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9장 1-17절: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

해설: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권능을 입히시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도록 파송하십니다(1-2절). 열두 제자를 세우신 것은 우선적으로 새 이스라엘의 상징이 되게 하려는 것이었지만 예수님의 사역을 확대하고 연장하려는 뜻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최소한의 필요한 것들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라고 말씀하십니다(3-5절).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을 책임 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버리는”(5절) 행동은 전도자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 했다는 뜻입니다. 제자들은 여러 마을을 두루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주었습니다(6절).

“분봉왕 헤롯”(7절) 즉 갈릴리 지역을 분할받아 통치하던 헤롯(안티파스)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불안해졌습니다. 자신이 처형한 세례 요한이 살아 돌아 왔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죽게 했기에 그런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엘리야라는 소문도 있었고, 예언자 중 한 사람이라는 소문도 있었습니다(8절). 헤롯은 그런 소문을 부정하면서도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9절).

첫 전도 여행에서 열두 사도가 돌아와 예수님께 보고를 합니다. 그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예수님은 그들을 데리고 한적한 곳으로 가십니다(10절). 그런데 무리가 알고 그곳으로 몰려 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시고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십니다(11절). 

그러는 동안에 해가 저뭅니다. 제자들은 각자 먹을 것을 찾도록 무리를 해산시키자고 제안했으나(12절) 예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13절)고 하십니다. 그들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조린 것 두 마리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무리를 오십명씩 앉게 하신 다음(14-15절) 음식을 떼어 주셨는데, 놀랍게도 남자만 따져도 오천 명이 넘는 무리가 배불리 먹고 부스러기가 열두 광주리나 되었습니다(16-17절). 

묵상: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도 넘는 사람들을 먹게 한 이야기는 네 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는 유일한 사건입니다. 그만큼 이 사건은 충격적이었고 또한 그 의미가 중요했다는 뜻입니다. 이 사건이 너무도 믿어지지 않기에 달리 설명을 시도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감화설’입니다. 요한복음 6장 9절에 나와 있듯, 오병이어는 한 어린 아이의 도시락이었습니다. 거기 모인 사람들이 제각기 음식을 챙겨 왔는데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기 싫어서 감추고 있다가, 어린 아이가 자신의 음식을 내어 놓자 감화를 받아 숨기고 있던 음식을 내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읽어야 합니다. 복음서 저자들도 사실과 거짓, 신화와 현실의 차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건이어서 네 사람이 모두 이 사건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이게 어떻게 가능해?”라고 묻는 것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이 사건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물어야 합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유랑하는 동안에 먹었던 만나의 사건을 생각하게 합니다.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속박으로부터 인도해 내신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당신의 백성을 죄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키십니다.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는 하나님의 구원을 맛보게 하는 선물이었던 것처럼, 오병이어의 잔치도 역시 예수님을 통해 일어나고 있던 구원의 은혜를 맛보게 해 주었습니다. 벳새다 광야에 하나님 나라가 잠시 내려 앉았고, 무리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경험했던 것입니다. 

2 thoughts on “누가복음 9장 1-17절: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

  1. 먹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따라온 사람들은 말씀에 배가 고픈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디가 아파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 힘을 얻고, 그분을 보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찾아 왔습니다. 끼닛거리를 얻으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목적이라면 굳이 예수님을 따라 다니기 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 것입니다. 해가 기우니 제자들이 걱정을 합니다. 밥도 먹어야 하고 잘 데도 찾아야 하니 해산시키자고 권합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답이 돌아 옵니다. “You feed them.” 제자들이 제시한 답은 “각자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었고, 예수님의 답은 “너희가 먹이는/도와주는” 길입니다. 어떻게 해결이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오십 명씩 나뉘어 앉은 뒤에 예수님이 감사의 기도를 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고 묘사할 뿐입니다. 성찬식과 같습니다. 각각 포장된 웨이퍼와 포도주를 쓰기 전에 이런 식으로 성찬 빵을 받았습니다. 먹을 양식이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모두 먹고 배가 불렀다는 17절의 표현이 참 좋습니다. 마땅히 이렇게 되어야 할 것을 보여 줍니다. 같은 갯수의 빵을 나누어 주었다라고 써 있지 않습니다. 공평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모두가 자기 먹을만큼 먹었다는 것이, 그러고도 음식이 남았다는 것이 은혜의 풍성함과 너그러움을 보여 줍니다. 마음이 절로 편안해집니다.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먹을 것을 구할까, 얼마나 먹을까…하는 우리의 걱정을 주님은 다 아신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늘나라를 먼저 구하면 다른 모든 것도 같이 얻게 된다는 것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인정하는 길입니다. 각자 알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예수님의 방식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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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믿는 사람으로 올바르게 어두운 세상에서 사는것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참수당한
    세례 요한같은 순교로 부터 멸시까지 받아야 하는것이지만, 말씀에 목마른 자들이 치유받고
    결국은 오병이어의 천국잔치에 참석할수 있는 귀한 특권을 항상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세상에 천국잔치에 참석하는 초대장을 세상에 배부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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