 가지고 들어야 할말과 듣지 않아야 하고 스쳐야 할 이야기를 구분하는 은혜가 내 삶에 있기를 기도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경청은 남의 말을 잘 듣는게 아니라 들어야 할 말을 잘 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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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솔로몬이 주님께 구한 것은 백성을 다스릴 수 있도록 옳고 그름을 가려 판결할 수 있는 지혜였습니다. a God-listening heart 라고 메시지 성경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지혜입니다. 들리는대로, 듣고 싶은대로 듣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하는 소리를 듣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되어, 하나님이 들으시듯,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처럼 귀를 기울여 듣는 지혜입니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상담을 받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카운슬링, 카운셀러라는 표현을 썼지만 요즘엔 테라피, 테라피스트라고 합니다. 치료와 회복이 필요한 병으로서 정신과 상담 분야라는 인식의 확장일 것입니다. 내담자 (환자)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상담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잘 들어야 제대로 진단할 수 있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솔로몬의 판결은 상담이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재산권 분쟁 사례입니다. 이 판결은 솔로몬이 아기의 진짜 엄마를 구별해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엄마라면 아기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마음이 우선이라는 것을 아는 솔로몬은 엄마라면 동의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림으로써 두 여자의 반응을 떠 봤습니다. 한쪽은 아이를 죽이지 말고 상대방에게 (라도) 주어서 살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다른 한쪽은 아무도 아이를 가지지 못하게 나누어 달라고 합니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부터 생각했지만, 다른 여자는 자기자신만 생각했습니다. 솔로몬이 최종 판결을 내린 뒤에 자기 아이라고 우겼던 여자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과 자기증오심을 덜어줄 “상담”이 뒤따랐으리라 상상해 봅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판결을 한다는 것은 세상 법정에서 내리는 판결과 다를 것 같습니다. 정의와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 세상 법정의 목표지만 이것은 사실 최소한일 뿐입니다. 솔로몬이 구한 복은 최소한이 아니라 충분함을 주는 지혜였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지금 필요한 것은 솔로몬이 구했던 듣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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