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상 25장: 하나님의 뜻 분별하기

해설:

그 즈음에 마지막 사사였던 사무엘이 세상을 떠납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 그로 인해 슬퍼합니다(1절). 엔게디에 은신했던 다윗은 바란 광야로 거처를 옮깁니다. 그곳에서 거주하는 동안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떠돌아 다니며 양떼를 치는 목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었습니다. 그 지역의 거부 중 하나였던 나발의 목자들도 다윗의 보호를 받으며 양떼를 먹였습니다.

어느 날, 나발이 갈멜로 내려와서 양털을 깎고 있었습니다. 목축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양털을 깎는 날은 농사 짓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추수하는 날과 같았습니다. 넉넉한 음식으로 잔치를 벌입니다. 다윗은 이 소식을 듣고 부하들을 나발에게 보내어 그동안 자신들이 그의 목자들을 보호해 주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얼마 간의 음식을 내어 달라고 청합니다. “고집이 세고 행실이 포악하였던”(3절) 나발은 다윗의 청을 거절합니다. 부하들이 냉대를 당하고 빈손으로 돌아오자 다윗은 분노에 사로잡혀 사백 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그를 치러 갑니다(2-13절).

그러는 사이에 나발의 일꾼들 가운데 한 사람이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말합니다. “이해심이 많았던”(3절) 아비가일은 남편이 큰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히 풍성한 음식을 준비하여 다윗에게로 향합니다. 다윗의 일행을 만나자 아비가일은 땅에 엎드려 절하면서 남편의 잘못을 대신 사죄 합니다. 그는 나발과 그 가족들을 해친다면 다윗의 앞날에 큰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면서 설득합니다. “장군께서는 언제나 주님의 전쟁만을 하셨으니”(28절)라는 말을 통해 아비가일은 다윗이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살육을 도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14-31절).

나발의 배은망덕한 행실로 인해 분노에 사로 잡혔던 다윗은 아비가일의 말로 인해 제 정신을 찾습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다윗은 분노의 칼춤을 추어 무고하게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해쳤을 것입니다. 다윗은 아비가일을 평안히 돌아가게 하고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갑니다(32-35절). 아비가일이 집에 돌아와 보니 나발이 거나하게 잔치를 벌이고 만취해 있었습니다. 그는 다음 날 아침에 남편에게 다윗이 행한 일을 보고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나발은 심한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으로 인해 열흘만에 숨을 거둡니다(36-38절).

나발의 소식을 들은 다윗은 자신의 악행을 멈추어 주신 것과 나발을 심판해 주신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39절). 상을 끝낸 후에 다윗은 아비가일에게 사람을 보내어 자신의 아내가 되어 줄 것을 청했고, 아비가일은 다윗의 종들을 섬기는 종이 되어도 좋다(“이 몸은 기꺼이 그분의 종이 되어, 그를 섬기는 종들의 발을 씻겠습니다”)면서 다윗의 청을 따릅니다(40-42절). 그에게는 이미 아히노암이라는 아내가 있었으니, 아비가일은 두 번째 왕비가 된 것입니다(43-44절).

묵상:

다윗은 늘 하나님의 뜻을 여쭙고 그 뜻에 우직하게 순종하기 위해 힘썼던 사람입니다. 그로 인해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항상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도 때로 감정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따랐습니다. 나발의 냉대를 받았을 때, 그는 분노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뜻을 여쭙지 않았습니다. 나발의 배은망덕함에 분기탱천 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나발 같은 인간에게 하나님의 뜻을 여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비가일의 말대로 하마터면 그는 이 일로 인해 수치스러운 오점을 남길 뻔했습니다.

“기도해 보고 답을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들은 중요한 청을 받을 때 이렇게 답합니다. 그 청을 받아들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기도 중에 분별 하겠다는 뜻입니다. 내 뜻과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힘쓰는 사람이라면 늘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사안이 사소하다고 해서 혹은 감정에 사로잡혀서 기도의 자리를 건너 뛰면 늘 실수와 과오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아비가일처럼 곁에서 고언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축복은 없을 것입니다. 

4 thoughts on “사무엘기상 25장: 하나님의 뜻 분별하기

  1. 아비가일을 통해 다윗을 지켜주시며 악에 빠지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의 배려를 배웁니다, 어떤 사건과 마주할 때 흔히 감정이 앞서 일을 저지른 후에 후회하는 일이 흔하지만 그럴 때 마다 잠깐 숨을 멈추고 조용히 주님깨 기도하며 다시한번 생각하며 기도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감정과 영감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시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혜아리는 진중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사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Like

  2. 항상 모든것을 대소불문하고 주님의 뜻과 계획을 여쭈어보는 태도를 원합니다. 여유를 두고
    나의 생각을 접고 ,Double Check 하고 실천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아비가엘 같은 지혜있는
    동역자를 기도합니다. 이웃과 함께 말씀에 순종하며 주님 닮아가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Like

  3.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라는 속담처럼, 아비가일의 지혜로움과 행실로 인해서 나발과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다윗의 분노와 오점을 남길 수 있는 사건도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지혜의 영향은 연쇄 반응인 것 같습니다. 한 마디의 지혜있는 말, 혹은 행실로 인해서 자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영향력이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아비가엘의 지혜가 오늘 제 삶을 통해서 선한영향력과 은혜가 다른 사람들에게 스며들기를 기도합니다.

    Like

  4. 성경에서 여성이 나오는 부분은 매우 적지만 오늘 본문에서 만나는 아비가일처럼 하나님의 지혜를 보여주고 깨달음을 돕는 인물들로 인해 성경 읽기의 즐거움이 늘어납니다. 나발 (어리석음)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도 이름을 지을 때 좋은 소망을 이름에 담아 복을 빌지만, 드물게는 소원하는 것을 반대로 (마치 숨기듯이) 표현하기도 합니다. 나발이라고 지었을 때는 평생토록 어리석음을 피하고 진정 지혜롭게 살라는 뜻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부하들을 시켜 식량을 구해 오라고 나발에게 보낸데 대해 나발이 응답하는 것을 보면 그는 식견도 모자라고 너그러움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음을 봅니다. 그를 소개하면서 성경은 큰 부자라고 말합니다. 부자는 복 받은 사람, 하나님의 호의를 입은 사람이라는 통념을 적용하면 나발의 행동은 더욱 졸렬하기만 합니다. 반대로 그의 아내 아비가일은 모든 면에서 대조를 이룹니다. 용모와 판단력, 또한 말솜씨에서도 나발과 정반대입니다. 아비가일은 실로 미모와 지혜를 다 갖추었고, 다윗에게 하는 그의 말 속에는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헤아릴 줄 아는 분별력과 믿음도 갖추었음을 봅니다. 남편 나발의 목숨을 살리는 것, 즉 큰 살상을 막는 것도 급했지만 그보다 다윗이 후회하거나 오점이 되는 일을 하지 않도록 바르게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당장 먹을 빵을 주면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될 때 (30절) 필요한 지혜도 함께 주었습니다. 지도자에게 옳은 말을 하고 좋은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 사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보게 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가족과 친구, 교회 안에서 서로 좋은 말상대가 되고 평화를 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Like

Leave a Reply to Jason H Yoon Cancel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