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하 11장: 다윗이 넘어지다

해설:

암몬-시리아 연합군을 대적해 싸우기 위해 요압이 출정했을 때(10장), 다윗은 왕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1절). 어느 날 저녁, 다윗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왕궁의 테라스에서 잠을 자다가 깨어 일어납니다. 잠이 오지 않았는지 그는 테라스를 서성거리며 주변을 돌아봅니다. 다윗 왕궁은 예루살렘의 중심 높은 곳에 지어졌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가 훤히 보였습니다. 무심코 둘러 보던 다윗은 어느 여인이 목욕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갑작스럽게 욕정에 사로잡힌 그는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게 했고, 충신 우리아의 아내인 것을 알면서도 데려와 잠자리를 같이 합니다(2-4절).

한 번의 동침이었지만 생리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에 그 여인에게 아기가 들어섭니다. 그 여인은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어 그 사실을 알립니다. 그러자 다윗은 전장에 나가 있던 우리아를 불러 들입니다. 그는 전장의 상황을 자세히 물은 후에 수고했으니 집에 가서 며칠 쉬고 돌아가라고 명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아는 아내의 태중에 있는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아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왕궁 문간에서 다른 신하들과 밤을 지냅니다(5-9절). 다윗은 그를 불러 왜 집에 가지 않았느냐고 묻습니다. 우리아는 자신의 상관과 부하들이 전장에 있는데 어찌 자신만 집에서 편히 자고 아내와 몸을 섞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합니다. 그러자 다윗은 왕궁에 하루 더 머물라고 하고는 진탕 술에 취하게 만듭니다. 술에 취하면 아내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아는 그날 밤도 궁궐에서 지냅니다(10-13절).

완전범죄를 위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다윗은 요압에게 밀서를 써서 우리아의 손에 들려 보냅니다. 그 밀서에는 우리아를 불리한 전투에 내보내어 죽게 하라고 써 있었습니다. 우리아는 자신을 죽이라는 밀서를 제 손으로 전달한 것입니다. 요압은 다윗의 명령대로 행했고, 우리아는 전사합니다(14-17절). 요압은 전령을 보내어 다윗에게 그 소식을 알렸고, 다윗은 요압에게 용기를 내라고 회신을 보냅니다. 정상의 두 권력자가 무력한 한 사람을 두고 연극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18-25절). 

우리아의 아내는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고 슬피 웁니다. 율법이 정한 애도 기간이 끝나자 다윗은 그 여인을 아내로 삼습니다(26-27절). 여기서 저자는 “그러나 주님께서 보시기에 다윗이 한 이번 일은 아주 악하였다”고 적어 놓습니다.

묵상:

다윗의 범죄 이야기는 한 사람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행한 죄악이 다른 사람에게는 얼마나 잔인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리고 하나의 죄가 얼마나 증폭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그에게는 여러 아내와 후궁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아의 아내를 품에 안아야 만족했습니다. 탐욕의 속성이 그렇습니다. 탐욕에 휘둘리는 경우를 두고 “무엇에 씌였다”고 표현하는데, 다윗은 한 순간 탐욕에 눈이 멀었던 것입니다. 그 여인이 충신 우리아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이건 아니지!”라는 생각이 속에서 꿈틀 대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탐욕이 그의 이성을 눌러 이겼습니다. 

죄는 생물처럼 자라납니다. 다윗의 ‘원 나잇 스탠드’는 임신으로 이어졌고, 다윗은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충신 우리아를 죽게 만듭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절대 권력자에게 불려 다니다가 결국 전사하고 마는 우리아의 인생은 얼마나 비참한지요! 그가 처음 시작한 죄는 간음의 죄였지만, 결국은 살인의 죄로 이어졌습니다. 요압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다윗은 양심에 가책을 받기 보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입니다. 탐욕에 눈 멀자 양심 전체가 마비되어 버린 것입니다. 잠시였지만 그는 “양심에 화인 맞은 자”(딤전 4:2)가 되었습니다. 만일 다윗이 이대로 살았다면, 그의 양심은 화인 맞은 것처럼 굳어져 버렸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그는 역사 상 가장 악한 군주로 기억되었을지 모릅니다. 이것이 그의 종말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우리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탐욕의 뿌리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죄가 너의 문에 도사리고 앉아서, 너를 지배하려고 한다. 너는 그 죄를 잘 다스려야 한다”(창 4:7)고 경고하신 것처럼, 우리의 문에도 죄가 도사리고 앉아 있다가 우리를 걸려 넘어뜨리려 합니다. 다윗이 이토록 심하게 넘어졌다면, 우리는 더 심하게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주님의 은혜에 우리 자신을 맡깁니다.  

4 thoughts on “사무엘기하 11장: 다윗이 넘어지다

  1. 이스라엘의 구세주며 가장 존경을 받은 다윗도 성적 탐욕을 이기지 못하고 죄에 빠질 뿐만 아니라 계획적으로 충신 우리아 장군을 살해하는 죄질이 가장 악한 다윗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되세겨 봅니다, 때론 성인 군자같은 마음이 들지만 항상 내 안에 꾀리를 틀고 꿈들거리는 악의 씨를 회상하며 주님의 보호를 호소합니다.
    늘 깨어 기도하는 마음으로 남은 여생 실수없이 잘 마칠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언제 어떤 탐욕이 한 순간을 지배하므로 생길수있는 악에서 지켜주기를 주님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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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탐욕 에는 끝이 없습니다. 많은 재물과 권력을 가지면 가질수로 더 욕심이 납니다. 인간의
    본성 입니다. 항상 주님만 기리고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믿고 절제 하기를 원합니다.
    항상 영적으로 깨어있어 악에서 멀리하며 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순간적으로 나쁜 생각을
    했더라도 행 하기전에 십자가 앞에 무릎을끓는 귀한 습관을 간구합니다. 이웃과 함께
    주님안에서 거룩한 삶을 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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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유의지에 관해 계속 생각하게 되는 본문입니다. 다윗이, 다윗인데, 다윗도…이야기는 별 일 아닌 듯이 시작합니다. 저녁 무렵 왕이 낮잠에서 깨어 테라스를 거닐었습니다. 낮에 날씨도 좋았고 저녁엔 바람도 적당하여 기분도 상쾌해지는 그런 봄날이었을 것 같습니다. 예루살렘 시가가 내려다보이는데 목욕하는 한 여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누구인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여인을 궁으로 불러 들입니다. 왕을 거절할 수 없어서 포기하는 심정에서든, 거절하고 애원해 봤으나 왕이 끝내 무력으로 다스렸든 결과는 임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왕은 적잖이 당황하게 되고, 자기의 아이가 아닌 것처럼 꾸미기 위해 부부를 강제로 동침하게 만드는 우스꽝스러운 일을 도모합니다. 지금 나라는 암몬과의 전투를 치루는 중입니다. 남편 우리아는 왕의 명이라 해도 전시에 집에 들려 아내를 보고 가는 호강 같은 일엔 조금의 관심도 없는 사람입니다. 자기 임무에 충실했던 우리아는 왕의 계략인 줄도 모른 채 전쟁에서 숨을 거둡니다. 과부가 된 아내는 왕의 아내가 되고 아들을 낳습니다. 아무도 계획하거나 뜻하지 않았던 일입니다. 다윗에겐 여러 옵션이 있었습니다. 남의 부인을 궁으로 불러 들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 우리아에게 사실을 말할 수 있었습니다. 왕으로서 잠깐 창피하고 체통을 잃는 것이 부하를 죽이는 일과 비교할 수 없이 쉬웠을 것입니다. 우리아를 제거하고자 요압까지 불러 들였으니 어차피 비밀을 유지하기란 어렵게 되었습니다. 우리아는 세상이 다 아는 일을 정작 본인만 모른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다윗이 보여준 믿음직한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이야기입니다. 다윗이, 다윗인데, 다윗도…하나님은 다윗이 정신을 차리도록 만드실 수 없었을까요. “우연히” 아름다운 여인을 보게 된 다윗이 결국은 죄를 짓는 필연까지 가야 했을까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아야하는 나무는 동산 한가운데 있어야 했을까요. 뱀이 말을 해도 덤덤하게 들렸거나, 열매를 봐도 별로 먹음직하지 않았더라면…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가 걸림돌이 되어 넘어지게 만드는 저주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죄의 땅으로 들어가게 하는 문이 아니라 주님의 길을 보여주는 표지판이 되게 하소서. 다윗의 넘어짐이 우리에게는 예방 백신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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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라는 야고보서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다윗의 욕망이 간음이라는 죄를 낳고, 그 죄를 숨기기 위해서 거짓말과 사악한 계획들과 더 나아가서 살인까지 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고 있었던 다윗에게도 죄성이 있었고, 그 죄성은 상황과 환경만 맞추어진다면 언제든 일어 날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종이가 불 옆에 있다면 타버릴 수 있듯이. 아무리 두꺼운 종이라고 해도 불 앞에서는 탈 수 밖에 없는 존재 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기억하며, 오늘도 하나님의 궁휼과 은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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