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상 15장: 후회하시는 하나님

해설:

사무엘은 사울을 찾아와 그를 통해 아말렉을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말렉은 이스라엘의 광야 유랑 때에 길을 막아섰던 민족입니다. 하나님은 ‘헤렘 전쟁'(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죽이는 전쟁)을 명하십니다(1-3절). 

그에 따라 사울은 이십만 대군을 모집하여 아말렉을 공격합니다. 아말렉 영토 안에넌 겐족 사람들도 있었는데, 사울은 그들이 출애굽 과정에서 이스라엘을 도와 준 것을 기억하고 피신하라고 알립니다(4-6절). 사울의 군대는 이집트 국경 가까운 곳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민족을 진멸시키고 왕을 사로잡습니다(7-8절). 하지만 군사들은 가축들 가운데서 좋은 것들을 살려 둡니다. 전리품으로 가지기 위함이었습니다(9절).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나타나셔서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이 후회된다”(11절)고 말씀하십니다. “후회된다”는 말은 그만큼 속이 상한다는 뜻입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밤새도록 부르짖습니다. 다음 날, 사무엘은 사울을 찾아가서 그의 잘못을 추궁합니다(12-14절). 그러자 사울은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려고”(15절) 짐승들을 살려 둔 것이라고 둘러댑니다. 사무엘은 지난 밤에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사울에게 전하면서 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따져 묻습니다(15-19절). 사울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다고, 다만 제물로 쓰려고 좋은 가축들을 살려 둔 것이라고 또 다시 핑계를 댑니다(20-21절). 그러자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불순종은 우상 숭배와 같다고 엄중하게 책망 합니다(22-23절). 

그제서야 사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합니다. 군사들이 그렇게 한 잘못이 자신에게 있음을 시인한 것입니다. 사울은 자신과 함께 가서 제사를 드려 달라고 간청했지만,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이미 그를 버리셨으니 갈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24-26절). 그렇게 말하고 사무엘이 돌아서 떠나려 하자, 사울이 그의 옷자락을 잡습니다. 그로 인해 사무엘의 옷자락이 찢어집니다(27절). 사무엘은 옷자락이 찢어진 것처럼 그의 왕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말합니다(28-30절). 그럼에도 사울은 사무엘에게 간청을 했고,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돌아가 제사를 드립니다(31절). 그런 다음 사무엘은 아각 왕을 끌어내어 처형합니다(32-33절). 

모든 일을 마친 후 사무엘은 라마로 돌아가고 사울은 기브아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 이후로 사무엘은 사울을 대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사울로 인해 하나님이 겪는 마음의 고통을 알았기 때문입니다(35-36절).

묵상:

오늘의 본문에는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셨다는 말이 두 번 나옵니다(11절, 35절). 그런가 하면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영광이신 하나님은 거짓말도 안 하시거니와, 뜻을 바꾸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뜻을 바꾸지 않으십니다”(29절)라고 말합니다. 얼른 보면, “하나님이 후회하신다”는 표현과 “하나님은 뜻을 바꾸지 않으신다”는 표현이 모순 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므로 후회하신다는 표현이 왠지 이상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또한 인격적인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은 뜻을 세우시고 무심하고 냉담하게 그 뜻을 관철시키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당신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안에서 뜻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가시는 분입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 기뻐하시고 때로 아파하십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그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인간적인 감정을 사용합니다. “하나님이 후회하셨다”는 말은 사울의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아파하셨다는 사실을 반어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사울로 인해 하나님께서 아파하시는 것을 느꼈을 때 밤새도록 주님께 부르짖습니다(11절). 그 부르짖음은 사울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였을 것이며, 하나님의 아픔에 동참하는 기도였을 것입니다. 사울을 대하는 사무엘은 매우 냉담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는 아픈 마음으로 그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더 이상 대면하려 하지 않았다는 말은 그만큼 그에 대한 애증이 강했다는 뜻입니다.

3 thoughts on “사무엘기상 15장: 후회하시는 하나님

  1. 지극히 인간적인 가치관에 머물러있는 사울을 통해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라” 하시는 사무엘의 가치관을 비교해 봅니다, 하나님은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음을 다시한번 강조하는 사무엘을 통해 주님의 의지와 인성을 되 새겨봅니다.
    내 가치관에 충돌하는 주님의 뜻이 있을 때 미련없이 돌아서는 믿음을 주시고 주님의 주파수에 내 귀를 맞추는 지혜를 구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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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사울과 같은 생각과 변명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 체면을 차리며 겉치레만
    하고 썩어가는 속내용에서는 악취가 나고있습니다.고귀한 은혜를 너무나 갑싼 은혜(Cheap Grace)
    로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십자가 밖에서는 희망이 없는것을 잊지않고 말씀을 온전히 순종
    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이웃과 함께 주님을 닮아가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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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나님에 대한 이해 – 물론 사람의 한계를 갖고 하나님을 이해한다는 말 자체가 모순이 있지만-를 어렵게 하는 귀절이 아말렉 사람들을 죽이되 “아무도 살려주지 마라.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와 갓난아기뿐만 아니라 소와 양과 낙타와 나귀들도 모두 죽여 없애버려라 (15:3)” 입니다. 이 귀절이 걸림돌이 되어서 성경 읽기의 열심이 흐지부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핑계로 들릴 수 있지만 나도 “이런 하나님”이 낯설고 무서워서 구약은 잘 열어서 읽게 되지 않던 때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말씀을 읽는데 새로운 은혜를 주십니다. 개역개정, 표준새번역, 메시지 (영어) 성경은 모두 “너는 이제 가서 아말렉을 쳐라. 그들에게 딸린 것은 모두 전멸시켜라. 사정을 보아 주어서는 안 된다.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와 젖먹이, 소 떼와 양 떼, 낙타와 나귀 등 무엇이든 가릴 것 없이 죽여라 (no exceptions. this is to be total destruction)” 라고 기록하는데 아침 묵상 시간에 읽는 쉬운 성경책은 “그러니 이제 가서 아말렉 사람들을 공격하여라. 아말렉 사람들의 가진 모든 것은 나에게 바치는 제물로 삼아 없애버려라. 아무도 살려주지 마라.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와 갓난아기뿐만 아니라 소와 양과 낙타와 나귀들도 모두 죽여 없애버려라” 라고 기록합니다. 아!! “나에게 바치는 제물로 삼아 없애버려라” 이 부분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엿보게 하십니다. 제물은 나의 죄를 대신한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사울과 이스라엘의 죄는 아말렉 전체를 드려서라도 갚아야 할 큰 죄였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배신과 불순종은 아말렉 부족의 크기보다 컸습니다. 사울은 이 명령 앞에서도 또 실패합니다. 고민하며 갈등한 것 같지도 않게, 마음의 괴로움도 없이 제일 좋은 동물들은 살려 줍니다. 오히려 약하거나 쓸모없는 동물들만 죽였습니다. 하나님께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 후진 것들만 바친 셈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잔인함”을 보여 주는 말씀이 아니라 사람의 오만함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의를 악의로 되갚는 인간의 무지를 드러냅니다. 주님, 주님께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 좋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좋자고 하는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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