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6장 37-49절: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

해설:

계속하여 예수님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입은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그 자비를 실천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잘못을 행했을 때 자신의 기준으로 심판하고 정죄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에게 잘못을 범 했을 때 용서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며,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은 더 큰 자비로 우리를 대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37-38절). 

이어서 예수님은 몇 가지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첫째는 눈 먼 사람이 눈 먼 사람을 인도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39절). 이것은 각자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힘쓰라는 권면입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자리에 서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돌아 보고 변화와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선자가 되어 버립니다(40-42절). 두 번째는 나무와 열매에 대해 말씀하십니다(43-45절). 이것도 역시 각자 자신의 내면을 돌아 보라는 권면입니다. 내면에 쌓인 것이 말과 행동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셋째, 집 짓는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의 집을 든든한 반석 위에 세우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46-49절).

묵상:

‘자아성찰’ 혹은 ‘마음공부’는 기독교 신앙과 상관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에 속합니다. 하나님 앞에 선다는 말은 곧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대면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내면과 외면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주는 것은 우리의 창조자이신 하나님 외에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상숭배가 작은 거울로 우리가 보고 싶은 면만 보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 것이라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전신 거울 앞에 서서 보고 싶지 않은 것까지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서서 우리 자신의 진면목을 보는 것이 기도입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도 영혼의 거울 앞에 우리 자신을 비추어 보는 일입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 마음의 눈이 밝아져 우리 안에 있는 “들보”(41절)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마음의 밭을 개간하고 가꿀 때 우리의 말과 행실을 통해 좋은 열매가 맺힙니다. 그런 인생은 마치 든든한 기초를 다지고 세워진 건물처럼 어떤 환난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3 thoughts on “누가복음 6장 37-49절: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

  1. 어떻게 내 자신을 성찰하며 또 있는 그대로로 주님앞에 나가야할지에 대한 말씀을 듣습니다, 철학적인 내 자신이 아니라 영적인 내 자신을 주님의 거울 앞에 내 놓고 내가 누구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내 안에 선한 것이 얼마나있으며 어떤 진실을 갖고 무엇이 성장하나 들여다보며 정말 반석위에 집을 세우고있나 점검해보면 역시 십자가 만이 답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십자가의 보혈과 주님의 자비에 의지하여 주님앞에 온전히 설수있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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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직도 큰 가면을 쓰고 다닙니다, 가면으로 남들의 티눈을 보고 있습니다. 그 가면이 매일 매일
    조금씩 적어지고 내눈의 대들보가 커지는것을 보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지난날에 당한 모든 오해와 멸시를 십자가의 은혜로 용서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이웃과
    더불어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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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내 말을 듣고 그대로 하는 사람 (47절)”의 길을 묵상합니다. 타인을 비판하지 않는 일이나, 넉넉하게 주고 베푸는 일, 남의 눈 속의 티를 보기 전에 자기 눈 안에 있는 것을 빼내는 일,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 기초가 튼튼한 집을 짓는 일 등은 정적인 활동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애써서 행해야 하는 일임을 봅니다. 우리 말에서 무슨 일을 “의도적으로” 한다고 하면 어감이 좋지 않습니다. 이기적인 목적을 갖고 일을 꾸민다는 느낌부터 듭니다. 영어에서는 의도성, 즉 intentionality를 갖고 계획을 하고 추진한다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일을 시작할 때 결과를 염두에 두고 한다는 뜻입니다.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무슨 의도인지 잊으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따라 다닌 사람들은 좋은 말씀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말씀이 삶에서 드러나도록 살아야 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성경책을 펴서 읽는 이 일은 내 삶의 기준과 질서를 새롭게 세우는 일입니다.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고 있습니다. 다른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 시간이 좋습니다. 필요한 일을 좋아서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엘 캐피탄 암벽을 혼자 오르는 데 성공한 여성의 뉴스를 들었습니다. 3000 피트의 엘 캐피탄 암벽은 rock climbing 애호가들 특히 solo climbing 에 도전하는 사람들 사이에 유명한 난코스랍니다. 에밀리 해링턴이라는 이 선수는 장비 없이 손과 발 만 사용해 오르는 free climbing style 로 21시간 13분이 걸려 정상에 서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세 번 실패하고 네 번째에 목표를 이뤘습니다. 작년 시도 때는 큰 부상을 입기도 해서 그만 둘까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그의 성공 소식을 전하는 뉴스 기사에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slow is smooth, smooth is fast.” 이 말의 근원지는 미 해군 특수요원 (Navy Seals) 훈련에서 나왔다는 설이 유력한데 맨 손으로 암벽을 타서 요세미티 산의 엘 캐피탄 정상까지 오른 사람의 노력과 의지를 참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 언론에서 자주 보는 “반전”이라는 단어를 연상하게 됩니다. 천천히 해야 매끄럽고 매끄러워야 빠르다…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하는 사람의 삶은 빨리 가는 것이 목표는 아닐 것입니다. 운동 선수는 기록 갱신을 목표로 삼고 훈련하지만 나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좋아서 성경을 엽니다. 주님이 보여 주는 새 세상의 모습이 좋아서 이 자리에 앉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우리의 고백이 삶으로 나타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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