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0장: 아파하시는 하나님

해설:

아비멜렉이 죽은 후, 이스라엘은 또 다시 외적의 압제 하에 들어갑니다. 그 때 하나님은 돌라를 사사로 세워 이스라엘을 구원하셨고, 이스라엘은 23년 동안 전쟁의 두려움 없이 살아갑니다(1-2절). 그 후에는 야일이 사사로 부름 받아 22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립니다. 사사로서 야일은 막대한 권세를 누렸는데, 자세한 사정에 대해서는 저자가 침묵합니다(3-5절).

야일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은 극심한 우상 숭배에 빠집니다. 그들은 바알과 아스다롯만이 아니라 가나안 땅에 사는 다른 민족들의 신들을 모두 받아들입니다(6절). 과거에는 야금야금 이방 신들을 받아 들였다면, 이제는 대놓고 우상숭배에 빠진 것입니다. 그로 인해 주님께서는 그들을 불레셋 사람과 암몬 사람에게 넘겨 주셨고, 이스라엘은 그들에게 18년 동안 압제 당합니다(7-9절). 그제서야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울부짖어 구원을 호소합니다(10절).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거듭된 배신과 우상 숭배를 지적하면서(11-12절)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여 주지 않을 것”(13절)이라고 응답하십니다. 그제서야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죄에 빠졌는지를 인정하고 이방 신들을 모두 제거하고 주님께 돌아옵니다(15-16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로 인해 감동 받으십니다. 그 대목을 저자는 “주님께서 이스라엘이 겪는 고통을 보고만 계실 수 없으셨다”(16절)고 적습니다. <개역개정>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곤고로 말미암아 마음에 근심하시니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이 표현은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의 아픔에 대한 가장 강력한 표현입니다. “이스라엘이 겪는 고통으로 인해 하나님의 마음이 찢어졌다”고 번역하면 원문의 강세에 가까울 것입니다. 다시는 구해 주지 않겠다고 말씀하실만큼 노하셨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회개와 고통을 보시고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겪으셨고, 그로 인해 행동하시기 시작합니다.

그 때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길르앗에 진을 칩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미스바에 진을 치고 전쟁을 대비합니다(17절).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 중에는 전쟁을 이끌 지도자가 없었습니다. 백성은 이 전쟁에 지도자로 나서는 사람은 길르앗의 왕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지도자를 찾습니다(18절).

묵상: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인격이십니다. 생각하고 느끼고 기뻐하고 아파하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나, 주 너희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다”(출 20:5)라는 말의 원뜻은 “감정을 가진 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죄악에 대해서는 진노하시고 거룩한 삶에 대해서는 감동하십니다. 때로는 “다시는 너희를 거들떠 보지도 않겠다”고 말씀 하기도 하시고, 때로는 “내가 다시는 너희를 심판하지 않겠다”고 말씀하기도 하십니다. 그분이 변덕스럽기 때문에 그러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정으로 대하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마치 말썽 피우는 자식을 기르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습니다. 자식을 옳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 어머니는 때로는 혼내고 때로는 얼르고 때로는 위협하고 때로는 눈물로 간청합니다. 자식에게서 작은 희망의 싸인만 보아도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감동하고 기뻐합니다. 반면, 자식이 고집을 부려 죄악에 깊이 빠져 있을 때면 속이 시꺼멓게 썩어 버립니다. 스스로 선택한 죄악의 길에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면 어머니의 마음은 칼로 베는 듯한 아픔을 겪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자식을 구원하려 합니다. 지극한 사랑은 사랑의 대상을 위해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만듭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찢어진 마음을 상징합니다. 십자가를 볼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그 마음을 생각합니다.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시고 때로 기뻐하시고 때로 마음 졸이시며 때로 가슴을 부여잡고 아파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하나님이 그런 분이시기에 오늘도 그분의 손을 잡고 일어섭니다. 

4 thoughts on “사사기 10장: 아파하시는 하나님

  1. 하나님의 찢어진 마음을 묵상해봅니다. 잘못된 선택과 죄악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근심하게 하는 나의 모습도 묵상하며 회개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힘입어 오늘도 십자가를 붙들고 나아갑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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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자세는 마치 사랑하는 부모님 앞에서의 무조건 반항하는 사춘기의 미숙한 청소년같이 부모님의 사랑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삐딱한 심술로 모든 것을 스스로 하려고 부모님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마음 가짐을 오늘 주시는 말씀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틈만 나면 하나님 품에서 빠져나와 딴짓거리를 하며 그 안에서 잔 재미를 보려는 인간의 본성을 끝내는 사랑으로 덮어주시는 주님을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성숙한 성인으로 주님앞에 옳바로 설수있기를 기원합니다, 좌로나 우로나 곁눈질하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는 하루로 은총 내려 주십시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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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6.25 때 자식들을 버리고 자기만살려는 부모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인격의 주님을
    믿기 어려운 그은혜와 사랑을 꼭 붙잡도록 도와 주십시오. 늦기전에 십자가 앞에 무릎을 끓는
    습관이 필요하고 조금한 일이라도 먼저 주님께 기도후에 결정하는 믿음을 원합니다.
    이웃과 함께 주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길을 걷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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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구약 성경이 그리는 하나님은 강한 팔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분이시며 당신의 뜻을 말씀하시고 분노 또한 확실하게 표현하시는 분이십니다. “감정을 가진 분”이라는 표현이 “질투하는 하나님”이라는 표현보다 하나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는 감정도 하나님의 형상의 일부임을 알게 해줍니다. 미국 신문에서 “Mother Tree” 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 짤막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캐나다의 수전 시마드라는 생태학 교수가 TED 강의를 통해 일반 사람들에게도 알려진 흥미로운 연구입니다. 나무 사이에 정보를 교환해 서로 필요한 양분을 나눈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그런 상호 작용에는 중심이 되는 엄마 나무가 있어서 숲을 보호하고 지킨다는 주장입니다. 영양이 넉넉한 나무가 부족한 나무에게 나눠주는 것은 물론이요 친족 나무를 알아보기도 한답니다. 시마드 교수는 “나무는 지능과 감정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또 나무끼리 의사 소통을 하고 과거 경험을 통해 학습도 할 줄 안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를 두고 학계 일부에서는 그가 나무를 의인화한다며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한답니다. 나무에게 들어있는 유전적 프로그래밍이 진화에 필요한 생존을 위한 선택에서 그리 된 것이라며 시마드 교수의 연구 결과를 받아 들이지 않는 학자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미국 기사를 읽고 두주쯤이 지났는데 어제 한국 신문에도 이 이야기가 났습니다. 오늘 아침에 인격을 가진 하나님, 감정을 가진 분을 놓고 묵상을 하니 이 엄마 나무와 숲의 관계가 떠오릅니다. 나무를 의인화한다고 거부감을 갖는 학자들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을 의인화해서 설명하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언어와 관계 안에서 하나님이 더 잘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비멜렉이 세겜 사람들의 왕 노릇하는 것을 숲에서 일어나는 나무들 사이의 일로 표현한 요담의 이야기가 7장에 나왔습니다. 사람 사이의 일을 자연을 빌려 표현하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의인화 뿐 아니라 은유나 풍유, 중의…를 통해서 더 깊고 풍성한 이해에 이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괴로움 가운데 있는 것을 보시고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16절)” 이 귀절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잘 보여줍니다. 내게 주신 감정의 선물을 귀하게 여기고 가꾸고 사용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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