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상 12장: 흠 없는 삶의 이유

해설:

사울의 왕권이 공고해지자 사무엘은 퇴장을 결심합니다(1-2절).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 놓고 고별 설교를 합니다. 자신이 이미 노쇠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그는 사사로 일하는 동안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자신을 고발하라고 말합니다. 사사직을 떠나기 전에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바로잡겠다는 뜻이었습니다(3절). 백성은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답합니다(4절). 

사무엘은 자신이 흠 없이 사사직을 완수했음을 확인한 다음(5절) 이스라엘 백성에게 유언을 남깁니다. 그는 먼저 모세와 아론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해 술회하고(6-8절) 사사 시대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합니다(9-11절).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했으나, 하나님은 언제나 이스라엘에게 신실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다스림에 만족하지 못하고 왕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암몬 왕 나하스가 오래 전부터 그들을 위협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왕의 강력한 통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12절). 하나님은 그들의 요청을 받아 들여 사울을 왕으로 세우십니다(13절). 

사무엘은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자신을 거부했어도 그들을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다만, 그분을 두려워하며 그분만을 섬겨야 합니다(14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조상들을 치신 것처럼 그들을 치실 것입니다(15절). 

사무엘은 자신이 주님께 아뢰면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릴 것인데, 그것이 자신의 말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에 대한 증거라고 말합니다 (16-17절). 말을 마치고 사무엘이 주님께 기도하니, 즉시로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립니다. 그것을 보고 백성은 왕을 요구한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를 깨닫고 두려워합니다(18-19절). 사무엘은 두려워하는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결코 그들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고 위로합니다(20-22절). 그는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약속하면서(23절), 주님께서 그들을 위해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해주셨는지를 기억하고 그분만을 섬기라고 가르칩니다(24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왕도, 그들도 망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습니다(25절).

묵상:

고별 설교를 하면서 사무엘이 백성에게 한 말(2-4절)은 모두에게 귀감이 됩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하나님 앞에서 백성을 위해 섬겨 왔습니다. 사사요 제사장이요 예언자였던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권력은 그것을 맡겨 준 사람들을 위해 섬기도록 주어졌지만 너무도 자주, 너무도 쉽게 권력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오용 되곤 합니다. 특별히 권력의 자리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권력을 누리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그 점에서 사무엘은 예외였습니다. 공직을 떠나면서 사무엘이 백성에게 한 말은 이런 뜻입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권력을 여러분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만 사용하기 위해 평생 노력해 왔습니다. 내가 그 원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러분이 판단해 주십시오.”

물론, 그에게도 흠결이 있었습니다. 두 아들이 자격이 없음에도 자신의 직분을 물려 주려고 했던 것이 그 예입니다. 그것 외에도 그는 부족한 면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공적 역할에 있어서 정직하고 공정하고 정의롭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가 그럴 수 있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었을까? 그가 백성에게 한 마지막 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잘 되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내가 기도하는 일을 그친다면, 그것은 내가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23절). 

그는 하나님 앞에서 쉬지 않고 백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가 진실 했기에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오직 백성을 섬기는 일에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종으로 살기를 유일한 소망으로 두었습니다.  

3 thoughts on “사무엘기상 12장: 흠 없는 삶의 이유

  1. 기도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기 원합니다. 내 마음과 뜻을 다해서 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의 호흡인 기도가 끊이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호흡, 마음,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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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간을 깨닫는 분별력을 원합니다, 물러설때 감사와 은혜로, 지난날의 잘못을 성찰할때 회개로,
    앞으로 마지막 숨쉴때까지 기도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웃과 함께 마음을 다 바처서 진실하게
    주님만 섬기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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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예전에 영국 왕실 드라마 “Crown”에서 찰스 황태자를 중심으로한 에피소드를 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왕의 아들로 태어나 산다는 것은 한편 끔찍한 일이기도 하겠다. 자기가 왕이 되고 싶다는 것은 어머니의 죽음을 바란다는 뜻이고, 반대로 어머니가 무병장수하면 자기는 그만큼 오래 기다린다는 뜻이겠으니….생전에 평화로운 왕권 이양을 이루지 않는 한 왕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고 기다리는 운명이라는 것이 어딘지 슬프게 보였습니다. 사무엘은 제사장으로서 백성과 동고동락을 하며 살았습니다. 비록 자기 아들들은 바라는만큼 성실하지 않았지만 백성을 인도하는 책임은 제사장의 직분이라고 알고 살았습니다. 이제 그 책임이 왕에게로 넘어갔습니다. 하나님이 왕으로 뽑은 사람은 사울입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볼 때 ‘역시!’ 하며 감탄을 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왕을 세워달라고 백성이 요청하는 것을 죄라고 생각하는 사무엘은 마음이 내내 편치 않을 것입니다. 새 왕을 세우고 백성 앞에서 ‘퇴임사’를 하는 사무엘은 백성도 왕도 여호와를 섬기고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또 당부합니다. 떠나는 사람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시원하다, 아쉽다, 미안하다, 섭섭하다 등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여 있지 오직 한 가지만 느끼지 않습니다. 자기의 뒤를 잇는 사람이 자기보다 낫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자기를 그리워하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입니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사는 것도 좋은 목표가 됩니다. ‘존재감’이 있다 없다는 부재의 자리가 느껴진다 안 느껴진다와 같은 말입니다. 사람은 가도 그 사람의 자취는 남습니다. 좋은 기억, 좋은 자취를 남기는 것… 숙제가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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