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하 16장: 시므이를 기억하라

해설:

다윗이 올리브 산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므비보셋(두 다리를 절었던 요나단의 아들)의 하인 시바가 엄청난 양의 음식을 장만하여 다윗을 맞으러 나옵니다. 다윗은 므비보셋에 대해 물었고, 시바는 그가 왕을 배신하고 압살롬 편에 서기 위해 예루살렘에 남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므비보셋의 배은망덕함에 분노한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주었던 모든 토지를 시바에게 넘겨 줍니다(1-4절). 시바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은 나중에 드러납니다(19:24-30).

다윗과 그 일행이 요단강으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을 때 사울 집안에 속한 시므이가 일행을 따라 오면서 돌을 던지고 저주를 퍼붓습니다. 아비새 장군이 참다 못하여 그를 처치하게 해 달라고 다윗에게 허락을 구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이 그를 통해 자신을 낮추시는 것일지 모른다면서 그를 만류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풀어 주실지 모른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그들은 계속 진군하여 요단 강변에 이르러 휴식을 가집니다(5-14절).

한편 압살롬은 예루살렘에 무혈 입성을 합니다. 다윗에게 지령을 받고 미리 예루살렘에 와 있던 후새가 압살롬을 맞이합니다. 후새가 다윗의 친구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압살롬은 왜 다윗을 따라 가지 않았느냐고 묻습니다. 후새는 하나님께서 압살롬을 왕으로 세우신 줄 알기에 그를 섬기겠다고 충성을 맹세합니다(15-19절). 예루살렘 입성 후에 압살롬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버지가 궁궐에 남겨 둔 후궁들을 범하는 것이었습니다. 궁궐 옥상에서 백주에 그렇게 행함으로써 그는 공개적으로 아버지를 욕보입니다. 이 모든 일은 아비새 장군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습니다(20-23절).

묵상:

시므이의 조롱과 모욕에 대해 다윗 왕이 보인 태도는 마음에 새겨 둘 만합니다. 아들에게 쫓겨 가는 신세이기는 하지만 그는 아직도 이스라엘의 왕입니다. 또한 그를 따르는 병사들과 백성도 적지 않습니다. 그는 그런 조롱과 모욕을 받을 입장에 있지 않습니다. 아비새가 그를 “죽은 개”(9절)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다윗 왕의 권력 앞에 서 있는 시므이의 존재를 잘 표현해 줍니다.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자신을 낮추시는 것이면 달게 받아야 한다면서 아비새의 행동을 제지합니다. 

살다 보면, 이런 상황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것을 빌미로 그를 모욕하고 저주하려는 비열함이 인간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헐뜯고 모욕하고 저주하는 것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병적 심리를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과 잘못 얽히면 때로 참을 수 없는 모욕과 수치를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처하면 자신의 힘으로 그를 응징하고 싶은 의분이 솟아 오릅니다. 그럴 때 시므이에 대해 다윗이 한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 숨을 고르고 이성적으로 대면할 수 있습니다. 

시편 7편은 “다윗의 식가욘, 베냐민 사람 구시가 한 말을 듣고 다윗이 주님 앞에서 부른 애가”라는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베냐민 사람 구시’가 누구인지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므이를 가리킨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 시편에서 다윗은 사자처럼 자신을 찢어 발기려는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께만 의지하겠다고 말합니다. 자신에게는 그런 모욕을 받을 잘못이 없으니 하나님께서 바로잡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4 thoughts on “사무엘기하 16장: 시므이를 기억하라

  1. 뜻밖에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반과 수모와 조롱을 당할때 라도 주님의 십자가 사건을 기억
    하기를 원합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비난할때 십자가에서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는 그 귀한
    기도를 생각하고 기도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라도 온전히
    주님만 믿고 의지하며 이웃과함께 감사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만이 저희들의 유업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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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권력이라는 괴물 앞에서 일어나는 다읫과 그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누구인지를 인식시켜주는 말씀앞에 인간의 본성과 주위사람들의 간교함을 생각해 봅니다, 그런 와중에도 참을성이 있는 다윗의 노련함과 과묵함을 보며 작은 감정에도 휘둘리는 내 자신을 비교해 봅니다.
    대의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는 하루로 은총내려 주실것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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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윗의 친구인 후새가 하는 배신의 모습속에서 가롯유다가 떠오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본성을 바라보며, 곰곰히 내 자신을 돌아봅니다. 유익을 따라가는 인생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가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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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나라에 정변이 일어나니 권력과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이 요동칩니다. 상황이 바뀌니 사람들의 행동 이 바뀝니다. 다윗 왕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다윗의 정치 생명이 끝나기 전에 받아낼 것을 다 받아내려 작전을 쓰는 시바, 찬탈을 꾀하는 압살롬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다윗을 조롱하는 시므이, 다윗을 지키기 위해 변절을 가장하고 압살롬에게 접근하는 후새, 백성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욕보임으로써 새로운 권력이 탄생하였음을 알리도록 조종하는 아히도벨…아들과 겨뤄야 하는 다윗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정치적인 이해를 따라 자기 자리를 정하는 사람들을 보며 다윗은 탄식했을 것입니다. 누가 자기 편에 서서 싸울 것인지 여러번 물었을 것입니다. 아들이 자기를 거슬러 일어나는 판에 다른 부족 사람이야 오죽하겠느냐는 탄식에서 그의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여호와께서 시키신 일 (11절)이라는 판단은 이 일 또한 자기가 통과해야 할 시험이요 고난이라는 생각을 보여 줍니다. 살면서 괴로운 일을 겪게 되면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 걸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시험에 드는걸까 생각합니다. “나쁜” 일이 우연히, 그저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원인을 찾아 보다가 밤을 샙니다. 욥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됩니다. 나쁜 일, 어려운 일 속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음을 믿으며 무서운 파도를 넘습니다. 내가 강해서, 내가 정의로와서 파도를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강하고 정의로우시기에 파도가 나를 삼키지 않는 것입니다. 나도 다윗처럼 공격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오늘도 내 마음을 지키고, 밀려오는 파도에 떠밀려 나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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