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2장: 돌에 새길 은혜

해설:

주님의 천사가 보김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의 신실하지 못한 태도를 책망합니다(1-3절). 주님께서는 언약을 따라 모든 은혜를 베푸셨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과 맺은 언약에 성실하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이 점령한 땅에 남겨 둔 사람들은 결국 그들을 “찌르는 가시”(3절)가 될 것이며 그로 인해 그들은 우상숭배의 죄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 말씀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은 큰 소리로 웁니다(4-5절). 불행하게도, 그들은 앞으로 닥칠 재앙을 두고 우는 것에 그쳤습니다. 잘못을 깨닫고 통회했다면 그 잘못을 고쳐야 하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저자는 여호수아기 24장 29-31절의 내용을 다시 기록합니다(6-10절). 여호수아가 땅 분배를 모두 마친 후에 110세에 죽어 에브라임 산간 지방에 장사 되었습니다. 여호수아가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직접 본 지도자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을 잘 섬겼습니다. 그들이 모두 죽은 후에 일어난 새로운 세대에 대해 저자는 “그들은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돌보신 일도 알지 못하였다”(10절)고 보도합니다.

11절부터 23절까지는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돌보신 일도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대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요약합니다. 이것은 앞으로 전개될 사사들의 이야기에 대한 서론인 셈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에게 등 돌리고 가나안 사람들의 풍습을 따라 우상숭배에 빠집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은 약탈자들의 손에 그들을 붙여 징계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고통 속에서 회개하며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고, 그 호소에 응답하여 하나님은 사사를 일으키십니다. (‘사사’는 아직 왕을 가지지 못한 부족국가 상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던 지도자를 가리킵니다.) 사사가 다스리는 동안에 이스라엘 백성은 평화를 누리고 주님의 뜻대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사사가 죽고 나면 그들은 다시금 우상숭배에 빠집니다. 이 패턴은 2백 가까이 이어진 사사 시대의 패턴이 되었습니다.

묵상:

망각의 능력은 인간에게 부여된 가장 큰 선물 중 하나입니다. 알츠하이머 질환은 기억의 능력을 완전히 마비시켜서 문제이지만, 망각의 능력이 마비되는 것도 큰 정신 질환 중 하나입니다. 어릴 때 당한 성폭행의 기억으로 인해 평생 고통 당하는 사람도 있고, 권총 강도를 당했던 기억으로 인해 피해망상증에 빠져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며, 전쟁 중에 경험한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 죽을 때까지 전쟁을 치뤄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생각하면 망각의 능력은 큰 은총의 선물입니다. 

하지만 망각의 능력이 불행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을 쉽게 잊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은혜에 대해서는 너무도 쉽게 망각합니다. 그래서 “원한은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는 격언이 생겨났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원한은 결코 잊지 않는 반면 은혜는 너무도 쉽게 잊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납니다.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이 보여 준 패턴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지나 온 나날들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결코 죄악에 손을 담그지 않을 것입니다. 은혜보다 더 강한 힘은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은혜를 잊는 우리의 마음에 있습니다.  

4 thoughts on “사사기 2장: 돌에 새길 은혜

  1. 다시 정착하는 가나안 땅에서 너무 쉽게 이방 신들에게 빠지는 이스라엘 민족을 보며 사람안에 있는 죄성을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모든 것이 잘 나갈 때는 마치 내가 뭔가를 잘해서 그렇게 되고있다고 교만에 빠지는 일이 한 두번이 안닌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 모든 교만을 주님앞에 내려놓고 주님의 말씀으로 내 자신을 변화시켜 겸손과 온화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라가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다스려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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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본의 조선 민족을 향한 핍박은 이조말기에 탐관오리 들과 당파싸움 때문이고, 잠시 해방의
    기쁨을 누린후, 6. 25 사변은 교파들이 하나가 되지못하고 서로 신사참배를 가지고 지적하고
    심판 했고 교회가 정통이냐 이단이냐 를 가지고 서로 싸웠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재앙 들을
    보고, 격게하고, 깨닫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재앙들이 저의 들의 잘못입니다.
    지금은 좌파와 우파의 싸움이 점점 교활하고, 깊어가고 있습니다, 너무 늦기전에 십자가앞에
    모두 모여 회개하고 주님안에서 하나가 되기를 원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이웃과 더불어 교회가
    Peace makers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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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삶의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서 나아가는 지름길 중의 하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절망과 후회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어떻게 인도하셨고, 은혜를 주신 시간들을 상기시키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사사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의 삶과도 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며, 그 은혜에 반응하지 못하는 죄들을 용서하시옵소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오늘도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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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기억과 기록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가면 기억도 희미해지기 때문에 기록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기록은 해석의 여지를 품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느냐는 기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의록을 작성해 본 사람이라면 압니다. 회의에서 오고 간 이야기들을 ‘남김없이’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면 법정 속기사 같은 사람이 기록을 해야 합니다. 녹음과 녹화를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회의 기록은 토의한 내용 중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과 결정이 된 사항을 담습니다. 사람의 기억은 주관적입니다. 두 사람이 같은 것을 보았어도 조금 뒤에 기억한 것을 풀어 놓으면 똑같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사실은 없고 해석만 있을 뿐”이라는 말을 더 드라이하게 표현하면 기억은 없고 해석만 있다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기억이 복도 되고 화도 됩니다. 부부가 같이 살면서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얼마나 많은 일을 겪고 사는지요. 뉴스의 원리처럼 좋은 일보다 안 좋은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 중에도 아팠던 일, 어디가 깨진 일, 걱정을 하게 만든 일이 기억에 남고 순탄하고 순조로왔던 일은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자녀들이 자라났습니다 (10절).” 이 문장이 눈에 걸립니다. 기억도 기록도 없구나… 여호와를 말하는 사람이 없구나… 자녀들이 모르면 이는 부모의 책임 아닌가… 여호와를 알지 못한다는 말은 은혜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은혜가 없었다는 ‘기억’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은혜의 ‘기록’ 이나 ‘해석’ 이 없었다는 말일 것입니다. 사귐이 깊어지려면 공유하는 언어 shared language 가 늘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같이 하는’ 일이나 말이 많아져야 사귐이 깊어진다고 합니다. 데이트를 하는 것은 shared language 를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물론 양보다 질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와 반드시 친구가 되지는 않습니다. 가족도 직장도, 사회와 나라도 기억과 기록을 나누고 공유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은혜의 기억을 남과 나누는 일, 특별히 자녀와 나누는 일에 열심을 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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