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상 31장: 사울의 마지막

해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회군한 후에 불레셋의 아기스 왕은 이스라엘 진영을 공격합니다. 이 전쟁에서 사울과 이스라엘 군은 참담하게 패합니다. 패배한 병사들은 도망하다가 죽임을 당했고, 사울의 세 아들도 전사합니다. 사울도 불레셋 군이 쏜 화살에 중상을 당합니다. 사울은 자신의 부관에게 죽여 달라고 명했으나, 그 부관은 차마 그러지 못합니다. 그러자 사울은 칼을 뽑아 자결합니다(1-5절). 사울 왕과 그 아들들이 모두 전사 했다는 소식이 주변 성읍에 전해지자 주민들이 피난길에 오르고 불레셋 사람들이 그 성읍들을 차지합니다(6-7절).

전투가 끝난 후에 불레셋 군사들이 사울과 세 아들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사울의 목을 자르고 갑옷을 벗긴 다음 불레셋의 주민들에게 승전의 소식을 전합니다. 그들은 사울의 갑옷을 아스다롯 신전에 보관합니다. 아스다롯 신이 사울의 신을 이겼다는 것을 상징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울의 시신은 벳산 성벽에 매달아 둡니다(8-10절). 이것은 한 나라의 왕에게 줄 수 있는 최악의 모욕입니다. 

이 소식이 길르앗의 야베스 주민들에게 알려집니다. 사울은 암몬 왕 나하스가 길르앗의 야베스를 공격하려 할 때 그들을 구해 주었습니다(11장). 야베스 주민들은 사울에게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밤새 걸어서 벳산에 이르러 그의 시신을 훔쳐내어 야베스로 돌아와 화장을 하고 일 주일 동안 금식하며 애도합니다(11-13절).

묵상:

사울의 일생에 ‘파란만장’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그는 왕이 될 야망을 품은 적도 없고 왕이 되기 위해 노력한 적도 없습니다. 사무엘에게 붙들려 엉겁결에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고도 그는 주저하고 회피했습니다. 그를 왕으로 인정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름 부음을 받고도 한 동안 평민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는 길르앗의 야베스에 대한 암몬 왕의 위협을 전해 듣고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 모아 암몬과의 전쟁을 이끌었습니다. 그 전쟁에서의 승리로 인해 사울은 왕으로 인정 받게 되었고 왕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사울은 30년 가까이 이스라엘을 통치합니다. 성서 저자는 첫 임금으로서 사울이 어떻게 통치했고 어떤 업적을 이루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대신에 그는 사울의 말년에 대해 자세히 서술합니다. 통치 후반기에 그는 심리적인 불안에 시달리게 되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실책을 범했으며,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습니다. 그 상황은 그를 더욱 불안하게 했고, 그의 후계자로 기름 부음을 받은 다윗에 대한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혀 실정을 거듭합니다. 그는 결국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상처를 안겨 주면서 참담한 종말을 맞이합니다. 

“죽음은 그 사람의 삶을 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울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나의 마지막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내가 어떻게 사는지에 따라 나의 마지막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엄숙 해집니다. 부디, 나의 마지막이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의 모습이기를, 또한 나의 마지막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복된 일이 되기를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3 thoughts on “사무엘기상 31장: 사울의 마지막

  1. 이스라엘의 첫번 째 왕으로 선택을 받아 나름대로 국가의 터전을 닥지만 다윗에 대한 시기와 분노를 감당하지 못하고 비극적으로 끝날 뿐 아니라 이제는 단테가 지옥에서 만난 그 사울의 모습을 그려보며 내 삶의 여정을 생각해 봅니다, 특히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두려운 마음으로 내 자신을 비쳐보며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주님의 자비와 은혜에 모든 것을 내 맡기는 믿음을 구하며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좌우로 벋어나는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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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제 동기생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인생의 종착역이 멀지않습니다. 주님앞에서 멀리 떠나
    머리만 굴리고 있었지만 지금 부터라도 함께하시는 주님을 항상 기억하며 말씀에 순종 하기를
    원합니다. 귀하고 선하고 거룩한 사귐을 갖고 주님 닮아가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주님 앞에 섰을때 착하고 부지런한 종이라는 칭찬받도록 이웃과 더불어 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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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죽음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듭니다. 사울이 어떻게 살았는지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었기에 그의 죽음이 그저 무덤덤하게 읽혀지지 않습니다. 사울은 전쟁터에서 스러집니다. 적군에게 생포되어 고문과 조롱을 받고 죽는 것은 참을 수 없어 자결을 택합니다. 블레셋 군사는 그의 시신을 훼손하여 승전을 알립니다. 야베스 백성이 사울의 시신을 수습해 보은합니다. 이스라엘의 첫번째 왕은 이렇게 전쟁터에서 사라지고 사울의 뒤를 이어 다스릴 다윗의 등극을 기다립니다. 죽음은 사람을 작게 만듭니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티끌과도 같은 존재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생명이 사라진 사람의 육신은 슬프디 슬픕니다. 세상에서 떵떵 거리며 살던 사람도 죽음 앞에선 조용할 뿐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그의 삶의 조각들입니다. 삶 전체가 온통 좋은 추억 뿐이지는 않습니다. 좋은 일로만 채워진 인생은 없습니다. 우리가 오늘 대하는 사울은 왕으로서 힘들게 살았던 한 사람입니다. 종종 길을 잃고 당황하는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자기 있을 곳을 몰라하던 사람, 제사장과 왕의 자리를 혼돈하던 사람, 사랑하면서도 배신을 두려워하고, 충성의 증거 앞에서도 불안을 떨치지 못한 연약한 사람을 기억합니다. 주의 길을 벗어나 방황하고 헤매던 사람의 종말은 더욱 쓸쓸하고 슬픕니다. 사울의 죽음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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