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6장 1-13절: 하나님 나라를 벌라

해설:

15장에 기록된 세 개의 ‘잃어버림의 비유’는 모두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눈을 돌려 또 하나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청지기”(1절)는 오늘로 말하면 매니저입니다. 그는 주인의 재산을 맡아 관리 하였는데, 자기에게 맡겨진 주인의 재산을 낭비했고 그것이 주인에게 알려져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그 통보를 받은 청지기는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낯이 부끄럽구나”(3절)라고 한탄합니다. 이 말에서 그가 게으르고 악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잔머리를 잘 굴립니다. 그는 재빨리 묘수를 찾아냅니다.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서 빚을 절감해 주고 빚문서를 고칩니다(5-7절). 그렇게 하면 해고된 후에 그들이 자신을 도와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주인이라면 이 사실을 알고 그 매니저를 고발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인은 그를 칭찬합니다(8절). 그의 부정한 속셈과 행동 때문이 아니라 다가올 재앙에 대해 민첩하게 준비했기 때문입니다(8절).  그의 “슬기로움”(8절)은 자신의 위기 상황을 알고 그 상황에 대처하는 민첩함에 있습니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슬기롭다”(8절)는 말씀에서 “빛의 자녀”는 믿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세상적인 거래에서 악한 사람들이 민첩하게 상황에 대응하는 것처럼, 믿는 사람들도 그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계속하여 제자들에게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그래서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처소에 맞아들이게 하여라”(9절)고 말씀하십니다. “불의한 재물”은 “불의하게 번 돈”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불의한”은 “유한한” 혹은 “덧없는”이라는 뜻입니다. 믿는 사람들은 “그 재물이 없어질 때”(9절)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즉 이 세상에서의 삶은 결국 끝나고 영원하신 주인 앞에서 결산할 날이 옵니다. 그 날에 하나님 나라에서 나를 지지하고 환영할 사람들이 나의 진정한 “친구”(9절)입니다. 따라서 아직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재물을 슬기롭게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물질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10절)입니다. 그 사람은 “큰 일” 즉 하나님의 일에도 충실할 것이고,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10절) 즉 물질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사람은 “큰 일” 즉 하나님의 일에도 불의하게 행동합니다(10-11절). 우리가 가지는 물질은 “남의 것”(12절)입니다. 잠시 나에게 맡겨진 것입니다. 잠시 나에게 맡겨진 “남의 것”에 충실하게 혹은 신실하게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너희 몫” 즉 영원히 누릴 생명을 주실 것입니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13절)고 말씀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재물과 하나님은 우리의 전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그렇기에 둘 중 어느 하나를 섬길 수밖에 없습니다. 재물을 섬기면 하나님이 도구가 되고, 하나님을 섬기면 재물이 도구가 됩니다.  

묵상:

예수님은 재물 즉 돈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에게 돈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자로 사는 데 있어서 돈은 가장 큰 위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돈에 대한 우리의 마음 때문입니다. 돈은 인생 살이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타락한 마음은 그 돈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삼게 만듭니다. 돈이 목적이 되면 그 외의 모든 것이 수단이 되어 버립니다.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들조차도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습니다. 자신의 영혼과 육신이 피폐 해져도 괘념 하지 않습니다. 마치 돈이 영원한 행복을 보장해 줄 것처럼 돈에 인생을 걸고 살다가 허무하게 인생을 끝냅니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다 해도 더 많은 돈을 벌게 해 주는 도구로 삼을 뿐입니다. 영적 성장과 삶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돈에 대해 자주 경고하신 것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돈에 대해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점을 말씀하십니다. 첫째, 돈은 내 “소유”가 아니라 “맡겨진 것”입니다. “내 돈”이란 없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나에게 맡겨주신 분의 뜻을 따라 사용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둘째, 돈은 “작은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작은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는 더 “큰 것”에 관심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에서 받을 영원한 유업입니다. 셋째, 돈은 한시적입니다. 은퇴로 인해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는 때가 오는 것처럼, 그 모든 것을 놓아 두고 떠나야 할 때가 옵니다. 그 때를 위해 우리에게 맡겨진 돈으로 하나님 나라를 벌어 놓아야 합니다. 우리의 돈을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버는 일입니다. 

3 thoughts on “누가복음 16장 1-13절: 하나님 나라를 벌라

  1. 오늘 주시는 말씀은 이해하기 힘든 말씀이지만 하나님 나라를 최 우선에 두고 열심히 준비하고 삶의 목적이 재물이나 출세가 아니고 하늘 나라임을 명심하고 자나 깨나 우선 순위에 주님임을 잊지말고 삶에 가치를 주님에 맞추기를 구합니다.
    알게 모르게 항상 물질에 끌려다닌 지난 날들을 회상하며 남은 날들에서는 물질에서 해방받고 하늘나라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도록 마음 가짐을 다져봅니다, 주님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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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님께서 허락하신 청지기 사명을 옳게 이해하고 신실하게 행 하기를 원합니다.
    언젠가는 주님앞에서서 셈하는 날이 반드시 오는것을 기억하고 성실하게 순종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민첩하게 사는 삶보다 우직하게 주님만 의지하고 사는 삶을 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인정받는 날보다 이웃과함께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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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살면서 이런 저런 문제에 부딪힙니다. “돈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는 문제가 아닌 것을 여러번 경험합니다. 불편이거나 손해일 뿐입니다.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사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바로 그 재물 때문에 분란이 일어나거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경우를 봅니다. 돈으로 해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문제가 된 것이고 끝내는 목숨으로 해결을 한 셈입니다.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형부가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듣고나서 부쩍 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자식에게 당부할 말을 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릅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 ‘중요한’ 말도 하고, 필요한 ‘정리’도 하고, ‘빚’도 갚고, ‘탕감’도 해 주어야 합니다. 게으르고 얄팍한 일꾼도 해고 통지를 받고 제법같이 뒷정리를 잘하는데 평생 예수님을 믿었다고 하는 사람이 이보다도 못하다면 어딘가 잘못된 것이지요. 그런데 이게 어렵습니다. 하루 하루 사는 일에 치여서 정작 중요한 일들을 못하고 맙니다. 그 하루 하루 사는 일이 우주로 가는 로케트를 제작하는 일도 아니고, 난치병 약을 개발하는 일도 아니고, 억울한 일로 감옥에 갇힌 사람을 풀어주는 일, 보이지 않는 세계를 묘사하는 그림이나 시를 창작하는 일도 아닙니다. 참으로 소소하고 비루하고 덧없는 (불의한!!) 일상일 뿐인데 이것과 씨름하는데 힘이 다 들어갑니다. 일꾼에 관한 소문은 그가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충격적인 알레고리요 메타포입니다.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은 꿈에 자기의 죄목이 인생을 낭비한 죄라는 판결을 듣습니다. 우리는 다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꾼입니다. 내 것이 아닌 (시간이라는) 재산을 관리하다 주인이 그만두라면 그것으로 끝인 사람들입니다. 돈으로 위기를 벗어난 일꾼은 칭찬을 받을만 합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일에 충실하면 많은 것, 큰 일에도 충실하다는 예수님의 판단을 위로로 삼고 싶습니다. 기억에도 남지 않을 작은 일들의 연속 드라마 같은 삶이지만 재산을 낭비한다는 소문은 듣지 않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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