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1장: 빗나간 열심이 만들어낸 불행

해설:

암몬 군사들이 진을 치고 공격하려 하자 길르앗의 장로들은 입다를 찾아가 암몬과의 전쟁을 지휘해 달라고 청합니다. 입다는 길르앗이 창녀에게서 낳은 아들로서 본처의 아들들로부터 배척 당하여 돕이라는 곳으로 피신하여 건달패들과 어울렸습니다. 비록 건달들과 어울리기는 했지만 입다는 그의 용맹함으로 인해 유명해졌습니다. 그랬기에 암몬의 위협 앞에서 길르앗의 장로들이 그를 찾은 것입니다(1-6절). 그러자 입다는 그들이 과거에 자신을 배척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거절합니다(7절). 길르앗의 장로들은 전쟁에서 이기게 해 준다면 그를 통치자로 받들겠다고 약속합니다(8-10절).

이스라엘의 지휘관이 된 입다는 암몬 왕에게 사절을 보내어 그들이 전쟁하려는 이유를 묻습니다(11-12절). 암몬 왕은 이스라엘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응답합니다(13절). 입다는 이스라엘이 그 땅을 차지하게 된 경위를 설명합니다(14-27절).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그 땅을 지나게 해 달라고 청했는데, 암몬 왕이 그 청을 거절했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우회로를 택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그 땅을 점령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3백 년 동안 이스라엘은 그 땅에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땅을 내 놓으라니, 말이 되느냐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하지만 암몬 왕은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28절). 

전쟁을 피할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르자 “주님의 영”이 입다에게 임합니다(29절). 그 때 입다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 주시면 집으로 돌아갈 때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먼저 나를 맞으러 나오는 그 사람”을 번제로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30-31절). 그런 다음 입다는 암몬을 대항해 싸웠고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32-33절).

입다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그의 무남독녀였던 딸이 소구치며 춤을 추며 반기러 나옵니다(34절). 이 광경을 보고 입다는 탄식을 합니다(35절). 하나님께 서원한 대로 그 딸을 번제로 바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정을 전해 들은 딸의 반응이 놀랍습니다. 아버지가 서원한 것이니 그 뜻을 따르겠다는 것입니다(36절). 다만, 두 달 동안 친구들과 함께 산에 들어가 일찍 죽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두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37절). 입다는 딸의 청을 허락하여 두 달이 지난 후에 서원한 대로 딸을 번제로 바칩니다(38-39절). 이 일로 인해 해마다 이스라엘의 여자들이 매 년 산으로 들어가 나흘 동안 입다의 딸을 위해 애도하는 전통이 생겨났습니다(40절).

묵상:

전쟁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입다는 암몬과의 전쟁을 앞두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도움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에 그는 자신이 하나님께 바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승리를 주시면 집에 돌아올 때 가장 먼저 자신을 반기러 나오는 것을 번제로 바치겠다고 했습니다.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먼저 나를 맞으러 나오는 그 사람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31절)는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먼저 나를 맞으러 나오는 그것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라고 번역해야 옳습니다. 그는 집에서 기르는 가축 중에서 하나를 생각하며 이렇게 서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그를 처음 맞은 것은 그의 외동딸이었습니다. 이 때 입다는 사람을 번제로 바치지 말라는 엄중한 율법의 명령(신 18:9-13)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 서원한 것이니 딸을 번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생각했고, 딸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입다와 그 딸이 가나안 민족의 인신제사 풍습에 물들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지키려는 입다의 충직함은 칭찬 받을 만한 일이지만 그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성서 저자는 입다와 그 딸의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열심은 참 좋은 것이지만, 그 열심이 빗나가면 많은 불행을 낳습니다. 지난 인류 역사에서 종교인들의 빗나간 열심으로 인해 수 없이 많은 비극이 연출되었고, 지금도 그 불행의 역사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그분의 뜻을 면밀하게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4 thoughts on “사사기 11장: 빗나간 열심이 만들어낸 불행

  1. 하인리 황제와 그래고리우수 교황의 감정적 싸움으로 잉태한 씨앗이 우르바노스를 통해 십자군 전쟁이 발발하면서 엄청난 비리와 피해를 저질럿던 십자군 전쟁을 기억하게 하며 임진 왜란 때 명나라를 치러가니 조선 땅을 통과하게 해 달라던 풍신수길의 잔꾀가 오늘 성경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는 거 같습니다, 그 잘못된 전쟁으로 희생된 수십만명의 생명을 생각하며 지도자 한 사람의 잘못이 얼마나 큰 재앙을 이르키나를 생각해 봅니다, 모든 재난이 있을 때 주님의 자비를 빌며 이번에 마스크에서 행방시켜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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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순종이 제사보다 나으니라’라는 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순종이 누구에 의한 순종인가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나의 만족과 나의 열심으로 인한 순종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충족시키는 순종으로 분별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가 내 삶에도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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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입다는 출생의 약점으로 인해 사람들의 냉대를 받았지만 용맹한 싸움꾼의 실력을 인정 받아 지도자로 세움을 받는 역전을 이루기도 합니다. 암몬 왕과 전쟁을 하기 전에 “대화”를 시도하는 외교력도 보입니다. 하지만 무력으로 진압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마음을 정하고 싸움에 나섭니다. 다만, 승리하고 돌아올 때 번제물을 바치겠다는 서원을 하는데 제물로 사람을 바치겠다고 합니다. 하나님께 사람을 번제물로 바치는 일은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 말고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제 입으로 먼저 맹세하는 입다를 보고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께 감사의 뜻으로 번제를 약속했지만 감사보다 거래가 우선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은 더욱 꼬여 입다의 외동딸이 희생제물이 되고 맙니다. 딸은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맹세를 지킬 수 있도록 스스로를 포기합니다. 하나님은 괜히 bad guy 가 되고 맙니다. 입다의 스토리만 읽으면 승리를 줄테니 딸을 달라고 묵시적인 압력을 행사한 신으로 보입니다. 이런 신화는 타종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간과 거래하는 신들의 이야기, 소원을 이루려면 이런 희생을 치뤄야 한다는 예언의 이야기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의 하나님은 그런 신이 아닙니다.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고 명령하는 하나님입니다. 감정을 가진 인격의 하나님은 질투나 서운함, 애틋함 같은 사람의 감정 표현을 통해 그분과 내가 만나고, 사귐과 교통이 있는 교제와 제사를 원하시는 분이라고 믿습니다. 나를 통과하는 여러 감정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사랑을 드리는 오늘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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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주님의 숨은 뜻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고할때 하나님이 이삭대신 숫양을 마련하신것을
    보면 그당시 잡신에게 어린아이를 바치는 풍습을 혐오하는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직 Judeo-Christianity 만이 인신제물을 금지하고 대신 예수님이 제물이된것을 항상 기억
    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깨닫게 하신 주님께 이웃과 함께 감사하며 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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