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상 13장: 영적 조급증

해설:

사울은 서른 살에 이스라엘의 첫 임금이 되어 42년 동안 통치합니다(1절). 13장부터 15장까지에 기록된 사건은 사울이 왕이 되어 상당한 시간이 지났을 때의 일입니다.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의 아들 요나단이 군사를 이끌 정도의 나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12장과 13장 사이에 상당한 기간이 지나간 것입니다.

사건은 요나단이 불레셋의 수비대를 공격함으로 시작됩니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불레셋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군사를 동원합니다(2-4절). 당시 이스라엘은 철로 무기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반면, 불레셋은 철기 문화에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19-22절). 불레셋은 이스라엘을 치기 위해 어마어마한 군사력을 동원합니다(5절). 사울의 부름을 받고 모였던 이스라엘 군사들은 불레셋의 위세에 질려 도피하기에 바빴습니다(6-7절).

사울은 사무엘이 와서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바랬습니다. 과거에 불레셋이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사무엘의 기도로 승리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7장) 이번에도 그렇게 하면 불레셋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사무엘에게 기별을 한 후에 일 주일 동안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남아 있던 군사들마져 흩어지기 시작합니다(8절). 다급해진 사울은 제 손으로 번제를 올립니다(9절). 

번제가 끝날 즈음에 사무엘이 당도합니다. 그는 사울이 행한 일을 알고는 크게 꾸짖습니다. 사울은, 군사들은 흐물흐물 흩어지고, 사무엘에게서는 소식이 없고, 불레셋 군사들은 점점 많아지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답합니다(10-12절). 사무엘은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말하면서 그 일로 인해 왕권이 그의 대에서 끝날 것이고(13절) 주님께서는 “마음에 맞는 사람”(14절)을 찾아 왕으로 삼으실 것이라고 답합니다. 그런 다음 사무엘이 길갈을 떠납니다. 

사무엘이 떠나고 나서 헤아려 보니 사울 곁에 남은 병사는 육백 명쯤 되었습니다(15절). 사울과 요나단은 그들을 데리고 불레셋을 맞설 채비를 합니다. 그 즈음에 불레셋 군대는 특공대를 셋으로 나누어 이스라엘을 공격할 찰나에 있었습니다(16-18절).

묵상:

사울은 과거에 사무엘의 중보 기도로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불레셋의 공격을 퇴치했던 사건을 기억했기에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사무엘이 하나님께 제사를 올려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군사력만 따져 보면 지금도 이스라엘은 불레셋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있습니다. 코앞에 위험이 닥쳤는데 사무엘에게서는 일 주일 동안 아무 소식이 없지, 불레셋 진영에는 군사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지, 싸우기 위해 모여들었던 군사들은 꽁무니를 뺍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울은 참다 못하여 제 손으로 제단을 쌓고 번제를 올립니다.

이 일로 인해 사무엘은 왕권이 사울의 대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이 사건만 보면, 사울의 잘못에 비해 벌이 너무 크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사울의 42년 통치 기간에 반복된 하나의 패턴을 보여 줍니다. 이것과 유사한 일들이 반복되었기에 이러한 선언이 내려진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후에 다윗과의 관계에서 사울이 보여 준 행동을 보면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사울이 처한 상황은 우리의 영적 여정에서도 자주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그분의 때를 기다리며 잠잠히 그분이 일하시는 것을 보며 순종하며 따라가는 것이 영적 생활의 원리입니다. 그런데 너무도 자주 우리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믿지 못하고 그분의 때를 기다리지 못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기에 우리는 너무나 조급하고 믿음이 없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손으로 일을 망치곤 합니다. 끼리에 엘레이손! 

3 thoughts on “사무엘기상 13장: 영적 조급증

  1. 문제가 생겼을 때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다 못해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인간의 조급증을 사울을 통해 배웁니다, 일상에서도 기도하며 즉시 응답이 있어야 믿음이 좋은 사람같은 착각을 하는데 인내를 통해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참을성 있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특히 빨리빨리가 대명사가 된 우리 민족의 특성을 생각해보며 느긋이 인내하며 꾸준히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믿음을 구합니다, 내일 이 생명이 다할지라도 끈기있게 기도하며 기다리는 믿음이 내 안에 자리잡기를 간구합니다.

    Like

  2. 지난날 주님의 일을 한다면서 다른 사역자에게 허락하신 사명을 간섭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봅니다. 기도의 응답이 바라던 시간에 이루워지지 않더라도 신실 하신 하나님을 확신하며
    소망을 갖고 기다리는 인내력을 원합니다. 요나단이 불레셌을 치기전에 주님의 뜻을 구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큰일이나 적은 일이나 먼저 기도하고 행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주님과 동행하며 승리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

  3.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원인이 자기 자신일 때가 있습니다. 대단히 속이 쓰립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바둑 두는 사람들이 ‘복기’를 하듯 일의 전모를 살펴보는데 얼마나 아프고 괴로운지요. 십중팔구는 마음은 급하고 더 길게 끌고 싶지 않아서 내린 판단이 일을 꼬이게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 준비하고 중간중간 점검도 하고 조심스럽게 잘 챙긴 일인데 마지막 순간에 하나를 놓쳐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아주 드뭅니다. 준비가 부실했거나 중간에 나태해지면, 혹 욕심을 내고 교만해지면 판단이 흐려지고 무리수를 두게 됩니다. 마무리를 잘못해서 일을 망치기 보다 진행 과정 안에 위험 요인이 들어 있었는데 이를 보지 못하면 실패가 오고 맙니다. 인생을 하나의 프로젝트, 최장기 프로젝트라고 보면 우리의 일상은 과정입니다. 인생이 집 짓기 프로젝트라면, 집을 짓는데 주어진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사람과 취약한 사람은 있지만 우리의 내적 자산 – 성격과 의지, 지향성, 기질 등 – 은 하나님의 선물이요, 이 선물로 우리는 인생이라는 집을 짓습니다. 크리스찬은 이 선물을 나만을 위한 집을 짓는 데 쓰지 않습니다. 선물을 주신 분을 높이는 집을 짓습니다. 완성된 집이 멋지려면 지어가는 과정이 후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조급한 마음을 경계합니다. 힘을 내어 일을 마무리해야 할 때와 한 박자 쉬며 기다려야 할 때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