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7장: 왕이 없으므로

해설:

저자는 미가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는 에브라임 산간 지방에 살았는데, 그의 어머니가 재력가였습니다. 미가는 어머니의 은돈 천백 냥을 훔쳤는데, 누가 훔쳤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어머니는 그 훔친 사람을 저주했습니다. 미가는 어머니의 저주가 두려워 그 돈을 어머니에게 돌려 줍니다(1-2절). 어머니는 자신의 저주가 아들에게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그 돈으로 은을 입힌 목상을 만듭니다(3-4절). 어머니는 그렇게 하는 것이 “주님께 거룩하게 구별하여 바치는”(3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가의 집에는 개인 신당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에봇과 드라빔 신상도 있었고, 그의 아들을 제사장으로 삼았습니다(5절). 미가와 그 어머니는 우상숭배를 하면서도 주님을 섬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여기서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뜻에 맞는대로 하였다”(6절)고 적습니다. 17장부터 이 문장은 거듭 반복됩니다(18:6; 19:1; 21:25). “왕이 없었다”는 말은 표면적으로는 사사가 더 이상 없었다는 뜻이지만, 이면적으로는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는 믿음이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우상숭배를 하면서도 하나님을 섬긴다고 생각했던 미가와 그의 어머니처럼, 하나님의 뜻을 저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각기 제 좋을 대로 살았습니다. 그것이 사사 시대 말기의 이스라엘의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에 베들레헴에 살던 어떤 레위 사람이 거주할 곳을 찾다가 미가의 집에 이릅니다(7-8절). 미가는 그 사람이 레위인인 것을 알고서 자기 집에 머무르면서 제사장의 역할을 해주면 잘 대우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9-10절). 레위 사람은 그 청을 받아들여 미가의 집에서 제사장의 역할을 하면서 미가의 아들처럼 동화되어 버립니다(11-12절). 그 때 이스라엘 백성은 오직 실로에서만 하나님께 제사 드려야 했습니다. 다른 곳에 제단을 세우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 레위 사람은 미가의 제안을 받아 들인 것입니다. 미가는 정통성이 있는 레위 사람을 제사장으로 세웠으니 “주님께서 틀림없이 자기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고”(13절) 생각했습니다.

묵상:

한 인간의 타락은 신앙에서 시작되고, 한 국가의 쇠락도 영적인 차원에서 시작됩니다. 미가와 그 어머니 그리고 한 레위인의 이야기는 이스라엘이 사사 시대 말기에 영적으로 얼마나 혼탁해지고 부패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미가와 그 어머니는 주님을 섬긴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우상숭배를 하면서 주님의 뜻을 역행했습니다. 미가와 그 어머니의 언행은 그들의 믿음이 미신적이고 주술적인 차원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레위 사람은 물질적인 반대 급부에 눈 어두워 해서는 안 될 일을 했습니다. 성막이 있는 실로만이 유일한 제단이라는 사실과 그 자신에게는 제사장의 자격(레위 자손 중에서 아론 계열의 후손)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물욕과 명예욕과 권력욕에 사로잡혀 미가의 제안을 받아 들입니다.

미기와 그 어머니 그리고 레위 사람의 말과 행실을 통해 보게 되는 미신적이고 주술적인 신앙은 오늘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입으로는 “주님, 주님” 하면서도 실제로는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많은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물질욕, 권력욕, 명예욕, 성욕 등으로 오염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잘 믿고 있고 그래서 복을 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사 시대 말기에 일어났던 일은 오늘에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4 thoughts on “사사기 17장: 왕이 없으므로

  1. 미가, 그의 어머니 또 레위사람이 하나님을 숭배한다고 우상을 만들어 제사하는 어리석음이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에서도 흔히 볼수있는 아이러니를 생각해보며 무엇이 참된 믿음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열성만으로는 종종 딴길로 빠질 염려를 생각해보며 옳바른 목회자의 지도를 받아 옳바른 믿음위에 터를 닥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주님 옳바른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이끌어 주실것을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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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늘 미가의 관한 내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침하는 내용입니다. 짧은 사사기 17장을 읽으면서, 소름돋도록 혹시 나와 내 교회가 이렇게 자신의 마음대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지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신의 우상을 섬기고 있으면서 착각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이 말씀을 진중히 대합니다. 하나님만이 내 삶의 주인, 왕이 되시어 내 삶과 교회를 통치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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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삼손의 시대를 지나면서 사사기가 본격적으로 ‘옛날 이야기’처럼 되어갑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면서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사는 이스라엘을 봅니다. 17장에 나오는 미가의 행동은 여러모로 수상합니다. 성경에 기록될만한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어머니의 은돈을 훔치는 나쁜 짓을 한 아들입니다. 훔친 은돈이 천백 개나 되었다니 대단한 액수입니다. 삼손에게 항의하러 몰려간 이스라엘 사람이 삼천 명이나 되었다는 것에 놀랐는데 여기에 나오는 은돈 천백 개라는 숫자에 또 놀라게 됩니다. 은돈을 돌려받고 기쁜 미가의 어머니는 여호와를 높인다는 생각으로 우상을 두 개 만듭니다. 부자집인지라 그 우상을 섬기는 신전에, 제사장의 예복인 에봇도 만들고, 자기 가문의 전담 우상까지 만듭니다. 아들 중 하나를 제사장으로 삼아 ‘하나님을 섬기는 집안’의 모양새를 제대로 갖추었습니다. 그 땅의 이방문화인 우상숭배와 이스라엘의 광야 역사에서 전해 내려오는 제사장의 전통을 기형적으로 합쳐 개인 가문의 하나님, 맞춤형 하나님이 탄생했습니다. 우연히 찾아온 나그네가 레위 사람이라 하니 미가는 그를 자기 집 제사장으로 ‘채용’까지 합니다. 17장 끝절에 나온 미가의 독백이 가관입니다. “레위 사람을 내 제사장으로 삼았으니 여호와께서 나에게 복을 주시겠지!” 미가의 이야기는 당시 부유층 사이에 유행하던 일인듯 합니다. 미가네만 이러고 산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석구석에서 우상을 세우고 제멋대로 제사장을 정해놓고는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착각하며 사는 동안 복을 달라고 기도하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우상을 싫어하시는 하나님 앞에 우상을 만들어 세워놓는 가증함도 문제고, 하나님을 우상으로 둔갑시킨 아둔함도 문제입니다. 모세와 여호수아 이후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을 거쳐 오는 동안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잊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어버렸고,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호의로 전락시켰습니다. 이 때에만 이랬을까요. 지금은 잘 믿고 있는걸까요. 옛날 이야기가 지금 세상 이야기와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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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주님을 옳게 알기를 원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진정한 왕이심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계획과 뜻을
    깨닫는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매일 아침주시는 말씀을 받아 이웃과 함께 우직하게 실천하는
    삶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가되고 세상의 축복의 통로가 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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