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3장: 울부짖음을 잊은 세대

해설:

입다와 입산, 엘론과 압돈의 통치 후에 이스라엘은 다시 주님 앞에서 악한 일을 행합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불레셋에게 압제 당합니다(1절). 

그 때에 임신을 할 수 없었던 한 여인에게 주님의 천사가 나타납니다. 천사는 그가 임신하게 될 것인데, 해산할 때까지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고 이릅니다. 또한 아이를 낳은 후에는 아이의 머리칼을 자르지 말라고 이릅니다. 나실인으로 선택 받았기 때문입니다. 

나실인에 관한 규정은 민수기 6장 1-21절에 나옵니다. 일정한 기간 동안 하나님께 서약하고 포도주와 독한 술을 입에 대지 않고 부정한 것과의 접촉을 일체 피하며 머리를 자르지 않는 것이 나실인의 서약입니다. 이 서약은 보통 성인이 일정 기간 동안 행하는 것이었는데, 태중에 있는 아이는 일평생 나실인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천사는 그 아이가 장차 이스라엘의 사사로 쓰임 받게 될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2-5절).

그 여인은 남편 마노아에게 가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알립니다(6-7절). 마노아는 그 천사를 다시 보내시어 자신들이 지켜야 할 것들을 자세히 알려 달라고 주님께 기도합니다(8절). 주님께서는 천사를 다시 보내 주셨고, 그 천사는 마노아에게 아기에게 해야 할 일들을 자세히 알려 줍니다(9-14절). 

마노아는 천사에게 대접할 시간을 달라고 청했고, 천사는 자신에게 대접하는 대신에 주님께 제사를 드리라고 이릅니다(15-18절). 마노아가 새끼 염소와 곡식 예물을 가져다가 바위 위에 놓자 제단에서 불길이 나와 그 제물을 태워 버립니다(19-21절). 그제서야 마노아는 주님의 천사를 보았다는 사실을 알고 죽을까 두려워 합니다(22절). 하지만 그의 아내는, 제단에서 불길이 나와 제물을 태운 것은 주님께서 제사를 받으셨다는 뜻이므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답합니다(23절). 

달이 차서 여인은 아들을 낳았고, 그의 이름을 삼손이라고 짓습니다. 그는 주님의 은총 가운데 잘 자라다가 청년이 되어 주님의 영을 받습니다(24-25절).

묵상:

그동안 읽은 사사기의 이야기들 안에는 일정한 패턴이 발견됩니다. 1) 이스라엘의 악행, 2) 이민족의 손에 붙이심, 3) 이스라엘의 울부짖음, 4) 사사를 세워 구원하심, 5) 평화의 시대, 6) 다시 악행에 빠짐. 그런데 삼손의 이야기에서는 “3) 이스라엘의 울부짖음”이 빠져 있습니다. 이것은 우연한 착오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영성에 일어난 중요한 변화를 암시합니다. 그들은 고난 중에서 주님을 기억하고 구원을 호소하기를 잊을 정도로 영적 무감각에 빠졌다는 뜻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항상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러 살면서 그분의 뜻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우리의 죄된 욕망을 따르고 그로 인해 불행에 빠지곤 합니다. 그럴 때 주님을 기억하고 회개하며 구원을 호소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든지 그분께 구원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래야 합니다.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될 것입니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해 달라고 울부짖지 않았음에도 주님께서는 삼손을 사사로 세우십니다. 이스라엘이 구원 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하나님은 그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구원을 계획하십니다. 우리 하나님의 사랑은 이런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실증하셨습니다”(롬 5:8)라고 썼습니다. 우리가 구원 받은 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 때문입니다.  

4 thoughts on “사사기 13장: 울부짖음을 잊은 세대

  1. 무 조건 적이며 반복적으로 용서와 사랑을 앉겨주시는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평안해지고 행복에 겨우면 주님을 잊고 악에 빠지는 인간의 속성을 고백합니다, 자나깨나, 앉으나 일어서나 또 무슨 일을 하던지 주님의말씀을 묵상하며 나 스스로와 내 자녀들에게 일깨우는 지혜를 간구합니다.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하는 하루로 은총내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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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모든일이 순탄하고 평안할때 깨어있고, 환란과 시련을 당할때 먼저 주님께 감사를 들이는 지혜를
    원합니다. 항상 주님의 은혜와 사랑안에 머무르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초막이나 궁궐이나 함께
    하시는 주님의 약속을 이웃과 함께 꼭 붙잡고 살도록 도와주십시오.수천년동안 내려오는
    이스라엘과 불레셋의 갈등을 십자가 안에서 해결하는 평화를 간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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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몸의 고통과 아픔은 곤혹스러우면서도 사람들이 느끼고 싶지 않은 느낌입니다. 고통과 아픔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달리 보면 몸의 고통과 아픔으로 인해서, 어느 곳이 문제가 있는지 알수 있고, 우리는 몸을 케어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아픔은 우리 몸의 신호입니다. 이처럼, 죄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회개할 수 있는 마음과 아픔은 신호이며 은혜입니다. 그러나 죄로 인해서 무감각 해지고, 죄를 깨닫지 못하고 아픔도 못느낀다면, 영적으로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을 끝까지 사랑과 은혜로 살리셨던 것처럼, 그 사랑과 은혜가 제 삶과 가정가운데 부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더 나아가서 자각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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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삼손은 부모가 고대하고 바라던 아들입니다. 천사가 나타나 임신할 것을 예언하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지도 말해 주었다는 것 자체가 삼손의 출생이 예사롭지 않음을 알려줍니다. 여자는 임신한 것을 알게 되면 아이에 대한 상상과 꿈을 갖기 시작합니다. 얼굴은 누굴 닮았을까, 성격은 어떨까, 나는 아기를 잘 돌볼 수 있을까, 아기가 나를 사랑할까…배가 불러올수록 아기에 대한 상상도 같이 자랍니다. 아이는 뭐를 좋아할까, 겁이 많을까, 활발한 성격일까, 예민할까…삼손의 엄마는 임신의 반가운 소식과 함께 철저한 가이드라인을 듣게 됩니다. 삼손을 임신한 동안 엄마도 나실인으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여느 엄마들 같은 소망이 아니라 여호와의 뜻을 품고 아기를 잘 지켜야 합니다. “그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될 것이다 (7절)” 삼손이 태어난 시대는 블레셋이 사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때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방의 억압을 받으면서도 회개하거나 몸부림치는 일 없이 살고 있었습니다. 구별된 민족의 자부심이나 책임감을 망각한 시대였습니다. 그런 시대 속에 삼손은 태아 때부터 구별된 사람, 책임과 의무를 가진 존재로 왔습니다. “모태 신앙”의 원조격입니다. 크리스찬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는 뜻의 모태 신앙보다 더 구체적인 부르심입니다. 삼손의 부모는 천사를 손님으로 여기고 음식을 대접하려 하지만 천사는 여호와께 번제를 올리라고 합니다. 이 임신이 한 부부의 일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일임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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