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3장 1-25절: 빌라도와 헤롯의 공통점

해설:

대제사장들과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데리고 가서 정치범으로 고발합니다(2절). 그들에게는 사형을 집행할 권한이 주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정말 유대인의 왕이라고 주장했느냐고 묻습니다만, 예수님은 “당신이 그렇게 말하고 있소”(3절)라고 대답하십니다. 부정도, 긍정도 아닌 대답에 빌라도는 유대인들의 고발을 의심합니다(4절). 자신이 보기에 예수님에게 아무 죄도 없다고 말하자, 그들은 예수님이 갈릴리로부터 계속 정치적 선동을 해 왔다고 주장 합니다(5절). 빌라도는 예수님이 갈릴리 출신인 것을 알고는 그 골치 아픈 문제를 갈릴리를 맡아 다스리고 있던 헤롯왕에게 떠맡기려 합니다. 유월절을 맞아 마침 헤롯은 예루살렘에 와 있었습니다(7절). 

분봉왕 헤롯은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전해 듣고 한 번 만나 보고 싶었던 차였습니다(9:7-9). 그는 자신이 죽인 세례 요한이 살아났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싶었고, 예수님이 행하신다는 기적을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헤롯은 여러 가지로 말을 걸어 보았지만 예수님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셨습니다(9절). 같이 따라 온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맹렬한 기세로 예수님을 고발하자, 헤롯은 호위병들과 함께 예수님을 모욕하고 조롱한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서”(11절) 빌라도에게 돌려 보냅니다. 그는 유대 권력자들의 환심을 얻고 싶었던 것입니다. 헤롯과 빌라도는 정치적으로 서로 물고 뜯는 관계에 있었지만 예수님에 관해서는 같은 입장에 있었습니다(12절).

다시 예수님을 전해 받은 빌라도는 여러 가지로 신문한 후에 십자가에 처형할만한 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매질이나 하고 놓아 주려 했습니다(13-16절). 그러나 대제사장과 지도자들의 사주를 받은 유대 백성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그 대신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청합니다. 빌라도가 명절 때마다 유명한 죄수 하나를 사면하여 풀어주는 관례가 있었던 것입니다. 빌라도는 세 번이나 군중을 설득하려 했지만 결국 그들에게 지고 맙니다 (23-24절). 아무 죄도 없는 예수님은 십자가 처형에 넘겨졌고 “폭동과 살인 때문에 감옥에 갇힌 자”(25절) 곧 바라바는 석방됩니다. 

묵상:

빌라도는 골치 아픈 유대 민족을 잘 통치하여 로마 원로원으로부터 인정 받아 황제가 되기를 꿈 꾸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부임 초기부터 무리수를 두었고, 그로 인해 유다 백성과 자주 마찰을 빚었습니다. 그에게는 정의와 진실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정치적으로 유익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태도가 예수님을 심판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는 진실을 간파하고 있었으면서도 정의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분봉왕 헤롯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한 번 만나보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호기심일 뿐이었습니다. 그도 역시 유대인들의 호의를 입어 자신의 정권을 연장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예수님을 처형한 이후 10년도 되지 않아서 권좌에서 쫓겨납니다(빌라도 36년, 헤롯 안티파스 39년). 하지만 그들 앞에 무력한 죄수로 서 있던 예수님은 그분의 예언대로(22:69) 영원한 왕이 되셨습니다. 

이것은 진짜가 무엇이고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를 기억 하라는 비유입니다. 빌라도와 헤롯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력을 진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에 희망을 걸고 살았습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 넘겨 주었습니다. 잠시 잠깐 위로를 줄 것을 위해 영원한 것을 거부한 것입니다. 그것은 영원한 불행을 선택하는 행동이었습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믿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하는데, 가진 것이 많을수록 내려 놓기가 어려워집니다. 그것은 유대 종교 권력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진실을 알면서도 그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려면 모든 기득권을 내려 놓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왜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셨는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4 thoughts on “누가복음 23장 1-25절: 빌라도와 헤롯의 공통점

  1. 주님을 옳게 아주 많이 더 많이 알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보이는 세상을 보지않고,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상을 보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비록 세상과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고 또 손해를 보더라도
    주님으로 부터 인정 받기를 기도합니다. 이웃과함께 비굴한 삶을 살지말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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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빌라도와 헤롯 앞에서 엄숙하게 서있는 예수님을 상상해 봅니다, 구차한 변명으로 순간을 넘기려는 얕은 지략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따르겠다는 예수님의 장엄한 모습을 상상해 보며 주님의 심정을 가슴에 품어 봅니다, 왜 제사장과 백성들은 끝내 등을 돌렸는지? 그렇게 한 그들을 십자가에 매달리며 그들의 죄를 용서하며 죄를 묻지 말라는 주님의 무한한 사랑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주님의 엄숙하고 진실 된 사랑이 오늘 하루도 비둘기같이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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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환호했던 백성들이 자신의 필요에 맞지 않자, 지금은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치는 소리들! (백성) 자신의 권력과 탐욕때문에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의를 따르지 않는 마음의 소리들! (헤롯과 빌라도) 잘못된 신념과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 선동하는 소리들! (유대종교 권력자들) 이러한 소리들을 들으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실까? 생각해보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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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군중의 힘은 옳은 일을 하는 데 쓰이기도 하고 틀린 일을 하는 데 동원 되기도 합니다. 빌라도는 막강한 자리에서 자기 생각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을 판결하는 일은 군중이 하자는대로 합니다. 군중의 함성에 넘어갑니다. 세상의 법 대로라면 사형 판결을 받아야 하는 바라바는 풀어 주는 기이한 일도 행합니다. 바라바가 살아난 것은 빌라도의 관습 때문이지만 죽는 것이 마땅한 사람은 살고, 죽으면 안 되는 사람이 죽게 되는 자리바뀜의 은유로 적합한 결론입니다. 성난 군중의 얼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작년 여름에 미국 도시 곳곳에서 군중들이 일어나 불의를 규탄했습니다. 지금 미네소타 주법원에서 진행되는 죠지 플로이드 살해 경찰의 재판은 공권력으로 숨이 막힌 한 개인의 죽음에 관한 것이자 경찰 권력 자체를 판단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죠지 플로이드가 죽어갈 때 주변 군중은 구하지 못했지만 그 일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쓰이도록 한 것은 군중이었습니다. 미얀마에서도 군중이 일어났습니다. 군부의 물리적인 힘에 맞서 저항하는 군중의 모습은 우리 한국인에겐 참으로 익숙한 광경입니다. 시대를 지나면서 한국의 군중은 광화문과 강남에서 태극기 아니면 촛불을 들게 되었습니다. 태극기가 나라 사랑의 상징이라면 촛불은 진리와 개혁을 뜻합니다.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던 군중은 국기와 무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자기들 하는 일이 애국의 길이요 무력으로 애국심을 보여 준다는 뜻입니다. 군중은 아무 이유없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람이든 사건이든 군중이 생겨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군중은 사람이나 사건에 대한 반응입니다. 본문의 군중은 예수님에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람에 대한 반응이요 하나님의 나라라는 사건에 대한 반응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 하나님 나라의 구원을 맛본 사람은 예루살렘의 군중 속에 있지 않았다고 믿고 싶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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