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3장: 성품이 된 믿음

해설:

그로부터 얼마 후, 나오미는 며느리 룻을 보아스에게 결혼 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1절). 뒤에 나오는 이야기에 의하면(10절) 보아스는 룻에 비해 나이가 꽤 많았습니다. 나오미는 룻에 대해 보아스가 마음 쓰는 것을 보고 그가 며느리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아 보았습니다. 때가 이르렀다고 판단되자 나오미는 보아스에게 프러포즈 하는 방법을 룻에게 자세히 알려 줍니다(2-5절).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먼저 프러포즈를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룻은 이방인이어서 이스라엘의 풍습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세심하게 지침을 전해 주었고, 룻은 그대로 행합니다(6절).

타작 마당에서 술에 취해 곤하게 자고 있던 보아스는 한밤중에 깨어나 곁에 젊은 여인이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7-8절). 룻은 나오미가 지시한 대로 보아스에게 자신을 받아 달라고 청합니다(9절). 보아스는 룻이 자기처럼 나이 많은 사람을 신랑감으로 생각해 준 것에 대해 감동합니다(10절). 그는 룻의 프러포즈를 받아 들이면서 율법에 따라 행해야 할 절차를 모두 마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청합니다(11-13절). 율법에 따르면, 룻의 남편감으로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아스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그도 역시 룻에게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나이 든 사람이라서 차마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룻은 새벽까지 보아스와 함께 누워 있다가 사람들이 알아보기 전에 일어납니다(14절). 룻이 떠나려 하자 보아스는 보리를 여섯 번이나 되어서 담아 줍니다(15절). 보아스가 담아 준 곡식을 가지고 집에 돌아오니 나오미가 자초지종을 묻습니다. 룻이 들려 준 이야기를 듣고 나오미는 보아스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사실을 확신합니다(16-18절).

묵상:

보아스는 자비심이 크고 신중하고 덕이 높은 사람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그의 너그러운 마음을 보아도 그렇고, 효심 깊은 룻에 대한 그의 특별한 배려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친족인 나오미의 딱한 사정과 룻의 효심 때문에 자비를 베풀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마음에 룻을 향한 연정이 싹틉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재산가였던 보아스는 얼마든지 룻을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욕망보다 룻의 처지를 더 배려했습니다. 늙어가고 있는 자신이 젊은 룻을 마음에 둔다는 것은 그의 성품이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는 룻을 향한 연정을 마음에 품고 자비를 베푸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그랬기에 룻의 청혼을 접했을 때 보아스는 감동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그는 신중하게 일을 처리 합니다. 율법 규정에 따라 자기보다 나오미에게 더 가까운 친족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먼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했습니다. 그는 만일 그 사람이 룻을 맡겠다고 하면 기꺼이 물러서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가 원치 않는다면 룻의 청대로 자신이 나오미와 룻의 그늘이 되어 주겠다고 답합니다. 그런 다음, 룻이 간밤에 자신에게 한 일이 드러나지 않도록 보호해 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이 성품 안에 속속들이 스며 든 사람의 모습을 봅니다. 보아스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너그러움과 배려와 자비로 대하고, 자신의 재산과 권력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관례와 질서를 존중하면서 의를 찾아 행합니다. 그렇기에 그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고 그를 통해 축복이 다른 사람에게 흘러 나갑니다. 

축복을 유통하는 삶, 그것이 믿는 이들이 소망하고 기도하는 삶입니다. 그러기 위해 믿음이 우리의 성품에 소금처럼 스며들고 말과 행실을 통해 그 맛이 드러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3 thoughts on “룻기 3장: 성품이 된 믿음

  1. 남녀노소와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고 대하는 모든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 되었음을
    항상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더구나 병들고 굶주리고 어려운처지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만나는 모든이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주는 통로가
    되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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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오미를 따라 자기 고향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온 룻은 후에 다윗의 아버지 이새를 낳은 오벳의 어머니가 됩니다. 모압 여인이 이스라엘의 왕 다윗의 할머니가 되는 백스토리가 룻기의 사연입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는 룻의 앞날을 보장할 혼처로서 보아스가 적당하다고 말합니다. 보아스에게 시집을 가면 죽은 남편의 땅이 다른 가문으로 가지 않고 다시 자기에게 온다는 점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며느리가 고생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것 못지않게 죽은 남편의 재산과 명예를 되찾고 지키는 일도 같이 이룰 수 있는 길을 생각했다는 점에서 나오미의 지혜를 높이 살 만 합니다. 보아스도 현명하게 행동합니다. 룻을 받아들이는 것을 단순히 부인을 얻는 일로만 생각하지 않고 나오미 남편의 땅을 되찾아 주는 일까지 내다보고 신중하게 응합니다. 나오미와 룻, 보아스 이 세 사람이 질서있게 같은 보폭으로 한 방향으로 걷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고 복 주시는 일은 아는 사람들끼리 의논을 해서 하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일을 한 것이든 무리 없이 선한 방향으로 움직여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야 아! 하고 감탄합니다. 어제 오랫만에 남편의 친구 부부와 잠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이 다니는 교회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교단은 다르지만 장로로서 교회의 재정을 비롯해 여러 일에 깊이 참여하는 친구입니다. 거의 십년 전에 무리를 하면서 사들인 기도원이 있는데 개인 양심으로나, 임원의 입장에서나 그때의 문제점을 어떻게든 시정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꺼낸 이야기입니다. 기도원을 사는 일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당시 목사님이 강력하게 원했고, 목사님이 원하니 많은 임원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이런 어려움은 이겨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구입을 하게 되었답니다. 구매하고 처음에는 잘 사용했지만 그 목사님은 한국으로 가셨고 기도원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점점 커져서 막상 팔려고 해도 구매할 때 법을 어기며 무리수를 둔 문제들로 인해 팔 수도 없게된 상황이랍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면 무리하게 만들어 가면서라도 이루어야 하는지,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용기(?)이고 믿음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작 마당에서 밤에 보아스와 룻이 나누는 대화는 비록 로맨틱한 사랑의 밀어는 아닐지라도 성숙하고 성실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눈 소망의 대화입니다. 나오미와 룻과 보아스의 앞날을 평탄하게 펴 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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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보아스의 삶처럼, 하나님의 축복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나의 믿음과 하나님의 사랑이 내 삶에 잘 스며들어져서 만나는 사람마다 그리스도인의 맛이 드러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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