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4장 14-30절: 예수님의 취임설교

해설:

사십 일 동안의 금식 기도를 통해 예수님은 성령의 충만함을 얻으시고 갈릴리로 돌아 오십니다(14절). 그분은 가버나움을 거점으로 많은 병자를 고치고 권위 있는 말씀을 가르치셨는데(23절) 누가는 그 활동을 간략하게 요약하고는(14-15절) 나사렛의 회당에서 있었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고향 나사렛을 방문했던 어느 날 예수님은 안식일 예배에서 설교를 해 달라는 초청을 받으십니다. 당시 회당에서의 설교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율법과 예언서를 읽고 간단히 설명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펴시어 61장 1-2절의 말씀을 읽으십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을 부어 주신 메시아를 통해 모든 종류의 억압으로부터 당신의 백성을 풀어 내시겠다는 예언입니다. “주님의 은혜의 해”(19절)는 레위기 25장에 규정된 ‘희년’을 말합니다. 희년법에 의하면 50년째가 되는 해에는 모든 빚을 탕감해 주고 모든 종을 해방시켜 주게 되어 있습니다. 메시아가 오시면 희년의 정신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예언의 말씀을 다 읽으신 예수님은 아무 말 없이 당신의 자리에 가서 앉으십니다(20절). 보통 회당 설교자들은 성경을 읽고 그 말씀에 대해 설교를 했습니다. 예수님이 아무 말 없이 자리로 돌아가 앉자,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분을 주목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21절)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이 메시아로 오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다음, 예수님은 말씀을 계속 하셨습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한 편으로 놀라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 이상하게 여기기도 합니다(22절). 뒤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의혹과 의심의 눈으로 그분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고향에서 환영받는 예언자는 없는 법이라면서(24절) 엘리야와 사렙다 과부의 이야기와 엘리사와 나아만 이야기를 들어 그들의 의혹과 불신으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를 입지 못할 것이라고 책망하십니다 (25-27절). 그들은 예수님의 책망에 분노하여 그분을 회당에서 쫓아 냈을 뿐 아니라 죽이려고 했습니다 (28-29절).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30절) 떠나 가셨습니다. 

묵상:

‘안식일’은 먹고 살기 위해 행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주어진 것으로 함께 나누며 축하하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인간이 가장 행복할 때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축하하고 서로 나눌 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안식일은 6일 동안의 노동의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매 칠 년마다 오는 ‘안식년’에는 경작하던 땅을 쉬게 해 줍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습 대로 살도록 휴식을 주는 것입니다. 안식년이 일곱 번 반복된 다음 해 즉 오십 년째 되는 해를 ‘희년’이라 부릅니다. 이 해에는 모든 노예를 풀어주고, 매매했던 토지를 원 소유주에게 돌려 줍니다. 모든 것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의 예언을 읽으시고 그 예언이 오늘 당신에게서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메시아가 오시면 희년의 사건이 이루어지리라는 예언이 당신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오늘로 비유하면 이것은 예수님의 취임 설교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메시아임을 밝히시면서 희년의 정신을 이루는 것을 당신의 소임을 밝히십니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로부터 벗어난 모든 상태(가난, 포로됨, 장애, 억압, 질병 등)를 원래의 상태로 돌려 놓겠다고 하십니다. 

이 선언에 어떤 사람들은 환호했고 어떤 사람들은 의혹을 품고 반대했습니다. 환호한 사람들은 창조 질서의 왜곡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던 사람들이고, 반대한 사람들은 그 왜곡으로 인해 이득을 누리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메시아의 오심이 모두에게 기쁜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행의 전조를 알리는 소식이었습니다. 

4 thoughts on “누가복음 4장 14-30절: 예수님의 취임설교

  1.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주신 주님의 말씀이 예수님으로 이루어지며 우리의 구세주로 오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눈이 어두어 주님을 인식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주님을 동네 밖으로 내 쫓는 아이러니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줍니다, 내 마음과 눈을 열어 주님이 내 곁에 있음을 인지하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에 충실하기를 기원합니다.
    내 언행이 주님의 거울에서 걸러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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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메시아의 오심이 모두에게 기쁜소식은 아니었습니다.” 이 문구가 가슴에 새겨집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유혹을 통해 입증을 하시고, 첫 설교를 통해서, 모든 자에게 자유를 베푸신다라는 심오한 진리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복음을 모두 반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복된 소식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자신의 권세와 재산을 빼앗는 재앙의 소식으로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요? 자유된 복된 소식이 내 삶에게는 복음이 되고 있는지 혹은 재앙의 소식이 되고 있는지 점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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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사렛으로 돌아온 예수께서 회당에서 책을 펴서 읽으시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많은 귀절 가운데서 예수님이 읽으신 곳은 회복과 해방의 기쁜 소식을 약속하시는 부분입니다.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라고 하셨다”는 말씀은 답답하던 심정을 시원하게 합니다. 책에 적힌 글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수님은 이 말씀을 “듣는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까지 하십니다. 마음 속으로 그리던 바가 현실에서도 이루어졌다는 선포입니다. 물론, 보이는 현실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현실을 따라 가는 것과 현실을 끌고 가는 것은 다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라면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모습 너머를 꿈꿀 수 없다면 살아있어도 사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그 다음을 꿈꾸며 견뎌 왔습니다. 지난 일 년 사이에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 보니 해야 할 일은 다 하고 살았습니다. 내 작은 삶 가운데서도 책임을 맡아 해야 하는 일과 원해서 하는 일을 다 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이런 것은 정말 문제다, 고쳐야 하지 않나” 하던 이슈들이 비록 어처구니 없는 불의와 비극을 통해서이긴 하지만 수면 위로 떠올라 그냥 둘 수 없다는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여섯 개의 시간대를 가진 커다란 땅 덩어리 미국에서 그것도 전염병의 시대에 투표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고, 난공불락 같던 상원도 양당의 균형이 맞춰졌습니다. 일 년 전에 이 현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한 사람은 “기도하는 사이에” 이루어졌음을 믿었던 것이고, 주님의 말씀이 불편한 사람은 그 때나 오늘이나 눈에 보이는 것만 따라가며 삽니다. 예수님이 메시야임을 믿는 사람은 보이는 모든 것 속에 계신 예수님까지 보는 사람입니다. 기쁨의 해, 은혜의 해를 선포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반갑게 듣기를 원합니다. 감사함으로 주님께 나가기를 원합니다. 주여, 오늘 제 이 말씀이 이루어졌음을 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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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영의 눈이 밝기를 원합니다, 메시아 주님을 옳게 보기 위해서 입니다. 영의 귀가열리기 원
    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주님을 옳게 듣기 원해서 입니다. 영의 머리를 원합니다,
    주님의 뜻을 옳게 이해하기 위해서 입니다. 영의 마음을 원합니다, 주님과 이웃을 사랑
    하기 위해서 입니다. 영의 손과 발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웃과 함께 주님의 기쁨이되는
    순종하며 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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