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8장: 기드온의 실책

해설:

에브라임 지파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미디안 연합군이 도피할 때 기드온의 부름을 받고 참여합니다. 그들은 미디안의 두 장군 오렙과 스엡을 죽이는 공을 세웁니다. 그런 다음 에브라임 지파 대표들이 기드온을 찾아와 처음부터 전쟁에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합니다. 그러자 기드온은 그들이 자신보다 더 큰 공을 세웠다면서 그들을 추켜 세웁니다(1-3절). 

기드온은 삼백 병사와 함께 도피하는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추격해 가다가 숙곳에 이르러 그곳 지도자들에게 군사들에게 먹일 음식을 달라고 청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기드온이 승리할 것을 믿지 못했기에 그 청을 거절합니다. 기드온은 브누엘로 가서 청을 해 보았지만 그곳 지도자들도 냉대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기드온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보복하겠다고 위협하고 그곳을 떠납니다(4-9절). 기드온은 삼백 병사를 데리고 추척을 계속하여 만 오천 명의 미디안 연합군을 섬멸하고 세바와 살문나 왕을 생포합니다(10-12절). 그는 돌아오는 길에 숙곳과 브누엘에 들러 잔인한 보복을 행합니다(13-17절). 그런 다음, 세바와 살문나가 자신의 형제들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들도 살해합니다(18-21절). 

미디안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자 이스라엘 백성은 기드온에게 왕이 되어 달라고 청합니다(22절). 하지만 기드온은 “오직 주님께서 여러분을 다스리실 것입니다”(23절)라고 말하고는 그 청을 거절합니다. 그 대신 그는 그들에게 전리품으로 얻은 것들 중에서 귀고리를 하나씩 기부하라고 요구 합니다(24-26절). 그는 모아진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가 사는 오브라 성읍에 두었습니다(27절). ‘에봇’은 제사장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때 입는 조끼같은 의복을 말합니다. 당시에 성막은 실로에 있었고 에봇은 그곳에만 두어야 했습니다. 따라서 기드온이 제사장도 아니면서 에봇을 만들어 오브라에 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행동이었습니다. 기드온의 명성 때문에 사람들은 실로보다 오브라를 더 찾았고, 그것은 영적 음행(27절)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전쟁을 겪지 않고 살았습니다(28절). 기드온도 자기 집으로 돌아가 살았는데, 친아들이 일흔 명이나 될 정도로 많은 아내를 두고 살았습니다(29-30절). 게다가 세겜에 첩을 두었는데 기드온은 그 첩에게서 난 아들의 이름을 ‘아비멜렉’이라고 짓습니다(31절). 그는 나머지 세월을 평화롭게 살다가 죽어 오브라에 묻힙니다(32절). 기드온이 죽자 이스라엘은 다시금 우상숭배에 빠진 뿐 아니라 기드온의 공적도 잊어 버립니다(33-35절).

묵상:

전쟁이 무서운 이유는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야만성을 자극하고 풀어 놓는다는 데 있습니다. “피는 피를 부른다”는 말이 의미하듯, 인간의 내면에는 야만성과 잔인성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종교와 이성과 윤리와 철학으로 다스리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야만성과 잔인성은 언제든지 기회만 주어지면 본색을 드러냅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좋은 이유로 시작했다 해도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비극은 무섭게 증폭됩니다. 

기드온의 전쟁 이야기는 그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비겁하게 숨어서 타작하던 기드온이었습니다. 전쟁에 앞서서 하나님의 뜻을 거듭 확인하던 그였습니다. 그런 그가 일단 전쟁에 뛰어 들어 피를 보자 그의 내면에 있던 야만성과 잔인성이 폭발합니다.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믿는 이유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 이스라엘 백성이 그에게 왕이 되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그 청을 거절합니다. “오직 주님께서여러분을 다스리실 것입니다”(23절)라는 말은 그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겸손한 사람이었던 것같은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언행을 보면, 그는 왕으로서의 책임을 거부했을 뿐, 왕처럼 모든 것을 누리고 살았습니다. 그가 세겜의 첩에게서 얻은 아들의 이름을 아비멜렉(‘나의 아버지는 왕’이라는 의미)이라고 지은 것을 보면, 그는 자신이 왕이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실로를 무색하게 할 정도의 화려한 성소를 오브라에 세웠고, 친아들이 일흔 명이나 될 정도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그의 이러한 삶은 후에 아비멜렉을 통해 쓰디쓴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하나님에게 부름 받는 것은 참으로 영예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부름에 걸맞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여기서 확인합니다. 인류 전쟁사에 기록될만한 승리를 거두었고 왕처럼 누리고 살았던 기드온은 참담한 실패의 인생으로 기억될 사람입니다. 

3 thoughts on “사사기 8장: 기드온의 실책

  1.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겸허한 마음으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지만 다가오는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면서 내면에 잠재해있던 교만함이 고개를 들어 대 제사장이라도 된것같이 에봇을 만들고 아들이름을 아비멜렉이러고 명명하는 기드온과 대조되듯 세상을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겸손함을 묵상해 봅니다.
    주님의 부름을 받고 처음엔 참된 제자로 시작하다 축복을 받아 부유해지면 주님보다 우위에서려는 인간의 본질을 생각해 봅니다.
    끝까지 겸손마음으로 이웃을 섬기는 예수님의 겸손으로 오늘 하루를 인도하여주실 것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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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지막 숨질때까지 은혜를 기억하기를 원합니다.입양받은 자녀에 합당한 마음과 태도와 삶을
    사는 믿음을 원합니다. 지난날의 공적은 오직 주님으로 부터 실패는 마음안에서 꿈틀거리는
    교만에서 입니다. 이웃과 더불어 오직 주님만이 유일한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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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몇 가지 밖으로 드러난 일을 보고 그 사람의 심리나 성격 전체를 충분하게 이해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기드온에게 하나님은 자기 마음대로 이루어 주시는 분으로 각인되었을 것이고 이런 하나님 이해가 지도자로서 그리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 머물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대의 특징이면서 우려가 되는 점 하나는 너무 빠르다는 점입니다. 시간적으로 빠르게 진행되어 좋은 점도 많지만 ‘기다리는 시간을 잃어버리는’ 데서 오는 안타까움도 분명 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성찰을 가르칩니다. 성찰은 후회와 아픔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성찰하는 것이 어려운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쉽고 좋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것도 보게 만듭니다. ‘안다’는 것, 알려고 하는 노력은 당장 아무런 결과를 낳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드온은 자기 의심과 회의를 싸인 sign 으로 해결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만한 싸인을 보여달라고 기도하고 나면 그 싸인만 찾게 됩니다. 무슨 일을 보든 혹시 그 싸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믿는 사람들은 남보다 확신도 커서 그렇지 않은 사람을 안타깝게 여기기도 합니다. 기드온의 분명한 싸인이 죄를 짓게 만드는 덫 (27절)이 되기도 하는 것을 묵상하며 시대를 따라 덩달아 급해지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차분하게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법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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