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상 27장: 다윗의 두 얼굴

해설:

사울이 다시는 그를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지만 다윗은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요즈음 사용하는 용어로 하자면 사울은 조현병(조울증)에 깊이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손이 닿지 못하는 곳으로 피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불레셋 왕 아기스에게 갑니다. 과거에 그는 아기스 왕에게 피신했다가 죽을 뻔 했습니다(21:10-15). 이번에는 정식으로 망명을 신청합니다. 아기스는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잘 훈련된 병사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망명을 받아들입니다. 그 소식이 사울에게 들어가자 안심하고 더 이상 다윗을 추적하지 않습니다(1-4절).

다윗은 아기스 왕에게 지방 성읍 하나를 주어 부하들과 그곳에 정착하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아기스는 불레셋 남쪽 국경에 있는 시글락 성읍을 그에게 줍니다. 국경 성읍들은 항상 이민족들과 싸워야 하는 곳입니다. 이로써 아기스는 다윗이 진심으로 전향 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곳에서 다윗과 그 부하들은 1년 4개월 동안 거주합니다. 

그 기간 동안 다윗은 군사들을 이끌고 남쪽에 있던 민족들을 습격하곤 했습니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민족들입니다. 다윗은 약탈한 물건들을 아기스 왕에게 바치면서 유다 땅을 습격 했다고 거짓 보고를 합니다. 아기스에게 자신이 이스라엘을 완전히 배신 했다는 믿음을 심어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윗은 아기스를 속이기 위해 습격할 때마다 아무도 살려 두지 않았습니다. 아기스 왕은 다윗이 영영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5-12절).

묵상:  

다윗이 나발을 치려고 나섰을 때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이 그의 길을 막아 서면서 “장군께서는 언제나 주님의 전쟁만을 하셨습니다”(25:28)라고 말합니다. “주님의 전쟁”이란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전쟁” 혹은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전쟁”을 의미합니다. 모든 전쟁은 비극입니다. 전쟁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쟁을 보고 싶어하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죄악에 오염된 인간들은 서로를 대적하여 전쟁을 일삼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때로 전쟁을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더 큰 악을 제거하기 위해 작은 악을 도구로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전쟁이 필요악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다윗은 전쟁에 앞서서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여쭈었고, 하나님이 허락하실 때에만, 그분이 허락하시는 만큼만 희생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쟁에 앞서서 늘 기도의 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아비가일은 “주님의 전쟁”만을 했다고 그를 칭찬합니다. 하지만 시글락에서 다윗은 “인간의 전쟁”을 벌입니다. 그는 아기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불레셋 남쪽 민족들을 습격하고 잔인하게 살해 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유다 백성을 친 것처럼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것이 인간적으로는 기가막힌 전술이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는 큰 죄였습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무고한 생명들을 희생시켰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지금 영적 암흑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기도의 자리를 찾는 일에 게을리 했기 때문입니다. 사울을 대할 때 그토록 신실 했던 사람이 어쩌면 이렇게 잔인무도한 폭도로 전락할 수 있는지. 기도의 자리를 찾기를 게을리 할 때 우리가 얼마나 신속히 그리고 끝없이 추락하게 되는지. 우리의 연약함에 대해 묵상하며 두려워 떠는 아침입니다.  

3 thoughts on “사무엘기상 27장: 다윗의 두 얼굴

  1. 무고한 지역을 처 들어가 살생을 서슴없이 하는 다윗의 다른 얼굴을 보며 인간이 갖고있는 이중적인 인격을 생각해 봅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이 있을 때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있을 때의 두 장소에서 비교되는 내 자신을 보며 내 안에 있는 악은 언제던지 삐져 나올수 있다는 현실을 인지하며 속죄의 기도를 하게 됩니다, 주님이 내 안에 거하시는데 왜 이중의 인격이 충돌해야 하나 ? 역시 끊임없이 기도하는 습관이 부족한 것을 발견합니다.
    주님의 영이 지배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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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윗과 부하 600명이 가드에서 살았던 16개월을 담은 본문입니다. 사울에게서 도망 다니던 초기에 아기스 왕에게로 피해서 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 사울과 다윗의 치적을 비교하는 유행가 덕분에 다윗의 소문이 사방에 퍼져 있어서 다윗은 아기스 왕 앞에서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행동함으로써 왕과 주변 사람들의 경계심을 낮추어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다윗의 평판이 좋아졌는지 아기스 왕에게로 피신한 다윗의 일행은 좋은 대접을 받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땅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 사울 또한 더 이상 추적하지 않기로 합니다. 블레셋에 사는 동안 다윗과 그의 군사는 아말렉 백성들을 공격하고 전리품을 취해 아기스에게 바칩니다. 생존자를 남기지 않고 철저하게 다 죽이는 이유는 아기스 왕을 속이기 위해서 입니다. 자기 나라 이스라엘과 원수가 되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입니다. 뭔가 찝찝합니다. 앞 장에서 사울에게 당당하면서도 진심을 다해 자기의 입장을 말하던 다윗과 너무 다른 모습입니다. 사울의 마음이 누그러져서 “너는 큰 일을 하며 성공할 것 (26:25)”이라는 축복의 말까지 들었음에도 다윗은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망명객으로 삽니다. 영적으로 의가 충만해지면 반대로 취약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그술과 기르스와 아말렉 주민들을 공격할 때 다윗은 이방민족은 남김 없이 죽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했을까요. 아기스 왕이 다윗에게 “오늘은 어디를 공격하였느냐?”라고 묻습니다. 자주, 정기적으로 싸우러 나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본 것과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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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록 원수의 마을을 다윗이 진멸 할때에도 먼저 주님께 여쭙고 행하여야 하는데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선한일이라고 생각할지라도 먼저 주님의뜻을 분별하기위해 기도하는 귀한
    버릇을 원합니다. 자신의 평안을 위해 아기스 에게 가는것보다 고단하고 힘들더라도 주님이
    허락하신 땅에서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믿음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뜻을 분별하며
    이웃과 함께 비록 어렵더라도 말씀에 순종하며 주님 닮아가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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