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5장: 능력보다 성품이다

해설:

얼마 후 삼손은 처가에 두고 온 아내 생각이나서 딤나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장인은 큰 딸이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둘째 딸을 아내로 맞아달라고 청합니다. 그러자 화가 난 삼손은 여우 삼백마리를 잡아서 꼬리에 횃불을 달아 풀어 놓아 불레셋 사람들의 밭에 있는 곡식과 포도원과 올리브 농원을 불태웁니다. 이 일로 인해 분노한 불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장인 집으로 가서 온 가족을 불태워 죽입니다. 삼손은 더욱 분노하여 닥치는 대로 불레셋 사람들을 죽이고 바위 동굴로 피신합니다(1-8절).

삼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불레셋 사람들은 유다 땅으로 올라와 레히 지방을 짓밟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그 일이 삼손 때문에 일어난 것을 알고는 동굴로 찾아갑니다. 유다 사람들은 삼손을 불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하면서 간청합니다. 당시 그들은 불레셋에 적수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삼손은 자신을 죽이지만 않는다면 순순히 포박 당하겠다고 답합니다. 유다 사람들은 새 밧줄 두 개로 그를 묶어서 불레셋 진영으로 데리고 갑니다(9-13절). 

삼손이 레히에 이르자 “주님의 영이 세차게 그에게 내리니”(14절) 그의 팔에 동여매였던 밧줄이 불에 탄 삼오라기처럼 힘없이 끊어집니다. 그는 곁에 있던 당나귀 턱뼈를 집어 들고는 불레셋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입니다. 그 때 삼손에게 죽은 사람들이 천 명이나 되었습니다(15-17절). 거친 싸움 끝에 갈증이 심해지자 삼손은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주님께서는 물이 솟아나게 하셔서 삼손을 살려 주십니다(18-19절). 

이 사건으로 인해 삼손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20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을 불레셋으로부터 해방시키지는 못했습니다.

묵상:

삼손의 이야기에서 거듭 반복되는 어구가 있습니다. “주님의 영이 세차게 내리니”(14:6, 19; 15:14)라는 말입니다. 삼손이 주어진 힘을 남용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힘을 주십니다. 얼른 보면 이상해 보이지만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불레셋의 압제 하에 있었다는 큰 맥락을 생각해야 합니다. 비록 삼손이 다듬어지지 않은 도구로서 좌충우돌 했지만, 그런 힘이나마 있었기에 이스라엘은 때로 잠시나마 숨통을 틀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사건마저 없었다면 이스라엘 백성은 죽은 듯이 살아가야 했을 것입니다. 일제 치하에서 살던 조상들이 간간이 들려 온 애국 지사들의 거사 소식에 희망의 끈을 부여 잡고 있었던 것에 비할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삼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가 잘 다듬어진 도구였다면 그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능력이 귀하게 사용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손은 사사 중에 가장 강한 사람이었지만 이민족의 압제하에서 이스라엘을 구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불레셋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상황에서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사사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능력보다 성품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기서 다시 확인합니다.  

4 thoughts on “사사기 15장: 능력보다 성품이다

  1. 삼손에게 하나님의 영이 세차게 내려 불레셋에 고통받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그나마 숨통을 튀어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가는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의 일상에서도 우리 머리로는 이해가 안가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생각해 봅니다, 주님의 영으로 좀더 밝은 귀와 눈이 되어 주님의 뜻을 이헤할수있게 도와주시고 주님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늘 이끌어주실것을 구합니다.

    Like

  2. 말씀을 묵상하면서, 제게 가지고 있던 큰 의문도 이 말씀이었습니다. (주님의 영이 세차게 내리니..) 하나님의 능력을 남용함에도 계속 주의 영이 임하는 것이 궁금했습니다. 삼손은 이전의 사사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사사의 역할(?)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이 너무 강하다는 교만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오만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일하심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나의 능력과 경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겸손히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Like

  3. 능력보다 성품이 중요한데도 세상사는 종종 그렇지 않을 것을 봅니다. 공인의 경우 성격은 안 좋은데 (까칠, 괴팍, 엉망…) 행정능력이나 업무추진력이 좋아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위에서 보는 유형 중엔 가장으로서 바깥 일을 잘 해서 경제적인 고초는 없지만 집안 식구들에겐 아픔을 안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능력보다 성품이 중요하지만 그래도 유능한 덕분에 인격이 모자란 것을 덮어주는 경우입니다. 삼손의 경우입니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가 입히는 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표현은 익숙한 표현입니다. 아버지가 있지만 어머니가 밥벌이를 해서 애들을 교육시킨 이야기는 정말 많습니다. 능력이 안되는 아버지들이 많았던 시절을 살았습니다. 회사 생활을 할 때도 사람은 좋은데 일은 영 아닌 동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책임 맡은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해 옆 사람이 대신 해야 하니 민폐가 따로 없습니다. 무난한 사람 즉 능력도 빠지지 않고 성품도 괜찮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두루두루 선을 끼치는 일입니다. 오스카를 받고 최고가 아니라 다들 ‘최중’이 되면 안될까요 했던 배우의 말에 깊이 공감하는 이유입니다. 사사로서 삼손은 대단한 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에게 주의 영이 임해 거침없이 적을 쓰러뜨린 일이 여러번입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나실인의 서원과 멀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나, 장인과 아내를 미끼 삼아 블레셋 사람들을 자극시킨 일도 그렇습니다. 그에게 항의하기 위해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 동굴로 찾아갔다는 것도 믿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시어 블레셋을 응징하셨음은 분명합니다. 삼손을 어떻게 보아야 할 지… 쉽지 않습니다.

    Like

  4. 허락하신 직분을 남용하는 가운데에서도 결국 주님의 뜻이 이뤄지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말씀에
    충직하게 순종하고 동역자와 섬김을 받는사람들을 견디고 품어주는 주님의 인품을 원합니다.
    인자와 같이 사랑으로 섬기고 희생을 각오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오늘의 삶아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