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하 6장: 하나님의 두 얼굴

해설:

예루살렘을 새 수도로 정하고 성벽을 쌓은 후, 다윗은 언약궤를 옮겨와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언약궤는 오래 전에 불레셋에게 빼앗긴 후에 아비나답의 집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삼상 6-7장). 아비나답의 집은 불레셋 국경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에 다윗은 삼만 명의 병사를 동원하여 그곳으로 갑니다. 다행히 불레셋으로부터의 위협은 없었습니다. 그는 새 수레에 언약궤를 싣고 아비나답의 두 아들에게 수레 앞뒤에 서게 한 다음, 다윗과 병사들이 뒤를 따랐습니다. 그들은 온갖 악기를 동원하여 하나님을 찬양 하면서 행진을 합니다(1-5절).

수레가 나곤의 타작 마당에 이르렀을 때 수레를 끌던 소들이 놀라 뛰었고, 그로 인해 언약궤가 땅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뒤에서 따라가고 있던 웃사(아비나답의 아들)가 급히 손을 내밀어 궤를 떠받칩니다. 그 순간 웃사가 급사합니다. 그 일로 인해 행진은 중단 되고 모두가 두려워 떱니다. 다윗은 주님을 제대로 모시려고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려 한 자신의 마음을 주님께서 몰라 주시는 것 같았기 때문에 분노합니다. 그는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 오기를 포기하고 가드 사람 오벳에돔의 집에 두게 합니다. 오벳에돔은 이스라엘 땅에 살고 있던 이방인이었는데, 이스라엘 백성 중에는 아무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그가 선택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언약궤가 오벳에돔의 집에 보관되어 있던 석 달 동안 그와 그의 온 집안이 큰 복을 받습니다(6-11절).

그 소식이 다윗에게 전해지자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닫습니다. 언약궤는 레위 지파에 속한 고핫 자손들이 어깨에 메어 옮기도록 되어 있는데 수레에 실어 옮긴 것이 문제였습니다. 잘 못 다루는 사람에게 언약궤는 재앙의 원인이지만 제대로 다루는 사람에게는 축복의 도구라는 사실을 알고 그는 다시 오벳에돔의 집으로 가서 축제를 벌이고 예를 갖추어 언약궤를 옮겨 옵니다. 사람들이 언약궤를 메고 여섯 걸음을 떼었을 때 다윗은 너무도 감격스러워 행렬을 멈추게 하고 제사를 올립니다. 그런 다음 그는 용포를 벗고 베로 만든 에봇(제사장이 하나님의 뜻을 여쭐 때 입었던 예복)만 걸치고 춤을 추면서 행렬을 따라 걷습니다(12-15절).

행렬이 다윗 성에 가까이 왔을 때, 사울의 딸 미갈(사울이 다윗에게 결혼 시키기로 약속했다가 다른 사람에게 아내로 주었는데, 왕이 된 후에 다윗은 그를 아내로 데려옵니다. 자신이 사울의 왕권을 이었다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입니다)이 에봇만 걸치고 춤 추는 다윗의 모습을 보고 경멸합니다. 다윗은 언약궤를 성막 안에 안치 시킨 후에 제사를 드리고 모인 사람들에게 제물을 나누어 줍니다. 그런 다음 왕궁으로 들어가니 미갈이 그를 맞으러 나와 체통없이 행동한 것에 대해 다윗을 책망합니다. 그러자 다윗은 하나님을 높이는 일이라면 그보다 더 낮아져도 상관 없다고 답합니다. 그 일 이후로 다윗은 더 이상 미갈과 동침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미갈은 다윗의 자녀를 낳지 못합니다(16-23절).

묵상: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전능자요 지존자이며 홀로 거룩하신 분입니다. 피조물인 우리로서는 그분 앞에서 고개를 들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을 때, 하나님은 그를 바위 틈에 숨게 한 다음에 뒷모습만 보여 주셨습니다(출 33:17-23). “뒷모습만 보여 주셨다”는 말은 피조물인 인간으로서는 하나님을 제대로 대면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제대로 본 사람은 그 영광에 압도되어 살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분을 대할 때면 그분의 위엄과 존귀에 합당하게 예를 갖추어야 합니다. 웃사가 급사를 당한 것은 하나님의 위엄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경고였습니다. 

하지만 그 하나님은 또한 우리에게 오셔서 살피시고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그분을 합당한 예로 대할 때 그분은 우리에게 복의 근원이 되십니다. 언약궤를 보관하고 있는 동안에 오벳에돔의 집안이 복을 받은 것은 그 사실을 증언합니다. 

하나님은 예언자 예레미야를 통해 “내가 가까운 곳의 하나님이며, 먼 곳의 하나님은 아닌 줄 아느냐?”(렘 23:23)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대할 때 그분의 두 얼굴을 모두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그분은 “가까운 곳의 하나님”(친밀하신 분)인 동시에 “먼 곳의 하나님”(초월해 계신 분)이기도 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인해 우리는 그분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위엄을 망각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아빠!”라고 부르는 그분은 영원하시고 절대적이시며 전능자이기 때문입니다.  

4 thoughts on “사무엘기하 6장: 하나님의 두 얼굴

  1. 우리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 하나님을 웃사의 예로서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의 규레를 벗어나 인간의 예로 대할 때 생각지도 못한 벌이 내리기도 하는 주님을 통해 거룩하신 주님을 깨닫게 됩니다, 오벳에돔이 받은 축복같이 주님의 곁에 있다는 것으로만도 축복이 됨을 묵상합니다.
    극히 인간적인 체통을 다윗에게 지우려는 미갈의 거만함 때문에 자식을 못 갖는 불행을 보며 내 눈의 잣대를 마음 속의 잣대로 대치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겸손하면서도 경건한 미음으로 주님 곁에 있기를 기도합니다.

    Like

  2.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십니다. 십자가의 은혜로,우리의 아빠인 동시에 하늘에 계신 존엄
    하신 하나님을 항상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앞에서는 세상의 가치관과 체면을 버리고 주님만
    기리고 기뻐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모든것을 내려놓고 주님께 춤과 찬양과 영광을 들이는
    자들을 이웃과함께 존경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

  3. 하나님의 언약궤가 들어오는 장면에 두 가지 시선이 있었습니다. 다윗과 미갈의 시선입니다. 똑같은 상황, 즉 하나님의 언약궤가 예루살렘에 도착하는 기쁘고 영광스러운 사건에, 다윗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왕의 옷이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춥니다. 즉 다른 사람시선을 보지 않고, 하나님 앞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그에 반해, 미갈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초점을 맞춥니다. 계집종과 하인들 앞에서 다윗왕이 품위없이 춤을 추는 것을 질타합니다. 즉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집중하며 그 상황을 바라봅니다.

    동일한 상황이지만 나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서 반응과 삶이 달라집니다. 오늘도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에 초점을 맞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Before God” – CORAMDEO

    Like

  4. 오늘 이야기 속에서 다윗의 하나님 사상이 바뀌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의 궤가 수레에서 떨어지려 뒤뚱거릴 때 궤를 붙잡으려고 손을 내민 웃사가 그 자리에서 죽었을 때 다윗은 화도 났고 (8절), 그 날부터 여호와를 무서워했습니다 (9절). “이래서야 어떻게” 궤를 무사히 옮길 수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9절). 그렇지만 3개월 동안 임시로 궤를 모셔 들였던 오벧에돔은 그 집에 속한 모든 것이 복을 받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그 소식에 다윗은 기쁜 마음으로 궤를 다윗의 성으로 옮깁니다(12절).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다윗은 춤을 추기도 합니다. 아내 미갈이 다윗이 사람들 앞에서 몸을 드러내는 주책을 부렸다고 비난하자 다윗은 여호와가 자기를 선택하신 사실로 인해 기뻐하는 일을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합니다. 언약궤를 옮겨오는 과정 속에서 다윗은 여러 가지 감정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을 생각하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별로 잘못한 것이 없어 보이는 웃사를 그 자리에서 죽이시는 하나님이면서, 이방인일지라도 오벧에돔에게는 복을 부어 주시는 분이기도 하십니다. 다윗은 자기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가 자기 한 사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백성 전체에게 그리고 역사 속에서 계속되는 하나님의 일임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의식하든 못하든 주위에 영향을 미칩니다. 영향의 파장이 큰지 작은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나의 유치하고 엉성한 하나님 이해와 사랑이 그대로 있지 않고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기쁨과 감사가 자라나 자꾸 춤추고 싶어지게 하소서. 하나님을 묵상할수록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하소서.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