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7장 18-35절: 지혜의 자녀들

해설:

감옥에 갇힌 세례 요한은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에 대해 전해 들으면서 의문에 빠졌습니다. 그는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 불의 심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분을 통해 심판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보내어 “선생님이 오실 그분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20절)라고 여쭙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당신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이적을 보고 요한에게 그 사실을 알리라고 하십니다(21-22절). 이 대답에서 예수님은, 메시아가 오시면 온갖 질병과 장애가 치유될 것이라는 이사야의 예언을 암시하십니다(사 35장). 당신은 심판자가 아니라 구원자로 오셨다는 뜻입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의 선입견으로 예수님을 보았기 때문에 그분이 메시아인 것을 잠시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에게 걸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23절)고 덧붙이십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떠난 뒤에 예수님은 그에 대해 몇 말씀을 더하십니다. 그분은 말라기 3장 1절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세례 요한은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러 온 사람이라고 하십니다(27절). 세례 요한은 메시아 이전 시대의 마지막 사람이고, 이제 당신을 통해 메시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여자가 낳은 사람 가운데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자라도 요한보다 더 크다”(28절)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적인 조건보다 하나님 나라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인간적인 면에서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해도 하나님 나라 안에 있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둘째는 예수님을 통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이 지점에서 누가는 세례 요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으나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거부했습니다(29-30절). 이러한 반응에 대해 예수님은 당시 유행하던 노랫말을 인용하시면서(32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어떤 소리가 들려도 본 척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그 세대 사람들의 굳은 마음을 책망하십니다. 그들은 금욕주의적인 세례 요한을 보고 귀신 들렸다고 모함하더니(33절) 예수님에 대해서는 “마구 먹어대는 자요, 포도주를 마시는 자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다”(34절)라고 헐뜯습니다. 하지만 “지혜의 자녀들”(35절) 즉 말씀을 듣고 응답한 사람들에 의해 결국 그분의 지혜가 옳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묵상:

“지혜”는 지식과 다릅니다. 지식은 어떤 사실을 아는 것이지만, 지혜는 어떤 진실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지식은 생명 없는 물건에 가깝고, 지혜는 살아있는 인격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에서 지혜는 인격체로 그려집니다. 그것 자체로 살아 움직이면서 사람들을 일깨우는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지혜의 근원은 하나님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 지혜가 육신을 입고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육신이 되신 말씀(요 1:1)은 곧 하나님의 지혜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마다 그 지혜와 권위에 놀랐습니다. 전에 듣지 못했던 지혜를 전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지만 지혜는 소유 당하는 것입니다. 지식은 수긍하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면 되지만, 지혜는 자신을 열고 응답하도록 도전합니다. 그것은 도전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내려 놓고 지혜가 이끄는 대로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 도전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자기 생각과 입장을 고집하기를 원합니다. 세례 요한이 하마터면 넘어질 뻔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보기 좋게 넘어졌습니다. 그들은 누가 나타나든 자신들의 선입견에 따라 비판하고 정죄했습니다. 하지만 세리와 죄인들, 뭐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평민들은 그 도전에 응답하여 지혜의 자녀들이 되었습니다. 뭔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때로 얼마나 위험하고 해로운 것인지를 여기서 확인합니다. 

4 thoughts on “누가복음 7장 18-35절: 지혜의 자녀들

  1. 세상을 심판하려 오신것이 아니고 세상을 구하려 오셨다고 하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 지혜의 근본이신 주님의 길에서 벋어나지 않게 지켜주시고 실 생활에서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고 주님을 아는 것이 슬기의 근본이라는 말씀에 기초하여 내 하루하루 삶에서 주님안에 있는 지혜를 이행하며 따르는 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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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주 의심하며 살아 왔습니다, 주님을 바로알고 경외하고 순종 하기를 원합니다, 먼저 주의
    나라와 그의를 구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관을 분토 같이 여기고
    천국 잔치에 초대받은 자로서 이웃과 더불어 예수님의 향기가 세상에 풍기어 주님께서 칭찬
    하시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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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살아있는 지혜로 산다는 것은 매 순간 진실을 알아보는 것이고, 숨쉬는 인격체로 사는 것입니다. 고대철학때 부터 지혜를 찾으려는 노력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주장으로 ‘온전한 지혜가 이것이다’, 혹은 ‘저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면서, 이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논했습니다. 그러나 그 온전한 지혜를 가지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이 살아있는 지혜로 사는 것이며, 나의 소유물이 아닌, 소유 당하므로 하루하루 순종하며 나아갑니다. 살아있는 지혜앞에 겸손히 나의 생각과 입장을 내려놓고 지혜롭게 오늘도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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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지식과 지혜를 설명하는 해설 말씀을 읽으니 사람들은 신앙과 신념도 쉽게 혼동한다는 어느 주일 설교 말씀도 생각이 납니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종교 지도자와 교인의 집단 행동은 자기들은 신앙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말하지만 보는 이들의 눈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여과되지 않은 정보와 지식을 접합니다. 그 가운데 자기 눈과 귀를 사로잡은 어떤 것에 “꽂혀” 그것이 진실이고 진짜며 고급 지식인 것으로 생각하고 여기에 믿음의 해석까지 입히면 굳건한 신앙이 되어 버립니다. 지식과 지혜를 구별해서 보는 또 하나의 기준은 지식은 자기를 이롭게 하지만 지혜는 이웃에게도 유익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지식은 쓸모가 있는 지, 유효한 지에 따라 취하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지만 지혜는 그 사람의 인격과 성품에 녹아 듭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요한의 눈이 어두워진 것에 놀랬습니다. 선뜻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따르지 못하는 것도 놀랍습니다.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 때 요한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다른 사람”을 기다려야 하나 하는 의심에 사로 잡히게 했을까…세상의 핍박이 그를 지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하는 소리 – 자기는 귀신이 들렸다며 비난하고, 예수님은 죄인의 친구라며 비난하는 소리가 그의 내면에 계속 흠집을 냈을 것입니다. 어떤 말에도 바뀌지 않는 율법학자들의 모습이 그를 절망하게 했을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도 요한의 심정이 될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된 의심과 회의가 점점 커져서 극단으로 까지 치달을 때가 있습니다. 작고 세세한 것을 들여다 보며 피곤해진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봐야 합니다. 내 머리를 무겁게 하는 “지식”을 다 비우고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광야에 무엇을 보러 나갔느냐, 지금 무엇이 보이느냐, 하나님 나라에선 너도 참 크단다…..피곤할수록, 힘들수록 “다른 사람” 말고 오직 주님만 기다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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